유대인들은 왜?
김종식 목사와 김희영이 번역
출처 wwww.segibak.or.kr
5-1. 왜 유대인들은 탈릿(talit, 기도 숄)을 쓸까?
탈릿(복수형은 talitot이며, taleisim은 틀린 표현이다)은 ‘하나님의 모든 계명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기 위하여 유대인들이 쓰는 기도 숄이다. 카발라 학자들은 탈릿에 대하여 ‘유대인들이 기도할 때에 하나님의 두려움을 제대로 알게 해 주고, 경외하는 마음을 제대로 가지게 해 주는 특수한 의복’이라고 말한다.
원래 탈릿이라는 말은 ‘긴 겉옷(gown)’ 또는 ‘소매 없는 외투(cloak)’라는 뜻으로 쓰였다. 고대에는 남자들이 이불처럼 생긴 긴 외투를 걸쳤는데, 아마 베두인들이 비바람을 막기 위해 오늘날에도 입는 ‘아바야(이불이라는 뜻)’와 비슷하게 생겼을 것이다.
탈릿을 입어야 한다는 규정은 성경에서 나왔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하여 그들의 대대로 그 옷단 귀에 술을 만들고 청색 끈을 그 귀의 술에 더하라 이 술은 너희로 보고 여호와의 모든 계명을 기억하여 준행하고 너희로 방종케 하는 자기의 마음과 눈의 욕심을 좇지 않게 하기 위함이라(민 15:37~41)”라고 말씀하셨다. 탈릿은 결국 이러한 술(히브리어 tzitzit, 복수는 tzitziot)을 달 수 있도록 만든 옷, 즉 외투이다.
유대인 남자들은 티샤 브아브(Tisha B'Av) 명절을 제외한 모든 평일 아침 예배와 안식일, 그리고 명절에 탈릿을 쓴다. 그리고 티샤 브아브 명절에는 오후(Mincha) 예배 때 탈릿을 쓴다.
예배 인도자인 기도문 독창자(히브리어 chazzan)는 회중의 기도를 인도할 때마다 탈릿을 쓴다. 그러나 저녁(Maariv) 예배 때는 안식일과 명절을 제외하고는 글 읽는 역할을 하는 바알 테필라(baal tefila)도 탈릿을 쓰지 않아도 된다.
탈릿은 낮에만 쓴다. 왜냐하면, 저녁에는 술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성경의 율법(민 15:39)을 보면, 술이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대속죄일 전날 밤은 워낙 거룩한 날이기 때문에 예외적으로 저녁에도 탈릿을 쓰는데,
다만 이때도 해가 지기 전(Kol Nidre를 낭송하기 전)에 탈릿을 쓰고, 아직 밝을 때에 탈릿에 대한 기도문을 낭송한다.
대부분의 정통파 유대인들과 일부 보수파 유대인들은 탈릿이 술을 달 수 있는 ‘의복’으로서 역할을 하려면 몸을 덮을 정도의 크기는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유대인들은 스카프 만한 탈릿을 쓴다. 계명에서 중요한 것은 탈릿이 아니라 탈릿에 달린 술이기 때문에 스카프 정도의 크기라도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유대 율법전(The Code of Jewish Law, 슐칸 아루크)에는 탈릿의 크기에 대해 ‘아무리 작아도 걸을 수 있는 작은 아이를 덮을 수 있을 정도의 크기는 되어야 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탈릿을 입으면서 암송하는 축복 기도문은 자신을 술(tzitzit)로 덮는다는 뜻의 ‘레-히타테프 브'찌찌트(le-hitatef b'tzitzit)’로 끝이 난다.
5-4. 왜 탈릿에 수를 놓을 때 주로 푸른색을 사용할까?
푸른색은 예전에 청색 실을 탈릿의 술(tzitzit)에 더했던 전통을 기억나게 해준다. 민수기 15장 38절에는 “청색 끈을 그(옷의) 귀의 술에 더하라”라고 기록되어 있다. 요사이는 그 당시에 사용했던 염료가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더 이상 청색 실을 달지는 않지만, 대신 탈릿에 청색 줄무늬를 넣는다.
탈무드(Menachot 43b)에는 고대 이스라엘에서 가장 가까운 바다 지중해가 푸른빛을 띠기 때문에 유대인들이 푸른색을 가장 좋아한다고 설명되어 있다. 전통적으로 유대인들은 지중해의 빛깔이 푸른 이유가 ‘사파이어로 장식된 하나님의 보좌’가 비취기 때문인 것으로 믿고 있다.
5-5. 왜 일부 탈릿에는 푸른색이 아닌 검은 줄무늬가 있을까?
일부 학자들은 본래의 청색(techelet)을 어떻게 자연적으로 얻을 수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그 색을 인공적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푸른색 대신 검은색을 넣으면 차이점을 눈여겨 보게 되고, 그럴 때마다 원래 계명이 의도했던 목적, 즉 하나님이 더 잘 생각나도록 하는 목적을 달성하게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다른 학자들은 ‘푸른색은 로마시대에 왕족들만 사용하였고 일반인들은 사용하지 못하도록 막았기 때문’에 검은색을 쓰게 되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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