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들은 왜?
테필린(경문經文)은 성경의 일부를 새긴 양피지 조각을 넣은 가죽상자로서 몸에 매달 수 있게 하기 위해 가죽 끈이 붙어있다.
유대인들은 성경 말씀을 잘 지키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테필린을 몸에 차는데, 사실 ‘테필린(tefilin)’이라는 말이 성경에 나오는 것은 아니다(번역자 주 - 유대인이 읽지 않는 신약에는 마태복음 23장 5절에 ‘경문’으로 한 번 나온다).
그러나 ‘손과 미간에 표(기호)를 두어 하나님의 율법을 지켜야 한다’는 말씀이 성경에 네 번(출 13:9, 13:16, 신 6:8, 11:18) 나오므로 유대인들은 테필린을 만들어 팔과 이마에 찬다. 그리고 테필린을 볼 때마다 하나님의 율법을 지켜야 한다는 것과 애굽 노예생활에서 구원하여 약속한 땅으로 인도하신 분을 기억한다.
테필린은 신앙과 헌신을 상징한다. 따라서 유대인들은 이마에 테필라(tefila, 테필린의 단수)를 차면서 지적인 충성을 결심하고, 팔뚝에 테필라를 차면서 힘과 능력을 다해 하나님 섬길 것을 다짐한다.
5-17. 왜 테필린의 단수형인 ‘테필라’라는 말은 잘 쓰지 않을까?
테필린은 반드시 두 개를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단수형으로 부르는 일은 거의 없다. 그리고 양피지 가죽을 넣은 가죽상자가 처음부터 테필린이라는 이름으로 불린 것은 아니었다.
단수형 ‘테필라’는 ‘기도’라는 단어를 말할 때 사용하기도 하였는데, 어원은 ‘재판하기’ 또는 ‘조정하기’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역사적으로 탈무드 시대에는 테필린을 하루 종일 차고 있는 것이 풍습이었지만(Menachot 36b), 나중에는 테필라(기도)를 할 때만 착용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기도할 때 이 가죽상자가 필요하게 되었으므로 자연스럽게 가죽상자가 ‘테필라’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성경(출 13:16)에는 테필린 대신 ‘상징’이라는 뜻의 ‘토타폿(totafot)’이라는 단어가 쓰였다.
5-18. 왜 테필린을 ‘경문(經文, phylacteries)’이라고 부를까?
마태복음 23장 5절에는 테필린 대신 ‘경문(phylacteries)’이라는 말을 썼다. 이 말은 그리스어인 phylakterion에서 나온 말로, ‘보호수단(safeguard)’이라는 뜻이기 때문에 테필린을 부적의 일종으로 짐작하게도 한다.
사실 초기 유대 사회는 악령이 가까이 오는 것을 막기 위하여 장신구나 다른 물건들은 만들어 머리나 손과 팔에 찼던 일이 있다. 그러나 테필린이 그런 용도로 사용되었다는 증거는 없다.
5-19. 왜 머리에 차는 테필린과 팔에 차는 것을 서로 바꾸면 안 될까?
팔에 차는 가죽상자(shel yad)에는 양피지 한 조각에 아래의 모든 구절을 다 기록해서 넣는다. 그러나 이마에 차는 가죽상자(shel rosh)는 속에 네 개의 방이 있어서 각 방마다 다른 구절을 적은 양피지 조각을 하나씩 넣는다. 왜 어느 상자에는 양피지를 한 개만 넣고, 어느 상자에는 네 개를 넣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두 상자 모두 같은 성경 구절들이 들어 있다.
1. 출애굽기 13장 1절 - 10절
2. 출애굽기 13장 11절 - 16절
3. 신명기 6장 4절 - 9절
4. 신명기 11장 13절 - 21절
5-20. 왜 오른손잡이들은 팔목 테필라(tefila)를 왼팔에 찰까?
오른손잡이들은 왼팔에 팔목 테필라를 차고, 왼손잡이들은 오른팔에 찬다. “너는 또 그것을 네 손목에 매어 기호를 삼으며……”라는 구절에 나오는‘너의 손’이라는 뜻의 히브리어 단어 ‘야드하(yadcha)’를 읽는 방법 때문에 이런 풍습이 생겨났다고 해석하는 사람이 있다.
즉 야드하(yadcha) 단어 뒤에 히브리어 글자 헤이(hay)가 붙으면 ‘야드 카이헤’로 발음되는데, 이 말은 ‘더 약한 손’이라는 뜻이다. 팔목 테필라는 더 약한 손(오른손잡이의 왼손이나 왼손잡이의 오른손)에 차야 한다는 해석은 여기에서 나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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