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들은 왜?
5-26. 왜 안식일이나 명절에는 테필린을 차지 않을까?
테필린은 하나님이 함께 계심과 그의 위대하심을 고백하고자 하는 사람의 의지를 상징하는 하나의 표시이다. 그러나 안식일이나 명절은 그 자체가 하나님께 헌신하기 위해 지키는 날이기 때문에 굳이 테필린을 찰 필요가 없다.
만약 안식일에 테필린을 차야 한다면 실수로 안식일에 테필린을 회당으로 가져 가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는데, 안식일에 물건을 운반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5-27. 왜 일부 유대인들은 초막절과 유월절 기간 내내 테필린을 차지 않을까?
오늘날 이스라엘에서는 중간 날에 테필린을 차지 않는 세파르디계 풍습을 인정하여 아시케나지 공동체에서도 이 날에는 테필린을 차지 않는다.
탈무드 법에 따라 정해진 시간에 지켜야 하는 의식을 여자는 지키지 않아도 된다. 테필린은 아침 예배시간에 차는데, 전통적으로 여자들은 이 시간에 가정에 묶여 있으므로 테필린을 찰 의무가 없다.
여성들이 면제를 받은 또 다른 이유는 여자들의 월경 주기 때문이다. 테필린은 거룩한 물건이므로 부정한 상태의 사람이 차면 안 되는데, 여자들은 정기적으로 부정한 상태가 되는 것이다.
고대에는 여성들도 테필린을 찰 수 있었다. 탈무드(Eruvin 96b)에 보면, 사울왕의 딸 미갈이 테필린을 찼다는 기록이 있다. 그러나 16세기의 랍비 모세 이셀리스는 유대율법전(Code of Jewish Law)의 주석을 달면서 ‘여성들은 테필린을 차서는 안 된다’고 기록했다.
대다수의 여성들은 이셀리스의 의견을 따르지만, 랍비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탈릿과 테필린을 사용한 여자들이 있었다. 19세기 초 러시아에서 태어난 하시드계 여성 지도자 라드미르의 아가씨는 아침마다 탈릿과 테필린을 착용했다. 권위있는 랍비들이 ‘남자처럼’ 행동하는 그를 말렸으나 통하지 않았다. 그는 팔레스타인으로 이사한 후에도 매일 탈릿과 테필린을 착용한 채 메아 셰아림(Mea Shearim)에 있는 집에서 통곡의 벽으로 가서 아침 기도를 했다.
오늘날에도 극소수의 여성들, 특히 보수주의 운동에 연관된 랍비들은 테필린을 착용하기도 한다.
5-29. 왜 친척이 죽은 후부터 장례식이 끝날 때까지 테필린을 차지 않을까?
테필린은 기쁨과 자긍심을 가지고 착용해야 한다. 만약 슬픈 날에 기쁨을 표현한다면 경우에 어긋나는 행동이 되므로 유가족은 장례식을 마칠 때까지 테필린을 착용하지 않는다. 아직 장례도 치르지 않은 사람(히브리어 onen)이 테필린을 차는 것은 감정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5-30. 왜 유대인들은 집의 문설주에 메주자를 붙여놓을까?
메주자는 성경말씀이 적혀 있는 작은 양피지 조각이다. 이것을 돌돌 말아 작은 상자에 넣은 후 문설주에 부착시킨다.
메주자를 문설주에 매다는 풍습은 성경에서 나왔다. 신명기 6장 9절에 보면 “또 네 집 문설주와 바깥 문에 (계명을) 기록할찌니라”라고 되어 있다. 메주자는 하나님이 정하신 법을 기억나게 해 줄 뿐 아니라, 그 문 안에 사는 유대인이 유대 민족에게 충성스러운 일원이라는 상징이기도 하다.
12세기 철학자 랍비 모세 벤 마이몬(Moses ben Maimon)은 ‘야드 하카자카(Yad Ha-chazaka)’라는 책에서 “메주자는 하나님이 한분이심(unity of God)을 기억나게 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해 준다”라고 기록하였다.
www.segibak.or.kr - 유대인들은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