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들은 왜?

 

유대인들은 왜?

 

 

8-41. 왜 하브달라 초를 드는 아이에게 초를 높이 들도록 할까?

초를 남자 아이가 들고 있을 때는 사람들이 “초를 높이 들어야 키 큰 신부를 만나지”라고 말하고, 여자아이가 들고 있을 때는 “초를 높이 들어야 키 큰 신랑을 만나지”라고 말하곤 한다.
이는 아이들에게 장난스럽게 하는 말이지만, 실제로는 아이가 초를 높이 들도록 함으로써 하브달라 행사의 핵심인 축복문을 낭송하는 동안 촛불이 더 잘 비취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 축복문은 “오 하나님, 만유의 주시요, 하늘의 불같은 빛들을 지으신 당신께 복이 있도소이다”라는 내용이다

 

8-42. 왜 하브달라 기도문을 외울 때 손을 컵처럼 모아서 손톱을 볼까?

빛을 축복하는 기도문을 외우면서 두 손을 컵처럼 모아 손톱을 보는 행동은 손톱 너머에 비치는 빛을 즐거워하고 있는 것이다. 밝은 촛불을 직접 너무 오래 볼 수 없기 때문에 빛의 외곽을 보는 방법인 셈이다.
다르게 해석하는 사람들은 말하기를, 빛은 손톱에 비치지만 손바닥 안쪽에는 그림자가 생기는데 이 그림자와 빛의 경계선이 안식일의 종료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한다.

 

8-43. 왜 토요일 밤 하브달라 행사 때 향신료를 사용할까?

전통적으로 집안 곳곳에 향신료를 내어 놓는 것은 식사중에 발생한 음식냄새를 없애기 위한 것이었다. 더구나 안식일에는 이러한 풍습을 지키지 않았으므로 집안에 밴 음식 냄새를 한꺼번에 제거하기 위해서는 향신료가 반드시 필요하였다.
안식일이 끝난 하브달라 행사에서는 다시 향신료를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므로 유대인들은 이를 아예 하브달라 행사에 포함시켰다. 그렇게 함으로써 종교적인 의미도 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즐거운 안식일이 끝나고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것이 두렵기도 하지만, 이런 우울한 마음을 떨쳐 버리고 기운을 내어 다시 일주일 동안 승리하면서 살자는 뜻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요사이는 향신료를 집안 곳곳에 놓지 않고 축복기도가 끝난 후 향신료 통을 돌려 모든 사람이 향기를 맡도록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8-44. 왜 하브달라 포도주는 남자들만 마실까?

여자들이 하브달라 포도주를 마시지 못할 만한 미신 하나가 오래전부터 전해져 내려 오고 있다. 그것은 ‘여자가 하브달라 포도주를 마시면 수염이 자란다’는 것이다.
또 다른 설로는 아담의 아내 하와가 선악과를 먹었기 때문에 온 인류가 타락하게 되었음을 상기시키기 위해서라는 이야기도 있다. 유대인들의 전승에 의하면, 선악과는 포도나무였다고도 한다. 하와는 포도를 짜서 포도주를 만들었으나, 그녀의 죄 때문에 모든 여자들이 하브달라 포도주를 마실 수 없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8-45. 왜 유대인들은 토요일 밤에 ‘멜라베 말카’ 식사를 할까?

안식일이 끝난 후 먹는 식사를 ‘멜라베 말카(Melaveh Malka)’라고 부르는데, 이 단어는 ‘여왕을 수행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즉, 멜라베 말카 식사를 하면서 안식일을 뜻하는 여왕과 일주일 동안의 작별을 고하는 것이다.
이 풍습은 다윗왕에게서 유래되었다는 전승이 남아 있다. 즉 어느 날 다윗은 하나님께 자신이 언제 죽을 것인지 여쭤보았다. 그러자 하나님은 안식일에 죽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 때부터 다윗은 안식일이 지날 때마다 자기가 살아 남았음을 축하하는 잔치를 열었다고 한다.
다윗이 다스리던 나라의 백성들도 안식일이 끝나면 왕이 살아 남았음을 기뻐하였다. 이러한 습관은 점차 관습화 되었으며, 심지어 다윗이 죽은 후에도 이러한 관습은 계속되어 지금까지도 토요일 밤이 되면 사람들은 멜라베 말카를 즐기는 것이다.

 

 8-46. 왜 어떤 사람들은 마리브(Maariv) 기도와 하브달라 행사를 미룰까?

안식일이 끝나는 것을 아쉬워하는 사람들은 안식일을 조금이라도 더 연장하여 안식일의 축복을 누리려고 한다. 안식일과 이별하는 아픔을 미루고 싶은 마음 때문에 일부 유대인들은 해가 진 후에도 얼마를 더 기다렸다가 마리브 기도와 하브달라 행사를 하는 것이다.
죽은 사람들의 영혼은 항상 심판 당하고 있는데, 안식일만은 이 심판이 멈춘다는 전통도 있다. 따라서 안식일이 연장되면 게힌놈(지옥)에 있는 사람들도 이 추가된 휴식을 즐긴다고 유대인들은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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