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들은 왜?
9-6. 왜 유대인들은 유월절 전에 집안을 깨끗이 청소할까?
유월절이 시작된 후 집안에서 유월절 금지 식품(하메쯔)이 발견되면, 그 가족들은 유대교 율법을 심각하게 어긴 것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성서시대이래 지금까지 모든 유대인들은 율법에 따라 발효된 빵, 효모가 포함된 모든 음식, 이와 관련된 모든 재료나 제품들(chametz)을 유월절 이전에 집 밖으로 치워버린다. 명절 기간에는 눈에 보이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번역자 주 - 유월절이 시작되기 전, 지금도 모든 유대인 가정들은 아이들까지 동원하여 쇼파 밑이나 쇼파방석 아래에 떨어진 과자 부스러기까지 치운다. 이러한 대청소를 하는 과정에서 낡은 가구를 버리고 새로운 가구를 구입하는 가정들이 많으므로 유월절 전후에는 길거리에서 쓸만한 가구를 주워다 쓸 수도 있다.
또한 청소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 아예 외국이나 키부츠로 피난가는 가정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러한 여행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와 키부츠들도 많다. 성경은 부정한 기간 중에 있거나 여행중이어서 유월절을 지키지 못한 사람도 한 달 후에 유월절을 동일하게 지키도록 규정하고 있으나(민 9:10~12), 이스라엘에서 이러한 내용을 지키는 가정을 보지는 못하였다)
9-7. 왜 유월절에는 효모가 포함된 음식도 치워야 할까?
무교병(히브리어 matza)은 성전에서 희생제물을 드릴 때 사용하던 음식이다. 제물은 항상 완벽하게 순전해야 했는데, 효모가 들어간 음식은 발효되거나 시었기 때문에 순수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졌다(Chametz라는 말은 문자적으로 ‘시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무교병(누룩을 넣지 않고 만든 빵)은 순수함의 상징으로 쓰였다. 탈무드에서도 “효모가 들어간 음식(chametz)은 마음의 악한 충동을 상징한다(Berachot 17a)”라고 기록되어 있다.
유월절에는 밀, 보리, 스펠트 밀(밀의 원시종), 호밀 또는 귀리로 만든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된다. 무교병을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이러한 곡물들을 사용하는 것 자체가 금지된다. 그러나 무교병은 성경에 기록된 명령을 지키기 위하여 먹어야 하는 음식으로서 예외로 인정되며, 곡식가루와 물만 사용하여 만들어야 한다. 곡식가루란 전통적으로 밀가루를 말한다.
무교병은 밀가루를 반죽한 후 발효되기 이전에 빵을 만든 것이어야 한다. (번역자 주 - 밀가루는 무교병을 만드는 재료이면서 동시에 누룩을 만드는 재료가 되기도 한다. 누룩은 보통 밀 종류를 빻아 껍질째 반죽하여 적정 온도로 2주일 정도 보관하면 누룩 곰팡이가 자라나 누룩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분곡법(粉穀法)에 의한 누룩은 오히려 밀의 껍질을 골라내고 흰 밀가루와 물만으로 누룩을 만들며, 주로 약주용 누룩으로 이용된다.)
9-8. 왜 유월절에는 일반 밀가루로 케이크를 만드는 것이 금지될까?
밀가루도 기본적으로 발효될 수 있기 때문에 케이크를 만들기 위해 일반 밀가루에 물을 부은 후 적정 온도로 오래 두면 안 된다.
유월절에 케이크나 파이류를 만들려면 일반 밀가루가 아닌 가루 즉 무교병을 고운 가루로 만든 무교병가루(matza-flour)를 사용하여야 한다. 이 가루는 이미 한번 구운 무교병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오래 두어도 발효되는 일이 없다.
9-9. 왜 유월절 음식의 종류에 대해 의견 충돌이 생길까?
원래 아시케나지 유대인들은 유월절에 먹어서는 안 되는 음식으로 밀, 보리, 스펠트 밀, 호밀, 귀리의 다섯 가지 곡식을 정해 놓았다. 그러나 탈무드 시대 이후의 권위자들(게오님)은 쌀과 콩류(히브리어 kitniot)도 추가시켰다. 콩류에는 완두콩 등 모든 콩과(科) 열매가 포함된다.
세파르디 유대인들은 자기들이 살던 지역의 주식이 쌀과 콩류였으므로 게오님의 새로운 금지령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오늘날 세파프디 유대인들은 유월절에도 쌀이나 콩을 먹지만, 아시케나지 유대인들은 먹지 않게 되었다.
9-10. 왜 유월절 전에 비유대인에게 유월절 금지 품목을 팔까?
모든 유월절 금지 품목(chametz)은 유월절 기간 동안 집안이나 유대인 소유의 창고에서 치워져 있어야 한다. 따라서 유대인들은 비유대인의 창고를 빌려 물건을 옮겨 놓아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창고에 수북한 물건을 다른 곳으로 옮겼다가 1주일 후에 도로 찾아오는 것은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유대인들은 물건은 창고에 그대로 두되 이것을 임시로 비유대인에게 판매해 버리는 방법을 종종 사용한다. 이 계약은 아무런 조건이 달리지 않은 선의의 거래여야 유대교 율법에 위배되지 않는다.
이런 문제를 유대인들은 지혜롭게 해결해 오고 있다. 즉, 유대인은 랍비에게 물건을 팔고, 이를 구입한 랍비는 이러한 물건들을 전부 모아 비유대인에게 일괄적으로 판매하는 것이다. 물론 랍비가 선정한 비유대인은 이 거래가 유월절에 발생하는 유대인들의 상징적인 거래라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는 이방인이라야 한다.
유대인들은 이렇게 하여서라도 유월절 기간 중에 누룩이 든 음식을 소유하는 일을 면하고 있으며, 유월절이 끝나면 즉시 상징적으로 이루어진 금전적 거래는 무효가 된다. 그리고 거래된 물건들은 다시 유대인 주인에게로 되돌아온다. 이런 법적 조치(legal fiction)들은 유대인이 유월절에 chametz를 소유해서는 안 된다는 성경의 명령들을 지킬 수 있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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