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들은 왜?
김종식 목사와 김희영이 번역
출처 wwww.segibak.or.kr
오순절은 오래전부터 토라 연구와 유대주의에 충성하는 마음을 고백하는 성인의식(Confirmation)의 명절로도 자리를 잡았다.
유럽의 유대인 공동체들은 오순절에 아주 어린 아이들(3~5세)을 히브리 학교나 예시바(탈무드 학원)에 보내는 전통이 있었다. 아이들을 맡는 학교에서는 ‘토라가 그 입술에 달기를’ 기원하면서 아이들에게 케이크나 꿀, 사탕을 나눠 주기도 하였다.
개혁주의 운동이 일어나면서 이런 오래된 풍습이 13~16세의 청소년들에게 적용되기 시작하였다. 대부분의 보수파와 일부 정통파 유대교에서는 이 전통을 따르고 있는데, 이들은 오순절이 되면 예배 시간에 남녀 청소년들로 하여금 유대주의에 대하여 충성심을 고백하도록 하는 순서를 가진다.
10-17. 왜 오순절에는 할라 위에 사다리 모양으로 장식할까?
오순절에 먹는 할라(예식용 빵, Challa)는 지역에 따라 동그랗게 만들기도 하고 길쭉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 공통점은 사다리 모양의 장식이 그 위에 놓인다는 점이다.
할라 위에 사다리 모양 장식을 놓는 이유는 이스라엘 민족이 시내산에서 토라 받은 사건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시내산을 히브리어로 썼을 때 ‘시내’를 숫자로 나타낸 수치(130)와 ‘사다리(sulam)’를 히브리어로 썼을 때의 수치가 같기 때문에 사다리를 만들어 장식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사다리는 모세가 십계명을 받으러 하늘로 올라갔던 일을 상징한다.
유대 전통에서 ‘3’이라는 숫자는 매우 중요하다. 이스라엘 민족의 조상도 세 명(아브라함, 이삭, 야곱)이요, 성경도 세 부분(토라, 예언서, 성서)이다. 그리고 유대인도 세 부류(제사장, 레위인, 일반인)이다.
이스라엘 민족은 모세를 통해서 그 해의 세 번째 달(시완월)에 토라를 받았다. 그리고 모세는 그 부모의 세 번째 자녀로 태어났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토라와 관련된 것 뿐 아니라 다른 이야기에도 많이 나오므로 이를 기념하는 의미에서 일부 공동체에서는 오순절마다 삼각형으로 빚은 크레플락(kreplach)이라는 만두 속에 고기나 치즈를 넣어 먹는다.
오순절에 치즈로 만든 음식을 먹게 된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첫째는 이 풍습이 아가서 4장 11절의 “네 혀 밑에는 꿀과 젖이 있고”라는 구절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다. 유제품과 꿀이 몸에 좋듯이 토라 말씀은 영혼에 좋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시내산에서 토라 받은 날에 유제품과 꿀을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 설은 이 풍습이 출애굽기 23장 19절에서 유래되었다고 본다. 이 구절의 내용은 “너의 토지에서 처음 익은 열매의 첫 것을 가져다가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전에 드릴지니라. 너는 염소 새끼를 그 어미의 젖으로 삶지(요리하지) 말지니라”이다. 여기에서 앞부분에 나오는 ‘처음 익은 열매’는 오순절을 가리키고, 뒷부분에 나오는 고기(염소새끼)와 젖은 오순절의 식사 매뉴를 말하는데, 유제품을 먼저 먹고 나중에 고기를 먹으라는 뜻으로 보는 것이다.
오순절에 유제품을 먹는 풍습에 대한 세 번째 설명은 전설에서 비롯되었다. 이 전설에 의하면, 이스라엘 민족이 시내산에서 토라를 받은 후 집으로 돌아왔을 때 그들은 몹시 허기져 있었으며 고기로 만든 요리를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는 것이다. 동물을 코셔(정결법)에 맞추어 도살하고 피를 뺀 후 요리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더 짧은 시간 안에 준비할 수 있는 유제품을 먼저 먹었다는 것이다.
10-20. 왜 오순절에는 두 개의 치즈 블린츠를 먹을까?
오순절에 치즈를 먹는 이유에 대해서는 10-19에서 설명하였다.
특히 오순절에 두 개의 치즈 블린츠(blintze)를 먹는 이유는 십계명이 두 개의 돌판에 기록되었기 때문이다.
10-21. 왜 오순절에는 녹색 식물로 회당을 꾸밀까?
아주 오래된 전설에 따르면, 한 때 시내산은 나무와 풀이 있는 초록빛 산이었다고 한다. 이 전설에 따라 시내산에서 토라를 받은 오순절에는 회당을 녹색 식물로 꾸미게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풍습에 대해 초기에는 기독교의 풍습(크리스마스 트리 등)을 따라한 것이 아니냐는 이유로 반대하는 학자들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순절에 회당과 집을 식물과 꽃, 나뭇가지로 장식하는 풍습이 진행되었고, 원래 농업 명절로 시작된 오순절의 기원과도 잘 어울려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