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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학 핸드북 - 유대인의 일생

Joyfule 2013. 10. 23. 11:05

 

 

 

 유대학 핸드북 -  유대인의 일생

1.5.  이혼

 

 

1.5.1.   이혼 이해

 

유대인들은 수 천 년 전부터 실수 없는 이혼을 생각 해 왔다. 이혼은 불행이 틀림 없지만 어쩔 수 없는 삶의 현상들 가운데 하나로 여기는 것이다. 유대교는 부부가 함께 살면서 항상 다투고 비탄 속에 있기 보다 이혼하는 게 낫다고 주장 한다. 카발라에 따르면 본디 하나로 창조되었던 남자와 여자가 이 땅에서 각기 태어났다가 다시 만나게 되면 이 보다 더 좋은 일은 없다고 본다. 그런데 반드시 이렇게 된다는 보장이 없다는 데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다.

어느 한 쪽이 혹은 둘 다 실수나 잘못을 해서 엉뚱한 상대에게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누가 진정한 짝인지 하나님은 아시지만 이상하게도 하나님은 개입하지 않으신다. 결국 진정한 짝을 찾아 나서든지 아니면 죽을 때까지 만나지 못해 괴로와 하면서 살든지 한다. 여기서 유대인들은 이혼의 정당성을 발견한다.

 

유대 율법에 따르면 남편은 어떤 이유에서나 또는 이유가 없어도 여자에게 이혼을 요구할 수 있다. 탈무드에 따르면, 남편은 아내가 저녁 식사를 잘못 준비했다고 판단되거나 더 매력적인 여자를 발견하면 이혼을 청구할 수 있다. 아내가 그 이혼에 동의하는지는 상관이 없다. 유대 율법은 어떤 환경에서는 이혼을 하라고 한다.

 여자가 성적 범죄를 저질렀을 때 남자는 용서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이혼을 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유대교가 이혼을 쉽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혼을 해야 하는 상황을 처절하게 이해하려고 노력 한다. 여자의 부정 따위처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이혼을 할 경우 남자는 케투바에 따라 엄청난 액수의 위자료를 여자에게 지불해야 한다. 유대 율법은 전 아내가 다른 남자와 혼인한다면 그 여자와는 결코 재결합할 수 없다고 선언한다.

 

1.5.2.   이혼하는 과정

 

토라에 따르면 이혼장을 써서 여자에게 주면 그것으로 이혼이 성립 되었다. 남편이 경솔하게 이혼장을 쓰지 못하도록 랍비들은 이혼장 쓰기, 송달, 접수의 절차를 아주 까다롭게 만들었다. 탈무드는 이혼장을 '세페르 크리투트'라 한다. 이것이 '게트'라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게트는 부정적(否定的)인 말이 아니다. 게트의 목적은 혼인 관계가 파기되었다고 선언하거나 이혼의 이유를 설명하려는 것이 아니라 한 여자가 다른 남자와 혼인 할 수 있게 되었음을 선포하는 것이다.

이혼하는 남녀는 서로 만날 수 없게 한다. 그래서 심부름꾼을 통해서 게트를 전해 준다. 여자는 게트를 받아야 비로소 이혼이 성립되고 다른 남자와 혼인할 수 있다. 만약 이런 절차 없이 다른 남자와 혼인을 하면 그것은 간음(姦淫)이 되며 그 자식들은 맘쩨림이 된다.

 

1.5.3.   성의 불평등

 

이혼 문제에 있어 남편과 아내의 지위는 평등하지 않다. 탈무드에 따르면 이혼 제의는 남편이 할 수 있다. 이것은 법이었다. 남편이 제 멋대로 이혼하는 것을 막기 위해 랍비들은 이 법을 느슨하게 만들어 여자의 이익을 도모하려 했다.

랍비 법정은 남편이 병적으로 쌀쌀하거나 음식과 옷과 성 관계를 제공하지 않으면 이혼할 수 있게 했다. 남자가 성불구자이면 즉시 이혼할 수 있다. 만약 남편이 행방불명 되었는데 죽은 것으로 짐작되거나 확실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인정할 수 있는 죽음의 증거가 있을 경우 그 아내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이혼은 남편이 제기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자는 청상과부로 살아야 하는가? 이 경우 여자는 자신이 ‘아구나’(‘멈춤’이란 뜻)에 처해 있다는 것을 호소할 수 있다. 랍비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숙고에 숙고를 거듭했다. 다른 남자와 혼인하면 남편이 살아서 나타날 경우 간음이 되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 아닌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남편은 전장(戰場) 등 살아 돌아온다고 약속할 수 없는 곳으로 떠날 때는 아내에게 게트를 써서 그 손에 쥐어 주어야 한다.

몇 년이 지나도 행방이 묘연하면 유대인 공동체는 그녀를 남편과 사별(死別)한 여자로 인정해 달라는 진정서… 행방불명으로 사랑하는 아내가 아구나흐에 처하는 것을 면제해 달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