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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학 핸드북 - 제3장 랍비유대교

Joyfule 2013. 11. 6. 10:12

 

 

유대학 핸드북 - 제3장 랍비유대교

 

 

3.6.     사람의 본성

 

사람의 본성(本性)에 대한 랍비 유대교의 주장은 추상적이다. 일정한 교리도 없고 어떤 이데올로기를 강제로 주입 시키지도 않는다. 여기서는 랍비 유대교가 보편적으로 주장하는 사람의 본성에 대하여 말한다.

 

3.6.1. 하나님의 형상

 

성경은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 대로 창조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형상 대로 창조되었다 함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분명한 것은 사람이 하나님의 물리적인 형상에 따라 창조 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랍비 유대교는 하나님은 어떤 물질적 형상을 입고 계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랍비 람밤은 창세기 1장 27절에 나오는 하나님의 ‘형상’의 히브리어 단어 ‘첼렘’은 물질과 상관없는 것이라고 주장 한다. 물질적 형상은 창세기 39장 6절에 나오는 ‘토알’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형상과 같다는 우리의 본성은 어떤 의미인가? 랍비 라쉬는 우리가 이해하고 분간하는 점에서 하나님과 같다고 한다. 람밤은 이를 우리의 지적 능력이라고 한다. 우리의 지적 능력은 가끔 물리적이지 않은 것도 지각할 수 있다고 본다.

 

3.6.2. 두 본성 

 

창세기 2장 7절에서 하나님은 사람을 창조하셨다(바이잇쪄). ‘창조함’의 히브리어 단어는 특수하다. 요드를 두번 사용하고 있다. 즉 두 번의 숨(breath)을 말하는 것이다. 하나의 숨은 선한 것(good breath), 다른 하나의 숨은 나쁜 것이다(evil breath). 선한 숨은 도덕적 지각이며 하나님의 법에 대한 순종적 반응을 말한다. 이 선한 숨은 13번째 생일이 될 때 까지는 사람에게 들어가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유대인의 성인식에 따른 사고방식이다.

악한 숨은 뭐라 규정하기 힘들다. 그러나 이것은 서구인들이 말하는 악에 대한 의지 같은 것은 아니다. 차라리 이기적 본성을 말한다. 즉 식욕이나 수면욕이나 성욕 같은 것들을 말한다. 먹거나 자거나 섹스를 통해 만족하고 싶은 개인의 본성이라는 것이다.

이 악한 숨은 도덕적 지각을 결여할 때가 있다. 따라서 랍비 유대교가 말하는 악한 숨은 나쁜 것이 아니다. 그것도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것이기 때문이다. 탈무드에 따르면 사람에게 악한 숨이 없다면 집도 짓지 않을 것이고, 결혼도 하지 않을 것이며, 자녀도 낳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이 나쁜 숨이 좋은 숨의 지배를 받지 못하고 제멋대로 행동한다면 잘못을 저지를 수도 있다. 나쁜 숨은 모든 사람들 안에 있다. 사람은 이것을 좋은 숨으로 통제하고 유익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악마가 나로 하여금 그 나쁜 짓을 하게 했다”란 말은 랍비 유대교에서 성립 되지 않는 말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악마와 나쁜 숨이 같은 것으로 간주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때도 사탄은 우리의 나쁜 숨의 인격화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이런 생각은 기독교의 선악관과 차이가 있다.

사람은 선한 숨이나 나쁜 숨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갖는다. 이것이 유대인들이 말하는 자유 의지이다. 탈무드는 모든 인간은 아담의 후손이며 따라서 아무도 그 조상을 욕할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선택을 할 수 있고, 우리는 그 선택에 대하여 책임을 져야 한다고 랍비 유대교는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