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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학 핸드북 - 제4장 유대땅과 역사와 절기

Joyfule 2013. 12. 3. 09:29

 

 

유대학 핸드북 - 제4장 유대땅과 역사와 절기 

 

 

4.11.     하누카

 

4.11.1. 하누카 이야기

 

하누카는 키슬레브 25일에 시작되어 8일 동안 진행되는 절기다. 빛의 절기라고도 한다. 하누카는 토라의 절기가 아니라 유대인들의 역사 속에서 빚어진 세속적 사건의 기념일이다. 알렉산더가 시리아, 이집트, 팔레스틴을 정복했지만 그의 영토 안에서 각 민족에게 종교의 자유를 허락했다. 그의 치세에 유대인들은 헬라화되었다. 헬라어를 사용하고 헬라식 옷을 입었다.

그런데 1세기 후, 알렉산더의 후임자인 안티오쿠스 4세가 팔레스틴을 지배했다. 그는 유대인들을 혹독하게 핍박했다. 헬라의 사제를 예루살렘 성전에 상주시켰고 유대인들을 학살했으며 유대교를 탄압하고 제단에 돼지를 바침으로써 성전을 모독했다.

유대인들의 두 그룹이 이런 안티오쿠스에게 대들었는데 그 하나가  하시딤으로 알려진 무리였다. 이 무리는 경건한 종교인들로 훗날 바리새파가 되었다. 오늘날의 하시딤과는 관련이 없다. 다른 하나는 하스모니안 왕가를 세운 마타티아스와 그의 아들 예후다가 이끈 무리였다. 이 예후다가 그 유명한 마카비다.

이 두 무리는 연합해서 헬라화된 유대인들과 셀뤼키드 그리이스인들에 대항해서 폭동을 일으켰다. 이 폭동은 성공을 했고 예루살렘 성전은 정화되었다. 마카비와 그의 무리가 성전을 탈환했을 때 성전에는 사용할 수 있는 순전한 기름이 아주 조금 남아 있었다. 순전한 기름은 성전의 등대인 메노라를 밝히는 것인데 이때는 오직 하루 분 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 기름이 8일 동안 메노라를 밝혔던 것이다. 하누카를 8일 동안 진행하는 것은 이때문이다. 하누카는 이 기적을 기념하는 절기이다. 유대인들은 결코 전쟁을 기념하지는 않는다.

 

4.11.2. 하누카 전통

 

하누카는 종교적으로 중요한 절기는 아니다. 하누카의 성격은 아마도 부림절의 그것과 흡사할 것이다. 하누카는 유대인의 성경에는 나오지 않는다. 헬라어로 기록된 마카비서가 있는데 유대인들은 이것을 성경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하누카를 빛의 절기라고 하는 것은 이 절기에 성전에서 사용하던 등대, 즉 메노라를 켜기 때문이다. 이 메노라를 ‘하누키야’라고 부른다. 하누키야는 그 가지가 모두 아홉개이다. 가운데 있는 가지만 좀 높고 나머지 여덟가지는 모두 키가 같다. 키가 큰 가지를 ‘샴누스’라고 부르는데 ‘종’이란 뜻이다. 

 

첫날 저녁에는 가장 오른쪽에 있는 가지에 초를 둔다. 그리고 샴누스에 촛불을 켠다. 이때 세가지 베라코트, 즉 축복을 한다. 세가지 베라코트는 레하들리크 네이르(촛불들에 대한 일반적인 기도), 쉐아사흐 니심(기적을 베푸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기도), 쉐헤크히아누(우리로 이 시간까지 있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기도)이다. 이 세가지 베라코트 후에 샴누스를 이용하여 첫번째 초에 불을 붙인다. 샴누스는 다시 제자리에 간다. 초는 최소한 반 시간 이상 타야 한다.

하누카 기간에는 매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초를 하나씩 추가한다. 이 방향은 히브리어를 쓸 때의 방향이다. 초들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불을 붙인다. 왜냐하면 새것을 더 존중하기 때문이다. 여덟째 밤에는 아홉개의 초들에 모두 불을 밝힌다. 왜 샴누스인가?  하누카 초들은 다만 즐거움을 누리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어떤 다른 의미를 붙이지 않는다. 샴누스는 하나로 여러가지 일을 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누카 때는 기름의 중요성을 상기하기 위해서 기름에 튀긴 음식을 먹는다. 대표적인 것이 라트크스이다.

출신지에 따라 랏쿠스 또는 랏키스라고도 한다. 라트크스의 조리법은 다음과 같다. 중간크기 감자 네개, 중간크기 양파 한개, 계란 두개, 맛짜분 또는 밀가루나 빵가루 4분의 3컵, 소금과 후추 약간, 식물성 기름. 감자와 양파와 통후추를 썰어 큰 그릇에 넣는다. 계란과 파슬리를 넣고 잘 섞는다. 서서히 맛짜가루를 넣어 반죽을 만든다. 소금 조금과 후추를 넣는다. 반죽으로 손바닥만한 패티를 만든다. 이것을 기름에 튀긴다. 밑부분이 황금색이 되면 뒤집는다. 다 되면 라트크스를 키친타올에 올려 놓고 크림 스프와 함께 먹는다. 라트크스는 전자렌지로 데워 먹을 수 있다. 하누카 때에는 선물을 주고 받기도 하는데 이것은 서구의 크리스마스 영향이다. 자녀들에게 소액의 용돈을 주기도 한다. 이를 ‘겔트’라 하는데 독일어로 동전이란 뜻이다.

 

하누카 때는 주사위를 팽이처럼 만든 ‘드라이델’이라는 도구로 놀이를 한다. 드라이델의 4면에는 눈, 김멜, 헤, 쉰의 네글자를 새겨 넣는다. 이것을 히브리어로 네스, 가돌, 하야흐, 샴이라 이름한다. 또는 이디쉬로 니트, 간쯔, 할프, 쉬텔이라고 한다. 이것이 이 놀이의 규칙이다. 항아리에 쵸콜렛이나 사탕을 가득 넣어 둔다. 참가자가 드라이델을 돌려 ‘눈’이 나오면 아무것도 가져갈 수 없다. ‘김멜’이 나오면 항아리 속에 있는 것을 다 갖는다. ‘헤’가 나오면 반을 갖는다. ‘쉰’이 나오면 자기가 가지고 있던 쵸콜렛이나 사탕을 항아리에 하나 집어 넣어야 한다. 항아리가 비면 모든 사람들이 자기가 가지고 있던 쵸콜렛이나 사탕을 하나씩 항아리에 집어 넣는다. 한 사람이 모든 것을 다 가질 때까지 이 게임은 계속된다. 놀이가 끝난 후 한 사람이 독차지한 것을 나누어 주는데 추운 겨울을 불쌍하게 지내는 사람이 없게 하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