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번지는 '이슬람 공포증'
무슬림 1800만명으로 급증
각국 사원 설립반대 잇따라
이혜운 기자 liety@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4억9000만명 인구의 유럽연합(EU) 내 무슬림 수가 1800만명에 달하고 이슬람 사원(mosque)이 6000곳을 넘어섰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는 서유럽에서 가장 큰 이슬람사원이 건설 중이고, 영국 런던에도 1만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사원 건설이 계획돼 있다. 그러나 동시에 유럽 내 '이슬람 공포증(Islamophobia)'이 번지고 있다.
당장 런던에선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이 9월에 제출할 예정인 이 초대형 사원 건설안에 대해 지역사회에 '긴장(tension)'을 초래한다는 이유로, 25만명 이상이 설립 반대 서명을 했다고 일간지 USA투데이가 지난 18일 보도했다.
스위스에선 사원의 첨탑(minaret)을 세우는 것을 금지하는 국민투표를 곧 실시할 예정이라고 AP통신이 지난 17일 보도했다. 첨탑은 스위스 인구 750만명 중 31만명을 차지하는 무슬림들에게 기도 시간을 알려주지만, 민족주의 성향의 스위스 인민당 등 반대파들은 "첨탑은 종교적 상징이 아니라, 이슬람의 정치 권력을 퍼뜨리려는 것"이라며 건축을 비난한다.
이탈리아의 로베르토 마로니(Maroni) 내무부 장관은 지난 7일 밀라노 도심의 제너 이슬람 사원에 대해 폐쇄 명령을 내렸다. 표면적인 이유는 예배 장소에 모인 무슬림들이 종종 거리에 침을 뱉어 위생상의 문제를 야기한다는 것. 그러나 마로니 장관은 반(反)이민 정책을 펴는 정당인 '북부 동맹' 소속이다.
이밖에 오스트리아 남부의 케르텐 주에서는 마을 내에서 주변 건물과 어울리지 않는 이슬람 사원의 설립을 금지하는 법안을 지난 2월 통과시켰다. 독일 쾰른시도 이슬람 사원 신축은 유명한 쾰른 대성당이 있는 마을의 가톨릭 문화를 해친다고 반대한다.
지난 1월 독일·오스트리아 등에 있는 15개 도시의 극우파 리더들은 벨기에에 모여 이슬람 사원의 신축을 금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과격단체들이 사원 설립 자금을 대며 유럽 내 이슬람을 퍼뜨린다"고 비난했다.
영국 워릭대의 대니얼 졸리(Joly) 인종관계 연구소 소장은 "유럽인들은 무슬림에게 공포를 느낀다"고 진단했다. 많은 유럽인들은 심지어 무슬림 남성이 머리에 쓰는 터번만 봐도 두려움을 느끼는 '터번 효과'를 보인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7/21/200807210185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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