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원 목사의 짧은 이야기 긴 감동Ⅱ - 16.불행이 곧 행복
배 한 척이 파선하였는데 선원 중 한 명이
아무도 살지 않는 무인도에 극적으로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무인도에서 살아나기 위해 땀흘려 나무를 모아
거의 한달 만에 살 수 있는 조그마한 오두막집을 만들었습니다.
이 오두막집이야말로 무인도에서 이 사람이 살아가기 위한
유일한 피난처이자 안식처였습니다.
어느 날 이 사람이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깊은 숲에 들어갔다가
해질 무렵 다시 자기 오두막집으로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자신이 애써 지은 오두막집이
불 길속에 휩싸여 있는 것입니다.
아무도 없는 이 고독한 섬에서 자신이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피난처이자 안식처인 집이 불타는 광경을 보면서도
그는 어떠한 대책도 세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의 마음은 큰 좌절과 쓰라림으로 무너져 내려
그 자리에 그냥 멍하니 주저앉았습니다.
땅거미가 진 후 그는 나무 잎사귀들을 모아 해변가에 가서
임시 잠자리를 만들어 잠을 청했습니다.
오랜 날들을 땀흘리고 애써서 만든 하나밖에 없는 안식처를
한순간에 잃어버린 절망적인 가슴을 안고 깊은 고통 속에서 잠을 청했습니다.
그런데 새벽녘쯤 갑자기 인기척 소리가 들려서 잠을 깼는데,
눈을 떠보니까 놀랍게도 배 한 척이 도착해 사람들이 막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영원히 무인도에서 홀로 살아갈 줄 알았던 그는
배와 사람들이 오는 것을 보고 기쁨의 소리를 지르며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물었습니다.
이유를 들어보니 그들은 이 섬 앞을 지나가다가 불타는 집을 보고
‘누군가 구조 요청을 하고 있구나’하고 이 섬에 오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 소중한 집이 불타는 것은 불행한 사건이었지만
이 불행한 사건 뒤에 이 사람을 살리기 위한
극적인 하나님의 섭리가 내재되었다는 사실을 이 이야기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대저 사람의 길은 여호와의 눈앞에 있나니
그가 그 모든 길을 평탄케 하시느니라 -잠언 5: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