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의 예지 (仁義禮智) - 효의 본질2.
우리가 효를 부모와 자식 간에 이루어지는 관계이고,
그 관계는 일방적이 아니고 쌍방적이라고 볼 때
부모가 자식을 위하는 마음의 기본적인 조건은 희생이 아닐까 한다.
부모는 온갖 희생을 해가면서 자식을 낳고 자식을 기른다.
극단적으로 어떤 때는 부모는 자식을 위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자신의 목숨을 버리기까지 한다.
모든 이기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떠나
오직 자식을 위 해 모든 것을 주려는 마음이 희생이다.
두 번째 부모가 자식을 위하는 마음에 기본이 되는 조건은 인자라고 생각된다.
전통적으로 유교 에서는 자식을 위해서는 아버지는 엄하고
어머니는 자애로워야 한다(嚴父慈母)고 말한다.
때로 어 버지가 자녀에게 야단을 치고 매를 때리는 것은
자식에 대한 아버지의 엄정한 도의적 책임 때문 이다.
우리는 그 엄정한 아버지의 교육 밑에 깔려 있는
자식에 대한 그윽한 사랑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세 번째 조건은 변함없는 마음이다.
자녀가 부모의 가슴에 못을 박아도
자녀를 먼저 생각하고 염려하는 부모의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
부모는 죽을 때까지 한 길 변함없이 자식을 사랑하신다.
우리는 이런 조건들을 3장에서 자세히 논할 것이다.
이런 부모의 덕택으로 자식이 존재하게 되었다.
그러나 단지 육체적으로 탄생되었다고 곧 인간 이 되는 것은 아니다.
가정 속에서 부모에 의해 인간답게 양육되어야만 인간으로 되어가는 것이다.
그것을 나타내는 단적인 예가 있다.
1920년 인도의 한 밀림지역에서 늑대의 젖을 먹으면서
늑대들과 어울려 살던 늑대 어린이가 발 견되었다.
두 어린이는 싱 목사에 의하여 양육되었는데
2세 여아인 아말라는 1년이 채 못 되어 죽었고, 5세 여아인 카말라는 9년 뒤에 죽었다.
처음 이 두 아이의 형질적 특성은 인간이 분명했지만
행동은 늑대와 흡사한 점이 많았다.
이들 은 네발로 기어다니며 날고기를 입으로 뜯어먹었고,
늑대처럼 소리를 질렀으며, 빛을 싫어하고 어 둠을 찾아 다녔으며,
고기 냄새에 민감하고 음식을 땅에 놓아야만 핥아먹었으며,
옷을 입혀주면 찢어버리고, 사람이 가까이 오는 것을 꺼리고 피해 다녔다.
그러나 카말라가 인간사회에서 생활하 는 동안 사람과 같이
두 발로 꼿꼿이 서서 걸을 수 있게 되고, 소리 대신에 말을 하게 되었으며,
날고기 대신에 익은 음식을 좋아하게 되고,
어둠을 싫어하고 빛을 찾았으며, 인간을 따르고 의지 하게 되었다.
카말라의 이러한 변화는 싱 부처의 헌신적인 교육에도 불구하고
대단히 긴 시간을 필요로 하였 다.
두 손으로 그릇을 잡는데 1년 반이 걸렸고,
꼿꼿이 설 수 있을 때까지도 1년 반이 걸렸으며,
그가 죽을 때까지 배운 언어는 5, 6세 정도의 수준에 지나지 않았다고 한다.
이 예는 인간이 비록 생물학적으로는 인간으로 태어났다고 하더라도
인간다운 양육을 받지 못한 다면 인간의 특성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인간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사람이 사람답게 자라려면
관심과 사랑을 기우리는 사람 즉 부모에 의해서 길러져 야 한다.
출처 :한국상담교육원 생명존중미래협회 원문보기▶ 글쓴이 : 아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