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기(3): 분열왕국 (대하 10-36장)
인터넷 성경 핵심 공부 (창세기에서 계시록까지) (72과)6
개인적으로 비극의 삶을 살다 간 세 명의 왕을 언급한 역대기 기자는 이제 또 다른 세 명의 왕, 요담, 아하스, 히스기야(대하 27-32장)를 두 번째 트리오로 제시하고 있다. 이 세 명의 왕은 위에서 제시된 세 왕처럼 삶의 전후반부가 상반되는 모습을 보인 왕들이 아니었다. 이들은 모두 평생 동안 한 가지 삶의 방식을 보이지만, 부친의 삶과는 다른 길을 간 왕들이다. 우선 요담(대하 27장)은 순종과 축복의 모델로 제시된다.
역대기 기자는 요담을 묘사하면서 한 왕의 통치를 선한 시기와 악한 시기로 나누는 통상적인 구분과는 달리 요담을 처음부터끝까지 호의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러한 일방적 관점의 묘사는 아하스와 히스기야까지 지속된다. 아하스(대하 28장)는 부친의 길을 버린 배도의 왕, 즉 처음부터 끝까지 사악한 왕으로 그려지고 있다. 그러나 그의 아들 히스기야(대하 29-32장)는 그의 부친과는 반대로 잘못된 것을 개혁하는 개혁자의 모습으로 묘사되고 있다. 따라서 이 세 왕의 통치 기사는 역대기 기자에 의해 특별하게 취급되고 있으며, 어쩌면 일부러 강조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1) 요담
역대기는 요담의 등극(대하 27장)으로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간다. 요담은 부친인 웃시야가 여호와의 전에 함부로 들어가다가 문둥병에 걸린 것을 보고 큰 교훈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요담은 여호와의 보시기에 정직히 행함으로, 그가 왕위에 있는 동안 유다는 강해졌다. 또한 요담은 살해당하거나 문둥병에 걸려 죽은 선왕과는 달리 평안히 죽어 다윗성에 장사되었다.
(2) 아하스
이렇게 해서 원 상태로 돌아온 듯한 유다 왕국의 상황은 아하스 왕의 등장으로 갑자기 나락으로 떨어지고 만다. 아하스는 그의 부친과는 달리 일생 동안 사악한 왕으로 묘사되고 있다. 아하스는 처음부터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히 행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28:1), 타락한 북 이스라엘 열왕의 길로 행했다. 이러한 비난은 유다 왕에게 가해질 수 있는 가장 통렬한 비판이다. 실제로 이러한 비난은 여호람의 경우밖에 없다(21:6). 유다는 이러한 아하스의 배도로 인해 아람 왕과 이스라엘 왕에 의해 침공을 당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포로로 잡혀가는 징계를 당하게 되었다. 이러한 유다의 포로됨은 장차 있을 바벨론 포로됨의 전조였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러한 상황에서도 형제 이스라엘에 의해 포로로 잡혀간 유대인들에게 자비를 베푸는 일을 잊지 않으셨다. 이스라엘이 유다 포로 20만명을 사로잡아 사마리아로 끌고 왔을 때에, 하나님은 오뎃 선지자를 통해서 형제인 유대인들은 포로로 잡아오는 것은 합당치 않다고 말씀하셨다(28:9-11). 이에 사마리아인들이 이스라엘 군사들을 설득하여 유다 포로민들을 풀어주게 하였다.
사마리아인은 군인에게 강포를 당한 유대 포로들에게 옷을 입히고, 신을 신기고, 먹이고 입히고, 기름을 바르고, 연약한 자는 나귀에 태워서 여리고를 통해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배려해 주었다(28:12-15). 아하스의 악정으로 인해 포로가 되는 고통을 당하는 가운데에서도 여기에 한 줄기 희망이 있었다. 비록 포로로 잡혀간다고 하더라도 하나님의 자비는 그들에게 지속되고 있었던 것이다. 스펜서는 이 스토리가 예수께서 말씀하신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의 배경이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어쨌든 아하스는 아람 왕과 이스라엘에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회개하지 않았다. 아하스는 여호와 대신 앗수르 왕을 의지하려는 죄를 범했다(28:16-21). 그러나 앗수르 왕 디글랏 빌레셀은 그의 기대와는 달리 그를 돕지 않고 오히려 그를 괴롭혔다. 그러자 아하스는 그에게 뇌물을 주어 달래보려고 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아하스는 아람 신들이 아람을 이기게 했다고 생각하고 여호와 대신 아람의 신들을 섬겼다. 그는 하나님의 성전의 문을 닫고, 예루살렘 구석 구석에 제단을 쌓고 이방 신을 섬기는 무서운 죄를 반복했다.
분열 왕국 시대의 마지막 유다 왕(주전 735-715년)인 아하스는 북방 이스라엘 왕국이 앗수르에게 멸망당하고 난 후에 북방 이스라엘과 남방 유다를 예루살렘 성전을 중심으로 연합시킬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이스라엘인들이 회개하고 포로민들을 자유케 하고, 사마리아 거주민들이 호의를 보이는 등, 아하스에게는 남방과 북방을 연합시켜 한 이스라엘을 만들 수 있었다.
어쩌면 역대기 기자는 아하스에게 이러한 기회가 있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 아하스를 가리켜 이스라엘 왕이라고 불렀는지도 모른다(28:19). 그러나 아하스는 민족을 하나로 만들기는 커녕, 오히려 아람의 신들을 섬김으로 자신과 온 이스라엘을 멸망당하게 만들었다(28:23). 역대기 기자는 여기에서도 유다라는 말 대신 이스라엘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아하스는 이와 같이 민족을 통일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끝까지 악한 일만 일삼다가 죽고 말았다. 그는 그의 악행으로 인해 죽은 후에 이스라엘 왕의 묘실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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