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0 장. 승 리
사망에 대한 승리
우리는 두 장면을 눈 앞에 그려보자. 그 하나는 예수님께서 갈보리에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날 밤 예루살렘에 있는 다락방에서 몇사람의 무리가 빗장을 지르고 문간을 막아 놓은 채 무서워 움추리고 있는 장면이다. 그돌 모두의 얼굴에는 공포가 있었다. 그러나 공포보다 더욱 뚜렷이 그 얼굴에 새겨져 있는 것은 절망적인,결정적인 회복될 수 없는 실의였다. 망연히 당혹한 표정으로 그들은 말없이 앉아 있었다. 그들은 너무나 상심해 있어서 말할 기력도 없었으며 마음이 무감각해져서 기도할 수도 없었다. 모든 것이 끝장에 다달아 있었다. 운명이 그들을 파멸시켰다.살아야 할 목적이 없었다. 이것은 극도로 비참한 패배의 장면이다.
여기에 또 다른 한 장면이 있다. 수주일 후였다. 바로 몇주일 전의 그사람들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걸어 잠근 문 뒤에 숨어 있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거리에 나와 있었다.그들은 인간적인 아닌 놀라운 확신으로 불타고 있었다. 그들의 외침은 쇳소리 같이 쟁쟁울렸다. 그들은 세상이 듣지 않을 수 없는 메시지를 갖고 있었다. 그들은 전혀 두려움이 없었으며 감당할 수 없는 기쁨에 넘쳐 있었다. 그들은 온 지구를 정복할 것을 계획하고 있었다.
먼저 첫번째 장면을 본 다음 두번째 장면을 보라. 저기에서는 시들어버린 희망의 비참함을, 여기에서는 성도들의 용기를 볼 수 있다. 또한 거기에서는 우물쭈물하는 무익한 잔존자들을,여기에서는 전진하는 투쟁적인 교회의 핵심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사이에는 다만 짧은 기간이 있었을 뿐이었다.어떻게 해서 이와같이 놀라운, 거의 믿을 수 없는 변화가 이 사람들의 생애에 일어나게 되었는가? 우리는 이것을 설명할 수 있는가? 물론이다. 이 두 장면 사이에는 어떤 일이 일어났던 것이다. 즉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던 것이다.
나사렛 예수가 십자가에서 내리워져서 무덤에 눕혀졌을 때 만큼 모든 것이 완전히 파멸된 것처럼 보인 때가 없었다. "그는 십자가에 못박히시고 죽어 장사되었다"고 사도신경은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말들은 매우 결정적 느낌을 지니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만일 제자들이 앞일에 대해서 생각이라도 해보았다면 그들은 그들 자신이 한때 예수님의 명령을 좇아 그렇게 열심으로 떠났던 그 고향에 부끄러운 얼굴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았을 것이다. 또한 그들이 그와 같이 면목 없이 돌아갈 때 마을 거리에서 수근거리느니 조롱과 욕설을 상상으로 들었을 것이다.
[베드로]는 "나는 물고기 잡으러 가노라"고 말했지만 그 역시 그가 그만두었던 곳에서 옛생활을 다시 한다고 해도 이제는 결코 그것에 만족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예수님에 대한 그의 체험이 그 사이에 끼어 들어서 그를 영영 다른 것에는 쓸모없는 인간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리스도만 죽은 것이 아니라 기독교가 죽은 것이었다.그리고 그 무덤을 커다란 절망의 돌이 굴러와 막고 있었다.
그러나 여기 저기 몇몇 사람의 마음속에는 그들이 갈보리에서 보았던 것이 그 마지막이 아니라는, 아니 마지막일 수 없다는 어렴풋한 생각이 감돌고 있었을런지도 모른다.
[죤 메이스 필드]의 연극 [예수에 대한 심판]중에 놀라운 대화가 있다. 십자가 처형을 맡았던 병사들의 지휘관이 로마 백부장 [론기 누스]는 그날 일에 대한 보고를 하기 위하여 [빌라도]에게 돌아온다. 보고가 끝나자 [빌라도]의 아내인 [프로쿨라]는 백부장을 손짓해 불러서 어떻게 그 죄수가 죽었는가를 말해 달라고 간청한다. 백부장이 그 이야기를 해주자 그녀는 갑자기 그에게 묻는다. "당신은 그가 죽었다고 생각하세요?" "아닙니다. 부인,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론기누스]의 대답이다. "그렇다면 지금 그는 어디에 있어요?" '부인, 그는 지금 로마인이나 유대인들이 그의 진리를 방해하지 못하는 자유로운 세상에 있습니다.
이 지상에서 걸어다녔던 사람중 가장 깨끗하고 고상한 영혼을 지녔던 분이 죽어 달려 있는 십자가의 그늘 아래 서 있으면 우리는 한 음성이 내부에서 "이것이 마지막일 수는 없다"고 말해 주는 것을 듣는다. 그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었다. 사도신경의 위대하고 단순한 표현을 빌리면 "사흘만에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시며 하늘에 오르사 전능하신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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