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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 권 태초의 말씀 - 22. 창세기에 나타난 창조.

Joyfule 2007. 1. 5. 01:50


제12 권 태초의 말씀 - 22. 창세기에 나타난 창조. 
 
그런데 마지막 두 가지의 의견에 관해서는 다음과 같이 말함으로써
반대하는 자가 있을는지도 모릅니다.
"만약 자네가 천지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것이 
무형의 질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신에 의해 만들어지지 않고 오히려
하나님이 그것으로부터 천지를 만드신 무엇인가가 
이미 존재하고 있었던 셈이 된다.
사실 성경에도 하나님이 질료를 만드셨다고는 씌여 있지 않다.
만일 하나님이 질료를 만드셨다고 해석하고자 한다면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만드셨다"라고 하는 경우의 이 천지라는 말에 의해,
혹은 또 다만 지(地)라는 말에 의해 질료의 뜻이 있다고 보지 않으면 안된다.
그렇게 본다면 뒤에 계속되는 땅은 보이지 않고 정돈되지 않았다는 구절에 있어서
무형의 질료를 그렇게 부르는 것이 성경기자의 뜻이었다 하더라도
땅이란 먼저 천지를 만드셨다고 기록된 곳에서 
하나님이 만든 그 땅에 지나지 않는다고 해석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렇란 반대 의견에 대해서 먼저 든 여러 설 중에 
최후의 두 가지설의 주장자들, 또는 그 어느 한쪽의 주장자는 
이렇게 대답할 것입니다.
"그 무형의 질료가 하나님에 의해서 만들어졌다고 하는 것을 
우리들은 결코 부정하지 않는다.
모든 것은 좋은 방향으로 본다면 하나님에게서 나오는 것이니까
사실 창조되고 형성된 것은 큰 선(善)이라 하지만
그와 같이 또 우리들은 창조되고 형성될 수 있는 것으로서 만들어진 것,
보다 작은 선이라 하더라도 어쨋든 
좋은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하기야 하나님이 그 무형의 것을 만들었다는 말이 성경에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하나님에 의해 창조되었음이 성경에 기록되지 않은 다른 것도 많이 있다.
가령 켈빔이나 세라핌, 또는 사도가 분명하게 구별해서 말하고 있는
옥좌,주권, 권위 권력 같은 것을 들 수 있다.
더구나 이것은 모두 하나님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하는 것은 틀림이 없다.
또 천지를 지으셨다 라고 하는 가운데 만물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면
그 위에 하나님의 영이 떠 있었다 라는 물에 대해서는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
만일 물이 땅이라는 이름아래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면
어떻게 땅이라는 이름을 무형 질료의 의미로 볼 수 있을까?
물은 우리들이 보는 바와 같이 저렇게 아름다운 형상이니까.
또 만일 땅이란 이름을 무형 질료의 의미로 본다고 하면
그 무형 질료에서 궁창이 만들어지고 그것이 천(天)이라고 불렸다고
기록되어 있으면서 '물이 만들어졌다'고 기록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우리들이 보는 바와 같이 저렇게 아름다운 형태로 흐르는 물은
이미무형의 것도 불가시의 것도 아니다.
그런데 만일 물이 그 형상을 받은 것은 하나님이 
'궁창 아래 있는 물은 한 곳으로 모여라' 하고 말했을 때이고
 모이는 것은 형성되는 것이었다고 한다면
궁창 위에 있는 물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그 물이 무형의 것이었으므로 그런 훌류한 지위를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었고
그것은 하나님의 어떠한 음성에 의해서 형성되었는가 성경에 기록되어 있지 않다.
이와 같이 설령 창세기에는 신이 만들었다고 기록되어 있지 않더라도
굳건한 신앙을 지녔고 확고한 지성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렇게 때문에 창세기 속에 물에 대해서 언급된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어느 시기에 만들어 졌는가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되어 있지 않으니까
물은 하나님과 함께 영원하다는 따위의 말을 
올바른 가르침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도저히 말할 수 없을 것이리라.
이런 까닭에 성경에'보이지 않고 정리되지 않은 땅'이라든가
'어두운 못'이라는 등으로 불리는 저 무형 질료도 
하나님에 의해서 무에서 만들어졌고 따라서 하나님과 더불어 
영원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진리의 가르침을 통해 
어째서 우리는 이해하려 하지 않는 것일까.
설령 그 질료가 언제 만들어졌는가에 대해서는
성경 속에 한 마디도 언급되어 있지 않다고는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