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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 권 태초의 말씀 - 25. 성경의 기본 정신.

Joyfule 2007. 1. 8. 01:46


제12 권 태초의 말씀 - 25. 성경의 기본 정신. 
 
이젠, 누구도 그렇게 함으로써 나를 괴롭히지 말라.
'네가 말하는 것은 모세의 뜻하는 바가 아니다.
내가 말하는 것이야말로 그가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만일 누가 나에게 '네가 모세의 말에 대해서 한 설명이 모세 자신이 
생각하고 있었던 것임을 너는 어떻게 알 수 있는가.' 라고 묻는다면
나는 그 질문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겠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전에 대답했던 것과 같은 대답을 할 것입니다.
상대방이 완고하고 좀처럼 납득하지 못할 경우엔
될 수 있는 대로 공손하게 대답할 것입니다.
이와는 달리, '네가 말하는 것은 모세가 의도했던 바가 아니다.
내가 말하는 것이야말로 그가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라고 주장하지만
우리들의 어느 쪽의 말도 참이라는 것을 부정하지 않을 경우,
이런 경우는 오오, 가난한 자의 생명이여,
가슴 속에 아무런 분쟁도 품지 않는 우리 하나님이시여,
제발 내 마음 속에 부드럽고 촉촉히 적시는 비를 내려주시고
이러한 사람들을 지그시 참고 견딜 수 있게 보살펴 주소서.
사실 그들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은 그들이 하나님과 같은 사람이라 믿고
자신들이 말하는 것은 당신의 종 모세의 마음에서 읽어낸 것이 아니라 오만해서이며
모세의 뜻을 알고 있어서가 아니라 자기의 생각을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며
그것을 사랑하는 것은 참이어서가 아니라 자기의 생각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그들은 설령 타인의 설이라 하더라도 참이라고만 한다면
자기의 설과 마찬가지로 사랑했을 것입니다.
만일 그들이 진실을 이야기할 경우 그들이 말하는 것을 내가 사랑하는 것처럼.
그러나 내가 사랑하는 것은 그것이 그들의 설이기 때문이 아니라 참이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그것은 틀림없는 참이기 때문에 이미 그들 개인의 소유는 아닌 것입니다.
이와 반대로 만일 그들이 그것을 참이기 때문에 사랑한다고 하면
그것은 이미 그들의 것이기도 한 동시에 나의 것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진리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공유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만일 그들이 내가 말하는 것이 모세의 뜻이 아니고 
자기들이 말하는 것이 모세의 뜻이라고 억지를 부린다면
그러한 태도는 나를 매우 불쾌하게 합니다.
왜냐하면 설령 그들이 말하는 대로라 하더라도 그들의 이기적인 자기 주장은
확고한 식견에서 유래한 것이 아니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데에 기인한 것이며
사물을 잘보고 거기서 얻은 것이 아니고 치솟는 오만에서 생긴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때문에 주여, 무서운 것은 당신의 심판입니다.
사실 당신의 진리는 나의 것도 어느 개인의 것도 아닌 우리들 모두의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의 진리를 공유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를 널리 부르고
사물화(私物化)가 되지 않도록 엄격히 가르치십니다만
그것은 진리를 사물화함에 의해서 도리어 우리들로부터
진리가 뺏기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사실 모든 사람이 향유할 수 있도록 당신이 모든 사람앞에 내놓은 것을 독점하고
모든 사람에게 속하는 것을 자기 한 사람의 소유로 하려는 자는
그 누구든 간에 공통의 장소로부터 혼자만의 장소로 쫓겨나게 됩니다.
즉 '진리에서 허위로 쫓긴다. 거짓을 말하는 자는 자기에 대해서 말한다.'
라는 뜻 그대로입니다.
들으소서, 나의 하나님이시여,
진리 그 자체여, 선의 심판자여, 귀를 기울이소서.
반대자에 대하여 내가 무엇을 말하는가를 들으소서.
나는 당신 앞에서, 또 법을 옳게 사용해서 사람이라고하는 종극의 목표에까지
이르게 하는 것을 알고 있는 형제들의 앞에서 얘기하는 것입니다.
들으소서, 보아주소서, 그에 대해서 내가 무엇을 말하는가를.
만일 그럴 마음이 있으시다면.
사실 나는 그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우호적이고 평화적인 소리를 가지고 대답하려는 것입니다.
"만일 우리들 둘이 모두가 자네의 말이 참이라는 것을 보고, 또
둘이 다같이 나의 말이 참이라는 것을 안다고 하면
도대체 우리들은 어디서 그것을 볼 수 있을까?
확실히 내가 자네에게 있어서 보는 것이 아니고 
자네가 나에게 있어서 보는 것도 아니다.
둘이 다 같이 우리들의 정신을 넘어서는 불편의 진리 그 자체에 있어서 보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들은 주인 우리들의 하나님의 빛 그 자체에 대해서는
아무런 이의도 제기하지 않으면서 이웃의 생각이라고 하면
이의를 제기하고 싶어하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더구나 우리들은 이웃의 생각을 영원한 진리를 보는 것과 같이 
확실히 볼 수가 없는 것이다.
사실 모세 자신이 지금 우리 앞에 나타나서
'내 생각은 이러했다.'라고 한다 하더라도 
우리들은 그의 생각 자체를 볼 수 없는 것이고 다만 믿는 것 뿐이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씌어있는 기록을 초월하여
한쪽을 좋아하고 다른 한쪽을 없신여겨 우쭐해 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네 마음을 다하고 힘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라.'라는 
하나님의 이 두 가지의 사랑의 규칙을 모세는 책에 기록했다.
만일 우리들이 그것을 믿지 않는다고 한다면
주를 거짓말쟁이로 만들어 버리는 셈이 되리라.
왜냐하면 우리들과 같은 하나님의 종인 모세의 마음에 대해서
그는 주께서 우리들에게 가르치신 것과는 
다른 것을 가지고 있었다고 보게 되기 때문입니다.
생각해 보자. 이토록 많은,
더구나 그 어느 쪽이고 참으로 진실한 설을 이들 말로부터 캐낼 수가 있는데
그 설이 어느 하나만을 끌어내서 이거야말로 틀림없이 모세의 설이었다는 등의
경솔한 결단을 내리고 주장을 하고 위험하고 유해한 논쟁에 말려들어가
사람 그 자체를 해치는 결과가 된다는 것은 어찌 어리석은 짓이 아니겠는가?
지금 우리들이 해석하려고 하는 것은 모세가 얘기한 말인데
모세가 이 모든 것을 얘기한 것도 다름 아닌 바로 그 사랑때문이었다고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