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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 권 하나님의 선 - 17. 바다. 물이란 무엇인가.

Joyfule 2007. 2. 4. 01:25


제13 권 하나님의 선 - 17. 바다. 물이란 무엇인가. 

짠물을 한곳으로 모은 분은 누구였을까요?
그들의 목적은 한가지, 즉 현세적 지상적인 행복이고
그들의 행위는 모두 이 목적 때문입니다.
하기야 그들은 측량할 수 없든 갖가지 걱정으로 안절부절 못하고 있습니다만.
그것은 주여, 당신 이외의 누구였을까요?
당신은 물론 한곳으로 모이도록,
그리고 당신을 목마르게 기다리는 육지가 나타나도록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바다는 당신의 것이고, 당신의 손으로 만드신 것입니다.
또 마른 땅을 만든 것도 분명히 당신의 손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의 바다란 모든 씁쓸한 정념이 아니고 물의 모임인 것입니다.
당신은 흔히 있는 모든 부정한 욕정을 주위로부터 덮어 누루고
이것에 일종의 한계를 정했습니다.
그리하여 물은 거기에서 더 이상 밀려갈 수 없고 파도는 서로 부딪히곤 합니다.
이렇게 해서 당신은 바다를 만물을 통솔하는 지배의 질서 속에 두셨던 것입니다.
이에 반해서 당신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바다의 친구는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는 것이 분명하고 이 친구와 구별되는 다른 혼에 대해서
땅도 열매를 맺도록 당신은 아무도 모르게 감미로운 샘물로 적십니다.
거기서 사실 땅은 그 열매를 낳습니다.
즉 우리들의 혼은 주이신 당신의 목숨 아래 신분에 어울리는
연민의 업의 싹이 돋게 하고 이웃을 사랑해서 생활에 필요를 원조하지만
그것은 서로 동류이기 때문에 기엾은 종자를 받고 있는 까닭입니다.
우리들은 자기의 연약함 때문에 남의 연약함에 동정을 하고
곤란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고
만약 자기들이 같은 상황아래 곤란한 입장에 있었다면
도움을 요청할 것과 같은 방법으로 돕습니다.
그것도 단지 용이한 일일 경우뿐만이 아니라 
ㅡ그러한 원조는 말하자면 청초(靑草)가 하는 것입니다.ㅡ
보호하기 위해서 강력한 원조를 필요로 하는 경우에도 합니다.
이러한 원조는 이른바 풍족하게 여문, 
즉 은혜를 가져오는 수목이 해야 할 일로써 
그것은 불의 아래에서 괴로워하고 있는 사람을 권력자의 손에서 끌어내고
옳은 심판의 강력한 떡갈나무 밑의 보호의 나무그늘을 제공해 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