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의 배경
3. 최근의 Calvin 성령론의 연구 동향
최근 일부에서 고대교회의 교리와 종교개혁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었다. G. Ebeling에 의하면, 종교개혁은 성령론과 관련해서 스콜라신학에 대해 비판했음에도 불구하고, 성령론을 구원론, 즉 칭의론과 성화론의 범주에서 발전시킴으로써, 스콜라신학의 전통을 잇고 있다. 그러나, 꼬쁘만스는 종교개혁 신학에서 성령론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교리사적으로 볼 때, 종교개혁의 중요성은 성령론의 재발견과 발전이다." 모든 종교개혁자들은 '성령의 신학자'로 불려질 수 있다:
M. Luther, H. Zwingli, M. Bucer, J. Calvin 등. 종교개혁자들은 성령론의 관점에서 그의 당시의 로마 카톨릭교회를 반대했을 뿐만 아니라, 열광주의자들을 반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령론의 관점에서 종교개혁자들 사이에 본질적 측면에서 아니라, 강조점의 측면에서 차이점이 존재한다. 특히, Bucer와 Calvin의 신학에서 성령론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Bucer와 Calvin은 이 같은 그들의 성령론에 대한 입장 때문에 Luther와 그의 제자들 및 Zwingli와 그의 제자들로부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Bullinger의 경우 Luther와 Zwingli 사이를 서로 화해시키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을 무시하는 말투로 마르틴 '부쳐파'(bucerisat)라고 별명을 붙였다.
1529년 10월에 종교개혁자들 간의 만남이 있었다. 그 때 Luther는 "나는 당신의 주님도, 재판관도 아닐 뿐만 아니라, 당신의 선생님도 아닙니다. 당신의 영과 우리의 영은 일치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는데, 이 대화 속에서 문제가 된 것은 우리에게 일반적으로 알려진 성찬론의 문제가 아니라, 성령론의 문제라고 해야할 것이다. 그 당시 Luther는 자신과 동일한 방법으로 성령을 말하지 않는 모든 사람들을 열광주의자들로 간주함으로써, 열광주의자가 되지 않고도 Luther와 다르게 성령에 대해서 말할 수 있다는 Bucer와 Calvin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따라서, 이로 인해서 Luther는 Zwingli에게는 물론 Bucer에게조차 따가운 시선을 보냈다: "당신은 아무런 쓸모가 없는 자다." 종교개혁 이후 발전한 루터교회 신학전통과 개혁파 교회 신학전통 속에서 성령론에 대한 그들의 입장의 현격한 차이점은 후대에 이르러 비로소 발전한 것이 아니라, 이미 위의 Luther의 말들 속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Luther는 Bucer를 오해하여, Bucer를 Zwingli와 A. Karlstadt의 편당으로 간주했다. 다시 말하면, 존재하지도 않았고, 존재할 수도 없는 교회 일치(종교개혁자들의 일치)에만 몰두하는 열광주의자, 현실주의자, 정치인이라고 Luther는 Bucer를 비판했다. 결국, Luther는 Zwingli를 비롯한 그의 제자들과 Bucer를 비롯한 Strasbourg의 종교개혁자들을 Karlstadt와 T. M ntzer 등과 같은 열광주의자로 간주했다.
우리가 보기에 Luther 진영과 Zwingli 진영을 화해시키려 노력했던 Bucer와 Calvin을 비롯한 Strasbourg와 Gen ve의 종교개혁자들은 Luther가 오해한 대로 열광주의자들의 편당이 아니라, Luther의 제자들보다도, Zwingli의 제자들보다 더 충실하게 Luther와 Zwingli의 주요 신학사상을 이어받았다. 그러나, 그 당시의 역사적 정황으로 미루어 볼 때, Luther가 Strasbourg와 Gen ve의 종교개혁자들을 오해할 소지는 있었다. Luther는 독일 내의 농민 운동을 직접 목격하면서 Karlstadt와 M ntzer 등에 대한 시각이 극도로 부정적이 되었고, Karlstadt는 Strasbourg로 피신하여 살고 있었다. 이것을 본 Luther는 Strasbourg에 있는 종교개혁자들이 Karlstadt 등과 같은 사람을 비호하는 것으로 오해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사실상 Zwingli를 비롯하여 Bucer나 Calvin은 재세례파들이 사회나 교회에서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때 그들을 전도와 교화의 대상으로 생각하여 재세례파 문제를 소극적으로 긍정적으로 대처하여, 그들 일부를 종교개혁 진영으로 개종을 시켰다. 그러나, 재세례파들로 인해서 교회와 사회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이 확산되자, Zwingli와 Strasbourg와 Gen ve의 종교개혁자들은 그들에게 더 적극적으로 부정적으로 대처했다. 이 같은 상황을 통해서 Luther는 Zwingli를 비롯한 Strasbourg와 Gen ve의 종교개혁자들을 열광주의자들과 재세례파들의 범주에서 오해했던 것이다.
Bucer는 그의 초기에는 Zwingli의 영향 하에서 로마 카톨릭교회를 상대하여 성서 말씀의 중요성을 유지하면서도 성령의 사역을 더욱 강조했다. 그의 후기에 Bucer는 Luther와의 접촉을 통해서 성서 말씀과 성령 사이의 뗄 수 없는 밀접한 상호 관계를 배워 그의 "Konkordie" (1536) 속에서 도달한 성령과 성서 말씀 사이의 완전한 균형을 유지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Zwingli에게는 성령이 성서 말씀보다 우위를 차지하여 자칫 주관주의의 위험성이 있을 수 있고, Luther에게는 성서 말씀 자체가 성령보다 우위에 있어서 자칫 객관주의의 위험성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Bucer가 1536년에 취한 성령과 말씀 사이의 균형 잡힌 입장을 Calvin도 그대로 물러 받게 된다.
Bucer의 신학의 출발점은 성령론적으로 이해된 기독론 속에 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왕적 통치권을 수행하는 방법에서 몇몇 상대들과의 논쟁 속에서 발전하게 된다. 종교개혁 운동 밖에서는 로마 카톨릭교회와 재세례파들과 열광주의자들과의 논쟁, 그리고 종교개혁 내에서는 성찬론 논쟁 등을 통해서 Bucer의 성령론은 '비아 메디아'(via media) 방법으로 기울어지게 된다. 다시 말하면, 수단을 사용하시지 않고도 성령께서 일하신다는 성령의 비매개적 사역보다는 성령께서 수단을 사용하시기를 원하신다는 성령의 매개적 사역(via meidia)을 Bucer는 더욱 강조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Bucer의 성령론은 기독론 속에 그 뿌리를 두고, 교회론 속에서 발전되어진다. Bucer의 생애 마지막 즈음 영국에서 쓴 작품 속에서도 Bucer는 사랑 속에서 남의 짐을 지고, 평화의 끈을 통해서 성령 안에서 서로 하나가 되어야함을 열망했다.
우리가 Bucer를 '성령의 신학자'로 부르는 것은 정당하다. Bucer의 성령론에 대한 최근 훌륭한 연구서들 중에 하나가 W.P. Stephens의 "Bucer의 성령론"이다. 그러나, 그의 연구서는 성령의 위(인)격(본질)보다는 성령의 특별사역에 대한 관심과 내용으로 일관하고 있어서, 성령의 위격과 관련해서 삼위일체론 속에서의 성령의 위격에 대한 연구와 창조와 섭리 속에서의 성령의 일반 사역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다. 이 부분을 보충해 줄 수 있는 최근의 연구가 필자의 논문이다.
Calvin은 Bucer보다도 더 자주 '성령의 신학자'로 불려진다. Calvin의 성령론 속에서 그의 신학의 특성이 나타난다. Calvin의 성령론 연구서로서 중요한 것들 중에 두 개는 판 데어 린드(S. van der Linde)와 W. Krusche의 연구서이다. 그런데, S. van der Linde는 K. Barth를 비판하면서 네덜란드의 경건주의('De Nadere Reformatie')입장에서 Calvin의 성령론을 보려는 경향이 있다. W. Krusche는 K. Barth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Calvin의 성령론을 보려는 경향이 있다. Calvin의 성령론 연구에서 주의해야할 태도 중에 하나는 우리가 앞에서 이미 말했다시피 Calvin 연구가들의 Calvin에 대한 전이해를 가능한 한 배제하는 것이다. 필자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지만, 이런 사실을 기억하면서 Calvin의 성령론을 연구하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필자의 논문의 제한점은 Calvin의 성령론을 주로 성령의 위(인)격(본질)과 관련해서 삼위일체론과 기독론의 관점에서 연구했다는 점이다. 최근에 Calvin의 성령론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신학자는 I.J. Hesselink이다.
4. 결론
우리는 본고에서 먼저 Calvin 연구에서 방법론의 문제를 다루었다. Calvin 연구의 방법론과 관련하여, '순수 역사 연구' 또는 '순수 교리(의) 연구'의 양자 택일의 극단을 피한 상호 보완적인 '교리사적 방법론'이 바람직하다. 자료문제와 관련해서 가능한 한 제1차 자료가 Calvin 연구에서 우선되어야하고, Calvin의 모든 제1차 자료들(교리서, 주석서, 설교, 편지, 논쟁서 등)이 골고루 취사 선택되어야 한다. 그리고, Calvin 연구가는 가능한 한 자신의 전제를 버리고, Calvin 자신으로 하여금 말하도록 연구해야한다. Calvin 연구의 최근 동향은 종전의 교의학의 각론(locus) 중심의 연구를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다른 인물들이나 다른 사상들을 Calvin과 상호 비교 연구하는 경향이 있다.
Calvin의 성령론의 기본적 연구서로서 네덜란드 신학자 S. van der Linde와 독일 신학자 W. Krusche의 작품을 손꼽을 수 있고, 최근 Calvin의 성령론에 대한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신학자로서는 필자와 I.J. Hesselink를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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