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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의 배경

Joyfule 2019. 6. 18. 09:41


 

     종교개혁의 배경

 


III. 연구방법론(Calvin 신학 중심으로) 
최근의 Calvin 신학 연구 동향: 연구 방법론과 성령론을 중심으로 


1. 서론
 국내외적으로 최근에 접어들어 Calvin 신학에 대한 관심이 점점 더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종교개혁 전통과 개혁-장로교 전통과 프로테스탄트 전통 속에서 교회 생활과 신학을 하는 우리로서는 더 더욱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런데, 모든 학문에서 방법론이 중요하듯이 Calvin 신학 연구에서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필자는 본고에서 지금까지 Calvin 연구에서 나타난 방법론에 대해서 개략적으로 언급하고, 바람직한 Calvin 연구 방법론에 대한 필자 나름대로 소정의 결론을 내리고, 이를 토대로 Calvin의 성령론을 중심으로 최근 연구동향에 대해서 언급하고자 한다.


2. Calvin 신학 연구 방법론의 문제


2.1. 순수 역사 연구인가? 순수 교의(리) 연구인가?

우리가 국내외적으로 Calvin 연구가들을 살펴보면, 그들의 신학 전공이 대체로 두 가지로 대별되는데, 즉 역사신학(교회사) 전공과 교의학(조직신학) 전공이다. 이 같은 사실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Calvin 신학 연구 방법론과 관련하여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체로 역사 신학을 전공하는 Calvin 연구가들은 Calvin의 사상과 신학 자체보다는 Calvin의 생애와 그의 시대의 역사적 배경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반면, 교의학을 전공하는 Calvin 연구가들은 Calvin의 생애와 그의 시대적 배경 자체보다는 Calvin의 사상과 신학을 중심으로 Calvin의 '교의'(dogma)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이 같은 경향은 Calvin 연구에 대한 최근의 경향이 아니라, Calvin 연구사 전반에 거처서 나타난다.


이 같은 현상은 일차적으로 각 신학 분야가 지니고 있는 신학 방법론의 특성을 반영하면서도 Calvin 연구에 대한 시대적 특성과 Calvin 연구가들의 개인적 성향을 나타내기도 한다. Calvin 연구에 대한 이 같은 두 가지 경향은 상호 공존하면서 상호 협력과 상호 보충과 보완을 통해서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을 가능케 하는 방법 중에 하나가 '교리사' (Dogmengeschichte)적 방법론일 것이다. 17세기 성서 고등 비평학의 등장 이후 신약성서 연구에서 순수 '역사적 예수' 연구와 순수 '케뤼그마적(선포된, 신앙의) 그리스도' 연구가 서로 결별하여 상호 긴장 가운데 있다가 후기 불트만학파에서 서로 만났듯이, 오늘날 Calvin 연구에서도 '교리사적 방법론'을 통해서 상호 접근해야할 것이다. 우리가 이것을 대륙별로 구분하면, 북유럽의 Calvin 연구에서는 교의학적 접근이 강세를 이루는 경향이 있고, 영미와 남부유럽(프랑스 등)에서는 교회사적 접근이 지배적인 경향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교의학적 관점에서 Calvin 연구가 지금까지 지배적이었지만, 교회사적 관점에서 Calvin 연구가 최근 들어 상대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국내외적으로 지역에 관계없이 Calvin 연구에 대한 두 가지 경향이 상호 협력하는 바람직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체로 우리나라에 많이 소개된 Calvin 신학의 대표적 입문서들 중에 하나인 W. Niesel의 책은 대체로 교의학적 관점에서 쓰여졌다면, W.J. Bouwsma의 책은 신학자로서의 Calvin보다는 인간으로서의 Calvin에 더 많은 관심을 담고 있다. 위의 두 경향의 균형을 이루고 있는 Calvin 신학 입문서들 중의 하나가 F. Wendel의 책인 것 같다. Calvin 연구뿐만 아니라, 일반 역사방법론에서도 순수 역사 사실에만 편중되거나, 역사적 사실성이 희박한 사건에 대한 의미와 해석에만 치중할 때 많은 문제가 야기되었다.


지금까지 연구된 결과에 의하면, 종교개혁 운동의 발생 동기와 원인들이 다양하지만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 등), 최근의 종교개혁 연구가들은 종교개혁 운동의 주된 동기는 글자 그대로 진리문제, 즉 종교 문제라는 확신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Calvin 연구에서도 Calvin은 일차적으로 '믿음의 사람', '교회의 사람'으로서 '목회자'로서 '신학자'로서 그의 시대를 살았던 역사적 한 인물이었다는 점을 항상 기억해야할 것이다.


2.2. 자료의 문제


2.2.1. 자료 편집의 문제

 주지하는 바와 같이 일반적인 학문에서도 제1차 자료는 대단히 중요하다. 일반 역사나 교회사를 포함한 역사학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서 더 이상 부언할 필요가 없다. Calvin 연구에서도 제1차 자료의 신빙성의 문제와 여기에 대한 선별의 문제가 제기된다. 일반적으로 Calvin 연구에서 "종교개혁자 전집"(Corpus Reformatorum = CR)에 포함되어 있는 자료와 Calvin의 "선집"(Opera Selecta I-V)에 의존하고 있는데, 아직도 이 두 자료를 능가할 제1차 자료가 없다. 이 두 자료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Calvin의 제1차 자료가 "Calvin의 보충자료집"(Supplementa Calviniana) 속에서 현재도 계속 편집되고 있다. 특히 마지막 자료집에는 우리에게 익숙지 않은 Calvin의 설교 등이 편집되고 있다. 교회의 상황을 잘 알 수 있는 설교와 Calvin의 사적 공적 관계와 그의 당시의 국내외 상황을 잘 알 수 있는 편지가 우리에게 익숙지 않다는 사실은 우리가 Calvin 연구에서 Calvin 신학의 목회적, 교회적, 정치적 측면과 역동적 측면을 간과할 우려의 소지가 있다는 뜻이다. 이 문제는 제1차 자료의 완전한 편집이 이루어질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2.2.2. 자료의 취사 선택의 문제

 지금까지 Calvin 연구에서 Calvin의 다양한 작품들, 예를 들면, 교의학적 작품, 주석서, 설교, 논쟁서, 편지 등에서 주로 교의학적 작품을 선호함으로써, Calvin 신학의 실존적, 목회적, 교회적 측면 등에서 나타나고 있는 역동성과 다양성이 간과될 수 있었다. 그러므로, Calvin의 중심신학이 많이 담긴 교리적 작품과 주석서, Calvin의 목회적, 교회적 내용을 주로 담고 있는 설교, 교회적, 사회적, 국제적인 일과 관련된 Calvin의 공적 사적 편지와 논쟁서 등이 Calvin 연구에서 골고루 활용됨으로써, 제1차 자료의 취사 선택에서 빚어지는 자료사용의 편협성과 일방성이 극복되어야한다. 이 같은 문제는 주로 제1차 자료의 불충분한 확보와 고전어 이해 능력(라틴어, 불어) 부족에서 비롯된다.


2.2.3. 전(선)이해 또는 전제를 가진 Calvin 연구의 문제

Calvin 연구에서 피해야할 일들 중에 하나는 이미 어떤 전제를 가지고 Calvin의 제1차 자료를 읽어 나가는 경우이다. 가령 국내외적으로 개혁파 정통주의 신학의 기조에 서 있는 교회와 신학은 개혁파 정통주의 신학을(예, H. Bavinck) Calvin 자신의 신학으로 오해하고, 개혁파 신정통주의 기조에 서 있는 교회와 신학은 개혁파 신정통주의 신학을(예, K. Barth) Calvin 자신의 신학으로 오해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Calvin의 신학을 그들의 뿌리로 공유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보수적 장로교회와 신학은 물론 진보적 장로교회와 신학 속에서 다 같이 Calvin의 제1차 자료가 많이 인용되거나 읽혀지지 않고 있다. 전자 속에서는 Calvin의 작품보다는 개혁파 정통주의 교의학이 더욱 선호되어 읽혀지는 반면, 후자 속에서는 Calvin의 작품보다는 K. Barth의 작품이 더욱 선호되어 읽혀지는 것 같다. 최근 20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K. Barth 전문 연구가나 개혁파 정통주의 전문 연구가는 왕왕 배출되었어도, Calvin 전문 연구가는 배출되지 못했다는 사실은 위의 Calvin 자신에 대한 관심과 연구 부족 현상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어떤 Calvin 연구가는 국적이나 취향에 따라 어떤 전제를 가지고 Calvin을 연구한다. 어떤 독일 Calvin 연구가들은 Luther나 Barth를 선호하면서 Calvin을 연구하고, 영국이나 미국의 어떤 Calvin 연구가들은 청교도 운동이나 부흥운동을 선호하면서 Calvin을 연구하고, 어떤 로마 카톨릭 교회의 Calvin 연구가들은 그들의 교회 전통 속에서 Calvin을 연구한다. 개혁-장로교가 뿌리내려 주류를 이루는 곳(예, 네덜란드)에서 Calvin은 대체로 다른 곳에서 보다 더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이 모든 점을 감안하여 우리는 보다 객관적인 눈을 가지고 Calvin을 Calvin 스스로 말하도록 연구해야할 것이다.

2.3. 최근의 Calvin 신학 연구 동향

1974년 Amsterdam에서 개최된 제1차 세계칼빈학술대회는 4년마다 정기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매 학술대회 후 그 때 발표된 논문들이 책으로 출판되는데, 여기서 발표된 논문들이 대체로 최근의 Calvin 연구 동향을 알아 볼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된다. 지난 1998년에 제7차 세계칼빈학술대회가 서울에서 개최되었다.


Calvin 연구의 경향은 교의학의 관점에서는 어떤 각론(locus)을 중심으로 연구되었고, 연구되고 있다. 예를 들면, 개혁파 정통주의는 Calvin의 신론을 중심으로 대체로 하나님의 영광과 주권 및 예정론을 다루었고, W. Niesel은 Calvin을 주로 기독론의 관점에서 다루었다. 최근에는 Calvin 신학이 구원론, 교회론과 성령론의 틀 속에서 대체로 연구되고 있다. 또한 최근의 Calvin 연구는 Calvin 당시의 다른 사상이나 다른 인물과 비교하는 연구와 다양한 주제들 중심 연구가 있다. Calvin을 당대의 사상과 인물과 비교하는 경우 다음의 경우들이 있다: 1) 당대의 종교개혁 밖의 종교 그룹들(로마 카톨릭교회, 재세례파 등)과의 비교, 2) 종교개혁 내의 다른 종교개혁자들과의 비교(Luther, Bucer, Zwingli, Bullinger 등), 3) 당대의 다른 종교 철학 사상과의 비교(스콜라 철학, 유명론, 신비주의, '현대경건' 운동 등), 4) 당대의 국내적 국제적 사회 사상과의 비교(인문주의, 정치, 경제, 사회 등). 이 같은 비교 연구에서 크게 대두되는 문제는 Calvin과 다른 사람과 다른 사상 사이에 존재하는 공통점과 차이점 및 연속성과 불연속성의 문제이다. 특히 주목할만한 일은 로마카톨릭 교회와 신학 진영에서 옛날의 편파적이면서 변증적 연구 태도를 버리고, Calvin의 자료를 상당히 객관적으로 분석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들은 대체로 Calvin을 중세 시대 또는 로마 카톨릭교회와의 연속선상에서 보려는 경향이 있다. 특히 주제별 중심의 Calvin 연구에는 Calvin의 회개 시점, 당회(consistoire)를 중심한 치리의 성격, 국가교회와 자유 교회의 문제 등이 있다.


우리나라 Calvin 연구는 최근에 접어들면서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 한국 Calvin 연구는 세계칼빈학술대회, 아시아 칼빈학술대회, 한국칼빈학회 정기모임 등을 통해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최근 10년 들어 Calvin 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국내학자들이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 이 같은 추세로 나간다면, 국내에서 Calvin 연구 발전에 대한 전망은 밝다. 그러나, 아직도 Calvin 연구 발전을 위해서 우리가 풀어야할 두 가지 과제가 남아 있다: 1) Calvin 연구 자료(제1차 자료, 제2차 자료 등) 구입과 연구를 위한 경제적 지원, 2) 개혁 신앙과 탁월한 고전어 능력(라틴어, 불어)을 가진 후학 양성. 이 두가 문제가 충족되고, 위에서 언급한 바람직한 연구방법론이 활용되고, 서로 서로가 협력할 때, 우리나라에는 물론 세계적으로 Calvin 연구의 르네상스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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