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배고픔
김요한 선교사
“볼찌어다 내가 문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근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로 더불어 먹고 그는 나로 더불어 먹으리라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내 보좌에 함께 앉게 하여주기를 내가 이기고
아버지 보좌에 함께 앉은 것과 같이 하리라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찌어다”(계3:20-22)
현대의 교회가 라오디게아 교회 같지 않다고 하는 사람은 드물 겁니다.
모든 것이 다 있는 것 같은 부요함에 젖어있습니다.
좋은 설교, 훌륭한 목사, 안락한 예배당, 고급스런 음향시설,
제자 훈련 프로그램, 전도와 선교,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
교인들이 교제할 수 있는 아름다운 쉼터 등 마음이 가득할 만한 것이 즐비합니다.
그런데 성경은 그 풍요 속에 우리 주님이 바깥에서서 배고파하신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예수스런 기독교신앙스런 분위기와 행동만 연출되고 있을 뿐
핵심인 예수그리스도는 밖에 서 계시는 형국입니다.
아니라고 주장하시는 분은 참 다행스럽습니다.
아마 이런 분은 하나님께서 현실에서 떼어내서
진리 안에서 외로운 섬처럼 보존하고 계시는 분일 겁니다.
외롭고 답답한 것을 오히려 기뻐하십시오.
종교집단의 권력이 너무 커서 언제나 자신이 왜소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고,
자신은 거기에서 버림을 받은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할 겁니다.
그러나 염려마세요.
예수님조차도 아직 초청받지 못하고 바깥에 서서 문을 두드리며 기다리고 계십니다.
예수 이야기와 하나님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좋은 교회, 좋은 성도가 아닙니다.
남편이야기, 아내이야기 많이 하는 사람치고
남편사랑, 아내사랑 하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주님을 모신 사람은 그 주님으로 인해 끙끙대며 그 분과 더불어 교제하고 사랑하며
주님과 더불어 먹느라고 딴 사람 이야기할 시간도 없고, 자기 자랑할 여가도 없습니다.
주님 또한 그 사람 안에서 그와 더불어 잡수시므로 기뻐하십니다.
이런 사람은 이깁니다. 자신을 이기고 현실을 이깁니다.
마귀를 이기고 옛사람의 육체를 이깁니다.
주와 더불어 하나님 아버지의 보좌에 앉습니다.
왕권을 가진 그리스도인입니다.
예수그리스도께서 하늘과 땅과 땅 아래 있는 것을 다 정복하고 다스리시듯
그 분의 음성을 듣고 그 분을 영접하여 그 분과 더불어 먹는 사람은
그 분의 정복과 다스림에 참예하게 됩니다.
그 분과 하나가 되면 자동적으로 이루어지는 일입니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 하는 지식과 주 예수그리스도와 영과 생명이 한 덩어리가 되어
그렇게 되어 보는 것과는 엄청난 체험의 차이가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사물과 사람의 권력에 끌려 넓은 길로 엉거주춤 따라 가지 말고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마음속의 귀를 열고 들으십시오.
성경의 역사상 사람이 들끓는 쪽이 하나님의 편이 된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