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관 자료 ━━/천로역정존번연

천로역정 2부 26 - John Bunyan

Joyfule 2008. 9. 2. 07:22

          천로역정 2부 26 -  John Bunyan  
<이 처형대는 겁을 먹거나 불신을 하여 
계속 순례여행하기를 두려워하는 자들을 처벌하기 위해 여기에 세운 것이다. 
바로 이 자리에서 크리스찬의 여행을 방해하려고 했던
불신과 겁쟁이가 불에 달군 쇠막대로 혀를 지지는 형을 받았다.> 
그때 자비심이 말했다. 
"이 문구는 사랑하는 이의 말과 대단히 비슷하군요. 
'너 사악한 혓바닥이여, 
네게 무엇을 주면 네게 어떤 일을 하게 할 것인고? 
장사의 날카로운 화살과 노간주나무의 숯불이로다.'
라는 말과 말입니다." 
그들은 다시 길을 떠나 사자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올 때까지 앞으로 나아갔다. 
‘위대한 마음’은 강한 사람이었으므로 사자를 겁내지 않았다. 
그러나 사자가 있는 곳에 다가가자 앞서가던 아이들은 무서워서 
뒤를 보며 서 있다가 어른들 뒤에 붙어 따라갔다. 
그것을 보고 그들을 안내하던 자가 웃으며 말했다. 
"아무 위험도 없을 때는 앞서가기 좋아하더니 
사자가 나타나니까 뒤로 꽁무니를 빼는구나." 
그들은 계속 나아갔다. 
‘위대한 마음’은 사자를 무찌르고서라도 순례자들에게 길을 내줄 마음으로 칼을 빼들었다. 
그때 한 사나이가 나타났다. 
그는 순례자들을 안내하고 있는 ‘위대한 마음’에게 말했다. 
"여기는 무엇 때문에 왔소?" 
그 사나이는 거인 족 출신으로 이름은 '험상궂은'이라고도 하고 '피투성이'라고도 하는데, 
그것은 그가 순례자들을 잔인하게 죽여 왔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었다. 
순례자들을 안내하던 ‘위대한 마음’이 말했다. 
"이 여인들과 아이들은 순례의 길을 가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 길은 그들이 꼭 가야만 하는 길이므로 
당신이나 사자들이 버티고 서 있다 할지라도 
그들은 이 길을 반드시 지나가게 될 것이다." 
피투성이 : 이 길은 그들의 길이 아니다. 
          또한 절대로 이 길로는 지나가지 못할 것이다. 
          나는 그들을 막기 위해서 여기에 왔으며 사자들 편을 들겠다. 
사실 이 길목을 지키는 사자들이 너무 무섭고 
또 그들을 도와주는 흉측한 사나이가 있었기 때문에 
한동안 사람들이 이 길을 지나지 않았으므로 길 위에는 풀이 무성하게 자라 있었다. 
그러자 크리스티아나가 말했다. 
"비록 지금까지 이 큰길로 지나간 사람이 없었고 
나그네들도 샛길로 지나가도록 강요받았다 하더라도 
내가 일어선 이상 그렇게는 안 될 것이오. 
나는 이제 이스라엘의 어머니가 되어 이렇게 서 있단 말이오." 
그러자 피투성이는 사자들을 믿고 맹세하기를, 
결코 지나가는 것을 허락지 않을 테니 이 길로 지나가겠다는 생각을 단념하라고 말했다. 
그러자 ‘위대한 마음’이 먼저 피투성이에게 달려들어 칼로 힘껏 내리쳤다. 
그는 뒤로 물러섰다. 
그러면서 사자들을 부추길 양으로 말했다. 
"그래, 내 영역에서 나를 죽일 셈이냐?" 
위대한 마음 : 우리가 가고 있는 이 길은 임금님의 길인데 
          너는 바로 이 길에 사자를 풀어놓고 있는 것이다.            
          비록 이 여인들과 아이들이 연약하기는 하지만 
          사자 따위는 두려워하지 않을 뿐더러 이 길을 가고 말 테니 그리 알아라. 
이 말과 함께 그는 또다시 피투성이를 내리쳐 무릎을 꿇게 했다. 
이 한방에 투구가 부서졌고, 그리고 다음 한방에 피투성이의 팔 하나가 잘려나갔다. 
그러자 거인은 소름끼치는 비명소리를 내였는데 그 소리에 여자들은 무서워 떨었다. 
그러나 그들은 피투성이가 땅에 쓰러져 뒹구는 것을 보고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사자들도 사슬에 묶여 있었기 때문에 그들에게 덤벼들지 못했다. 
마침내 사자들 편을 들려던 피투성이가 죽게 되자 
위대한 마음은 순례자들에게 말했다. 
"자, 나를 따라오시오. 
사자들은 당신들에게 아무 해도 입히지 못할 것이오." 
그리하여 그들은 계속 걸어갔다. 
사자들 곁을 지날 때 여인들은 두려움에 떨었고 아이들은 죽을상이 되어 벌벌 떨었다. 
그러나 그들은 마침내 사자 곁을 무사히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