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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로역정 2부 46 - John Bunyan

Joyfule 2008. 9. 28. 00:28
    
     천로역정 2부 46 -  John Bunyan  
    나는 그들이 계속 이야기를 나누며 걷고 있는 것을 보았다. 
    위대한 마음이 두려움 씨에 대한 이야기를 마쳤으므로 
    이번에는 정직함이 다른 이야길 들려주기 시작했다. 
    그가 말하는 주인공의 이름은 '방자함(Self-will)'이었다. 
    그가 말했다. 
    "그는 자신이 순례자인 척 했지. 
    하지만 나는 그가 길 어귀에 있는 문을 통해 
     들어오지 않았음을 확인했지요." 
    위대한 마음 : 그것에 관해서 그와 이야기를 좀 나눠보셨습니까? 
    정직함 : 물론이오. 한두 번이 아니었소. 
             그는 언제나 자기 마음대로였소. 
             자기 멋대로 방자하게 굴었지. 
             그는 인간이고 토론이고, 심지어는 
             예를 들어보는 것조차 개의치 않는 사람이었소. 
             그저 마음 내키는 일이면 그 일을 했소. 
             아무것도 그것을 막을 수는 없었지. 
    위대한 마음 : 그럼 그가 고수하던 원리란 어떤 것들이었습니까? 
             말씀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정직함 : 그는 인간은 순례자들의 덕행뿐만 아니라 
             비행 또한 본받을 수 있다고 주장을 했지. 
             그 두 가지를 다 본받으면 틀림없이 구원을 받는다고 말했소. 
    위대한 마음 : 뭐라고요? 
             만약 그가 한 말이 "아무리 훌륭한 자도 그가 순례의 덕행을 
             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비행 또한 저지를 수 있다."는 
             뜻이라면 일리 없는 말도 아니지요. 
             왜냐하면 우리는 어느 누구도 절대적으로 
             비행을 저지르는 것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니까요. 
             우리는 다만 경계하고 노력할 뿐이지요. 
             그러나 그 사람의 말은 그런 뜻이 아닌 것 같군요. 
             제가 노인 양반의 말씀을 옳게 이해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사람의 경우에는 경계하고 투쟁하지 않고서도 
             비행이 허락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직함 : 맞소, 바로 그런 말이었소. 
             그는 그렇게 믿고 또 그렇게 실행했지. 
    위대한 마음 : 하지만 어떤 근거에서 그는 그런 말을 하고 있었습니까? 
    정직함 : 성경이 곧 자신의 주장을 옹호해 준다고 말했지. 
    위대한 마음 : 뭐라고요? 영감님,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 주십시오. 
    정직함 : 그럽시다. 
             그는 다른 남자의 부인과 간통하는 것을 하나님의 사랑을 받던 다윗이 
             이미 저질러 놓았으므로 똑같이 할 수 있다는 것이었소. 
             또한 한 남자가 여러 여자를 거느리는 것도 
             솔로몬이 했으므로 그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이었지. 
             또 사라를 위시한 이집트의 착한 산파들도 거짓말을 하여 모세를 살렸고
             정탐꾼을 숨겨주느라 거짓말을 한 라합을 살렸으니 
             자기 자신도 얼마든지 거짓말을 할 수 있다는 논리였소. 
             그는 또한 예수의 제자들이 주인의 명령에 따라 
             임자 있는 나귀를 빼앗았으니 자기도 그런 짓을 할 수 있다고 말했소. 
             또 야곱이 얕은꾀와 속임수로 아버지의 상속을 물려받았으니 
             자기도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고도 말했지요. 
    위대한 마음 : 참으로 지독하게 천한 사람이군요. 
             정말로 그가 그따위 생각을 하고 있었단 말입니까? 
    정직함 : 그가 그런 주장을 펴면서 성경을 가져다 
             증거로 삼으려 변론하는 것을 내가 들었소. 
    위대한 마음 : 도대체 용납할 수 없는 엉터리 견해군요. 
    정직함 : 내 말을 잘 이해해야 하겠소. 
             그는 누구든지 그런 짓을 할 수 있다고는 말하지 않았소. 
             덕행을 쌓고 실행하는 사람만이 그런 짓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소. 
    위대한 마음 : 하지만 그런 결론보다 더 거짓된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어떤 착한 사람이 전에 죄를 지었으니까 계속해서 마음 내키는 대로 
             같은 범죄를 저질러도 된다고 말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또는 어떤 어린아이가 바람에 떠밀리거나 돌에 걸려 진흙탕에 넘어져 
             온몸이 진흙투성이가 됐으니 그도 기꺼이 진흙탕에 빠져 
             돼지처럼 뒹굴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것입니다.                
             육욕에 어두워 그렇게나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 
             있을 줄 누가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그러나 기록돼 있는 것은 진리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말씀에 순종하지 않기 때문에 그들은 말씀에 걸려 넘어지는 것이며 
             그렇게 되기로 이미 정해진 것입니다. 
             스스로 비행을 저지르는 상습범까지도 
             착한 사람의 덕행을 할 수 있다는 그의 가설 또한 
             터무니없는 망상입니다. 
             그것은 마치 개가 "나도 어린아이와 같은 자질을 가질 수 있으며 
             또한 갖고 있다. 왜냐하면 나는 그의 배설물을 핥아먹었으니까."
             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저지르는 죄를 함께 범한다는 것이 
             그들의 미덕을 함께 소유하고 있다는 표시가 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지금 현재 신앙이나 사랑을 
             그의 마음속에 가지고 있다고 믿을 수는 없습니다. 
             물론 영감님께서는 그에게 강하게 반박하셨으리라 믿습니다. 
             그런데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뭐라고 하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