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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로역정 2부 47 - John Bunyan

Joyfule 2008. 9. 29. 09:44
    
     천로역정 2부 47 -  John Bunyan  
    정직함 : 글쎄, 그는 소신껏 이런 일을 하는 것이 생각은 다르면서도 
             생각과 다른 일을 하는 것보다는 훨씬 더 솔직하다고 말했소. 
    위대한 마음 : 매우 교활한 대답입니다. 
             생각은 그렇지 않으면서도 육욕의 고뇌를 풀어놓는 것도 나쁘지만, 
             죄를 지으면서 오히려 봐달라고 하는 것은 한층 더 나쁜 것이지요. 
             전자는 은혜 받은 자를 타락하게 하는 것이고, 
             후자는 그들에게 함정에 빠지도록 권유하는 것입니다. 
    정직함 : 그 사람과 같은 생각을 품고 있으면서도 
    말로는 표현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이 있지요. 
             그리고 그런 사람들 때문에 순례의 길을 가는 것이 
             그렇게 보잘것없는 것으로 평가받는 것이지요. 
    위대한 마음 : 옳은 말씀입니다. 
             그리고 애통해 할 일입니다. 
             하지만 낙원의 임금님을 두려워하는 자는 그들 곁을 떠나 올 것입니다. 
    크리스티아나 : 세상에는 별 이상한 생각도 다 있습니다. 
             저는 "죽을 때가 다 돼서 회개해도 시간은 넉넉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알고 있어요.            
    위대한 마음 : 그런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지요. 
             마치 한 주일에 20마일을 가야만 하는 사람이 하루하루 미루다가 
             마지막 날에 20마일을 가겠다는 것과 같은 생각이지요. 
    정직함 : 옳은 말이오. 
             그런데 스스로 자신을 일컬어 순례자라 하는 자들이 
             일반적으로 그런 궁리를 하고 있지. 
             나는 당신들이 보시다시피 늙은이요. 
             그리고 이 길을 꽤 여러 날 걸었소. 
             나는 여러 가지 일을 주의 깊게 살펴봐왔소. 
             처음에는 온 세계를 정복할 듯이 설치다가 
             며칠 후에 황야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을 나는 보았소. 
             약속의 땅은 쳐다보지도 못하고서 말이오. 
             또한 처음에는 단 하루도 살 수 없을 것 같던 사람이 
             별로 약속받은 것도 없이 순례의 길에 나섰으나 
             결국에는 훌륭한 순례자가 되는 것도 보았소. 
             나는 부리나케 달려가다가 잠시 후 다시 
            부리나케 되돌아 달려오는 사람도 보았지요. 
             나는 또한 초창기에는 순례의 생활에 대해 매우 좋게 이야기하다가 
             나중에는 그저 비난만 하는 사람도 보았지요. 
             나는 또 어떤 사람들이 처음으로 낙원을 향해 출발할 때에는 
             긍정적으로 "거기에 그런 장소가 있다."고 말하다가 
             그곳 가까이에서 되돌아서며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는 소리도 들었소. 
             어떤 사람들은 길에서 무엇이든 만나면 이러이러하게 대처하겠다고 
             큰소리치다가 거짓된 경고에 넘어가 신앙과 순교자의 길 
              그리고 다른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리는 것도 보았소. 
    그들은 이야기를 나누며 계속 길을 걷다가 
    그들을 만나려고 달려오는 어떤 사람과 마주쳤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신사 여러분, 그리고 연약한 아녀자들이여, 
    목숨이 아깝거든 빨리 도망치시오. 
    이 앞에 강도들이 있습니다." 
    그러자 위대한 마음이 말했다. 
    "전에 작은 믿음을 덮쳤던 그 세 놈을 이야기하는 모양이군요. 
    그러나 우리는 싸울 준비가 돼 있습니다." 
    그들은 계속 길을 걸었고, 길모퉁이를 돌 때마다 
    혹시 강도들이 나타나지 않을까 하여 앞을 내다보았다. 
    그러나 위대한 마음이 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지 아니면 
    다른 여행자들을 털러갔는지 그들은 끝내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몹시 피곤해진 크리스티아나는 자신과 아이들이 
    쉴 수 있는 여관이 하나 있었으면 하고 바랐다. 
    그러자 정직함이 말했다. 
    "조금만 더 가면 매우 존경받는 
    주님의 제자 가이오가 살고 있는 곳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들은 모두 그 집에 들기로 했다. 
    그 노인이 그 사람에 대해 매우 좋게 소개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그 집 문을 두드리지 않고 그냥 안으로 들어갔는데, 
    여관의 문은 두드리지 않는 것이 민간의 풍속이었던 것이다. 
    그들이 집주인을 부르자 주인이 곧 달려왔다. 
    그들은 하룻밤을 여기에서 묵을 수 있겠느냐고 그에게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