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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로역정 2부 50 - John Bunyan

Joyfule 2008. 10. 2. 00:43
    
     천로역정 2부 50 -  John Bunyan  
    다음으로 날라온 음식은 피처럼 붉은 포도주였다. 
    가이오가 그들에게 말했다. 
    "마음껏 드십시오. 
    이것은 하나님과 인간의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진짜 포도원액입니다." 
    그들은 그것을 마시고 함께 흥겨워했다. 
    다음 음식은 빵가루를 적당하게 푼 우유 한 접시였다. 
    가이오가 아이들에게 말했다. 
    "너희들이나 먹어라. 어서들 장성해야 할 테니까." 
    다음에는 버터와 꿀을 담은 접시가 들어왔다. 
    가이오가 다시 말했다. 
    "마음껏 드십시오. 
    이 음식은 여러분의 판단력과 이해력을 증진시키는 데 좋습니다. 
    우리 주님께서 어렸을 적에 드시던 음식입니다. 
    '악을 거절하고 선을 취하려는 자는 버터와 꿀을 들라.'고 했지요." 
    다음에는 사과가 담긴 접시가 들어왔는데, 
    그 사과들은 대단히 맛이 있었다. 
    이번엔 매튜가 말했다. 
    "사과는 뱀이 우리의 첫 어머니를 유혹할 때 
    사용한 것인데 우리가 먹어도 될까요?" 
    그러자 가이오가 대답했다. 
                우리는 사과로 속임수에 빠졌다. 
                그러나 우리의 영혼을 더럽힌 것은 
                사과가 아니라 죄악이었다. 
                금지된 사과를 먹으면 피를 부르나 
                허락된 사과를 먹으면 몸에 이로운 것. 
                주님의 비둘기인 그대 교회여, 포도주를 마시고 
                사랑에 굶주린 사람들이여, 주의 사과를 먹으라. 
    그러자 매튜가 말했다. 
    "저는 얼마 전에 과일을 먹고 아팠던 적이 있었기 때문에 망설여집니다." 
    가이오 : 금지된 과일은 병들게 하지만 
             주님이 허락하신 과일은 괜찮은 것이다. 
    그들이 이야기하고 있는 동안에 또 다른 음식이 들어왔다. 
    그것은 접시에 담은 호두였다. 
    누군가가 말했다. 
    "호두는 어린 치아를 상하게 하는데, 특히 어린아이들의 치아를." 
    가이오가 그 말을 듣고는 한마디 했다. 
                호두란 단단한 가르침 
                나는 그것을 사기꾼이라 부르지 않으리. 
                호두의 단단한 껍데기는 
                아무나 먹지 못하게 알맹이를 지킨다. 
                그러나 껍데기를 깨어라, 
                그러면 알맹이를 먹을 수 있으리라. 
                껍데기를 깨고 먹으라고 여기 호두를 가져왔나니. 
    그들은 희희낙락하며 오랫동안 식탁에 앉아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주고받았다. 
    그때 노인이 말했다. 
    "여보 착한 주인 양반, 
    우리가 호두 껍데기를 깨고 있는 동안 이 수수께끼나 풀어보시오. 
                사람들은 그를 미쳤다고 하지만, 
                많이 내버릴수록 많이 얻는 사람은." 
    그러자 모두들 시선을 집중하여 
    착한 가이오가 뭐라고 하는가 귀를 기울였다. 
    그는 잠시 생각하다가 이렇게 대답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자기 재산을 나눠주는 사람은 
                열 배도 더 되는 것을 소유하게 될 것이다." 
    그러자 조세프가 말했다. 
    "선생님, 죄송합니다만, 
    선생님께서 그 문제를 푸시리라고는 전혀 생각을 못했습니다." 
    가이오가 말했다. 
    "아, 이런 방면의 훈련은 나도 많이 받았다오. 
    경험보다 훌륭한 교사는 없지요. 
    누구에게나 친절해야 한다는 걸 나는 주님께 배웠고 
    친절하면 얻는 것이 있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게 되었지. 
    흩뿌리지만 늘어나는 것이 있고 
    지나치게 아껴도 가난하게 되는 수가 있어요. 
    스스로 부자가 돼도 아무것도 가지지 못하는 자가 있으며, 
    스스로 가난한 자가 돼도 커다란 부를 갖게 되는 자도 있습니다." 
    그때 새뮤얼이 자기 어머니인 크리스티아나에게 속삭였다. 
    "어머니, 이 집 주인은 매우 좋은 사람 같아요. 
    여기서 좀 더 오래 머무르면 어떨까요?
    그래서 매튜 형님이 자비심과 결혼식을 치른 후에 
    다시 길을 떠나도록 해요." 
    집주인 가이오가 이 말을 듣고 말했다. 
    "참 좋은 생각이구나, 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