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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로역정 2부 49 - John Bunyan

Joyfule 2008. 10. 1. 01:27
    
     천로역정 2부 49 -  John Bunyan  
    위대한 마음 : 그렇습니다. 
             이 아이들은 참으로 믿음직스럽습니다. 
             진심으로 자기 아버지의 길을 선택한 것 같습니다. 
    가이오 : 제 말이 곧 그 말입니다. 
             따라서 크리스찬 가는 이 땅에 널리 번성하고 
             온 세상에 무수히 퍼져나갈 것입니다. 
             그러므로 크리스티아나 부인으로 하여금 
             네 아들을 위한 약혼녀를 물색토록 해야 합니다. 
             그래서 그 부친의 이름과 그 조상들의 가문이 
             영원히 잊혀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정직함 : 이런 가문이 몰락한다거나 대가 끊긴다는 것은 비극이지요. 
    가이오 : 몰락은 말이 안 됩니다. 
             물론 감소될 수는 있을지도 모르지요. 
             그러니까 크리스티아나 부인은 제 권고를 듣도록 해야 합니다. 
             그것이 곧 문제해결의 길이니까요. 
    여관집 주인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크리스티아나 부인, 
    나는 부인과 부인의 벗인 자비심 양이 
    여기 함께 계신 것을 보고 매우 기뻤습니다. 
    두 분은 썩 잘 어울리는 짝이십니다. 
    자비심 양을 가장 가까운 친척으로 삼으라고 권해드리고 싶군요. 
    그녀가 동의한다면 부인의 맏아들인 매튜와 성혼시키세요. 
    그것이 가문을 이 땅에 존속시키는 길입니다." 
    그리하여 이 중매는 성취되었고, 얼마 후 그들은 결혼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에 하기로 하자.            
    가이오는 계속해서 말했습니다. 
    "이제부터 나는 여자들을 대신해서 말하겠습니다. 
    그들이 받는 비난을 물리쳐주어야겠습니다. 
    이를테면 죽음과 저주가 여자들에 의해 이 세상에 들어온 것처럼 
    생명과 건강도 여자들을 통해서 들어왔다 이 말입니다.  
    하나님은 아들을 보내셨으되 여자에게서 나게 하셨으니까요. 
    실제로 이브 다음의 여인들이 얼마나 
    최초의 어머니가 저지른 짓을 미워했으며, 
    구약에 나오는 여인들이 혹시 자기가 구세주의 어머니가 될까 하여 
    얼마나 자식 낳기를 갈망했던가를 보십시오. 
    또한 구세주가 오셨을 때도 남자나 천사보다 
    먼저 기뻐한 것은 여자였습니다. 
    나는 남자들이 그리스도께 동전 한 닢 바쳤다는 기록은 읽지 못했지만, 
    여자들이 그분을 따르고 자기들의 물질을 바치며 
    섬겼다는 기록은 많이 보았습니다. 
    눈물로 그분의 발을 씻어준 것도 여자요, 
    무덤에 묻히기 전에 시체를 기름으로 닦은 것도 여자였습니다. 
    그분이 십자가를 지고 갈 때 울음을 터트린 것도, 
    십자가에서 무덤까지 따라간 것도 모두 여자들이었으며 
    매장할 때 무덤 곁에서 지키고 앉아 있던 것도 여자들이었습니다. 
    부활하신 날 아침 그분을 처음 본 것도 여자였고 다시 사셨다는 
    그 기쁜 소식을 제자들에게 맨 처음 전한 것도 여자였습니다. 
    따라서 여자들은 사랑을 많이 받은 몸들이며 
    은혜로운  생활을 우리와 함께 누릴 수 있는 존재들인 것입니다." 
    그때 요리사가 저녁식사 준비가 거의 끝났음을 알려왔고, 
    한 사람이 와서 식탁보를 깔고 접시와 소금과 빵을 가지런히 놓았다. 
    매튜가 말했다. 
    "식탁보와 밑반찬들을 보니 그 어느 때보다 식욕이 왕성해지는 것 같습니다." 
    가이오 : 이 세상에서 배운 모든 교리가 천국에서 
             위대하신 왕의 식탁에 앉고 싶은 열망을 네게 심어주길 바란다. 
             이 세상에서의 모든 설교, 책 그리고 법령이란 
             우리가 하나님 앞에 갔을 때 주님께서 베푸실 잔치에 비하면 
             식탁에 놓인 소금이나 빈 접시에 불과할 뿐이니까. 
    드디어 음식이 올라왔다. 
    먼저 치켜진 앞다리와 뒤틀린 가슴살이 식탁에 놓였다. 
    그것은 식사를 하기 전에 하나님께 
    기도와 찬양을 올려야 함을 보여주려는 것이었다. 
    치켜진 앞다리를 가지고 다윗은 자기의 마음을 하나님께 바쳤고, 
    상심이 될 때는 뒤틀린 가슴으로 하프를 품고 연주했던 것이다. 
    그 두 음식은 매우 신선하고 맛이 있어 모두들 마음껏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