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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 마음 속의 교묘한 죄.

Joyfule 2021. 8. 10. 03:21


 

  

    크리스천 마음 속의 교묘한 죄.

       제리 브리지스(Jerry Bridges) 지음 오현미 옮김   

 

 영적 권위에 반항하는 교만


독립심은 주로 두 가지 영역에서 나타난다. 하나는 권위, 특히 영적인 권위에 대한 반항이고, 또 하나는 도무지 가르침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태도다.


흔히 이 두 가지 태도는 동사에 나타난다. 유달리 젊은 사람들은 자기가 모든 것을 다 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내 친구의 표현을 빌리자면 "우리는 자기가 얼마나 무식한지 잘 모른다." 결혼 전에 나는 어린아이가 있는 집에서 하숙 생활을 한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부끄러운 일이지만, 나는 그 집 부모가 아이를 키우는 모습을 보고 마음속으로 얼마나 비판을 했는지 모른다. 얼마나 교만했는지! 한 번도 자녀를 키워본 적이 없으면서도 자녀 교육에 대해 내가 그 부모들보다 더 많이 안다고 생각햇다.


네비케이토에서 사역하던 시절, 경험 없는 신참 감사들에게도 이와 비슷한 태도를 자주목경했다. 이 간사들에게는 흔히 인턴 역할이 주어지는데, 경험 많은 고참 간사의 지도를 받으며 섬기는 것이 주된 일이다. 그런데 이들은 자기를 훈련시키는 고참 간사보다 자기가 사역에 대해 더 잘 안다는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 결과 좀처럼 윗사람에게 순복하려 하지 않고, 자기보다 성숙한 간사의 지시에 따르려하지 않는다.


하지만 성경은 윗사람에게 순복하는 문제에 대해 아주 분명하게 가르친다. 이에 대해 가장 분명한 가르침을 주는 말씀은 히브리서 13장 17절이다.

여러분을 인도하는 사람들을 신뢰하고 순종하십시오. 이는 그들이 여러분의 영혼을 위해 마치 자신들이 하나님께 아뢰야 할 사람들인 것처럼 깨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로 기쁨으로 이 일을 행하게 하고 근심함으로 행하지 않게 하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여러분에게 유익이 되지 못할 것입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아마 지교회의 영적 어른인 장로들을 염두에 두고 이 말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윗사람에게 순복하며 가르침을 받아야 한다는 원칙은 자기보다 성숙한 크리스천에게서 지도나 훈련을 받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적용이 된다. 도무지 남의 가르침을 받으려 하지 않거나 순복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 바로 독립심이라는 교만이다.


히브리서 13장 17절의 가르침을 처음 접하던 날 밤을 나는 또렷이 기억한다. 당시 나는 신출내기 해군 장교였다. 나는 선상에서 상관에게 복종해야 한다는 개념을 잘 알고 있었고, 학교에 다닐 때도 선생님의 권위를 철저히 존중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영적인 권위에 순복해야 한다는 것은 정말 낯설고 혁명적인 개념이었다. 나는 이 원칙을 접하게 해주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했다. 마침 바로 그 다음 날 밤 네비게이토 선교회를 처음 알게 되었는데, 이 선교회는 일대 일 제자 훈련과 멘토링을 강조하는 단체였다. 영적 권위에 대한 순복이라는 이 새로운 개념을 깨달았기에 나는 윗사람이 가르쳐주는 것을 쉽게 받아들였고, 또 다른 사람으로부터 제자 훈련을 받아야 한다는 이 도전에 지체없이 응할 수 있었다.


영적인 권위에 반항하고 가르침을 받지 않으려 하는 태도는 학생이나 젊은이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장년층을 상대로 성경을 가르칠 때도 이런 태도를 지닌 사람을 가끔 만나게 된다. 이들은 내가 무언가를 가르치려고 하면 "글쎄요, 제 생각은 어쩌구 저쩌구…"하는 반응을 보인다. 성경을 근거로 한 주장은 거의 없다. 그저 자기 의견일 뿐이다. 하지만 그 사람의 마음속에서는 그 의견이 권위를 지닌다. 성경의 가르침과 씨름하여 그 뜻을 알고자 하는 마음은 없다.


성경은 기꺼이 가르침을 받고자 하는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역설하고 있다. 특히 잠언에는 이 문제와 관련된 말씀들이 아주 많다. 예를 들어 잠언 처음 몇 장의 구절들을 생각해보자.

내 아들아, 네가 내 말을 받아들이고 내 명령을 마음속 깊이 간직해… 잠 2:1

내 아들아, 내 가르침을 잊지 말고 내 명령을 네 마음에 잘 간직하여라. 잠 3:1

자녀들아, 아버지의 가르침을 잘 듣고 주의해 깨달음을 얻으라. 잠 4:1

내 아들아, 내 지혜에 주의하고 내가 깨달은 것에 귀를 기울여라. 잠 5:1

내 아들아, 내 말을 지키고 내 계명을 네 속에 간직하여라. 잠 7:1


이 말씀들은 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훈계하는 말이지만, 여기서 한결같이 강조하고 있는 것은 기꺼이 가르침을 받으려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나보다 신앙이 성숙한 사람에게서 기꺼이 배우고자 해야 하며, 배우기를 열망해야 한다고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영적인 권위자가 "너는 누구와 결혼해라" 혹은 "어느 직장에서 일해라"라고 지시할 권위가 있다는 뜻은 아니다. 나에게 유익이 되는 것을 늘 염두에 두고 성경에 근거한 지혜로운 조언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나보다 영적으로 성숙한 사람으로서 나 또한 성숙한 크리스천으로 자라서 남을 돕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는 뜻이다.


이제 우리 삶 속에 있는 교묘한 죄들이 점점 밝히 보이는가? 진심으로 그렇기를 바란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기서 죄라고 말하는 것들을 전혀 죄로 여기지 않는다. 너무도 흔히 볼 수 있고, 또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 죄들을 죄로 생각하지 않는다. 설령 그 교묘한 행동들이 죄라는 데 동의할지라도, 다른 사람에게서만 그 죄를 볼 뿐 자기 자신 안에 있는 죄는 보지 못한다.


혹시 나에게 그런 교만이 있지 않은지 깨닫게 해달라고 기도하라. 그런 다음 그것이 죄인 것을 고백하라. 그리고 이사야서 66장 2절에 나타난 하나님의 약속을 기억하라. "내가 굽어보는 사람은 학대를 받아서 괴로워하는 사람, 마음이 찢어지고 깨진 사람, 내 말이라면 벌벌 떠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