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마음 속의 교묘한 죄.
제리 브리지스(Jerry Bridges) 지음 오현미 옮김
죄를 처리하기 위한 지침 - 꼭 기억해야 할 일곱 가지 조언
어떤 특정한 죄를 죽이려는 목표를 세웠는데 상황이 좋아지기는커녕 오히려 더 나빠질 수도 있다. 그럴 때는 이것을 명심하라. 그래야 정상이라고 말이다. 성령께서는 이런 불순종과 좌절의 시기를 이용하여 내 교묘한 죄가 얼마나 뿌리 깊은지, 내가 성령의 도우시는 능력에 얼마나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지 볼 수 있게 해주실 것이다.
죄는 결코 혼자 해결할 수 없다
앞서 죄의 치료제가 무엇인지, 우리를 위해 역사하시는 성령이 권능이 어떠한지 살펴보았다. 그리고 죄를 처리할 때 우리가 능동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사실 또한 짚어보았다. 사도 바울은 삶에서 다양하게 표현되는 죄를 '죽여야' 한다고 말했다(롬 8:13, 골 3:5). 이 죄에는 누구나 익히 알고 있는 명백한 죄뿐만 아니라 우리가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 교묘한 죄들까지도 포함된다. 그러나 그런 교묘한 죄들을 묵인한다는 사실에 동의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아주 독선적인 사람이 아니라면 누구나 다 그렇게 인정할 것이다. "따지고 보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는 것이 아마 우리의 입장일 것이다. 하지만 그 죄들과 솔직하게 마주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자기 죄와 마주한다는 것은 아주 굴욕적인 일이며, 그 죄에 대해 이제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일단 죄와 마주하면 전처럼 그 죄를 무시하며 살 수는 없다.
크리스천들 사이에 용인되는 죄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전에 먼저 그 죄들을 처리할 때 주의해야 할 몇 가지 사항을 살펴보자. 어떤 죄에 대해서는 특별한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모든 교묘한 죄들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일반적 지침이 있다.
첫째, 죄를 이야기할 때는 항상 복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생활 속 죄의 영역에 대해 생각할 때 우리는 흔히 복음은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다. 예수님의 죽음으로 인해 하나님께서 이미 우리 죄를 용서하셨다는 사실을 잊어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바울이 골로새서 2장 13-14절에서 한 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모든 죄를 용서하심으로 여러분을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거스려 대적하는 조문들이 담긴 채무 증서를 제거하시고 그것을 십자가에 못 박아 우리 가운데서 없애버리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죄를 용서하셨을 뿐만 아니라 예수님의 완전한 의를 우리의 의로 여겨주신다. 우리가 불순종하는 모든 영역에서 예수님은 완벽하게 순종하셨다. 우리는 걱정하고 불안해할 때가 많지 않은가? 하지만 예수님은 언제나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완전히 신뢰하셨다. 우리는 이기심 때문에 늘 부딪히지 않는가? 예수님은 언제나 철저하게 자신을 내주셨다. 우리는 불친절한 말과 험담, 비꼬는 말 등으로 죄를 짓지 않는가? 예수님은 적절할 경우에만 그런 말을 하셨다. 예수님은 혀로 죄를 지으신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삼십삼 년 동안 예수님은 하나님의 도덕적 뜻에 완벽히 순종하는 삶을 사셨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을 향한 아버지의 특별한 뜻에 따름으로써 그 순종에 마침표를 찍으셨다. 우리 죄를 위해 십자가에서 당하는 죽음에 순종하신 것이다. 죄 없는 삶을 사시고, 우리 죄를 대신 지고 죽으신 예수님은 완벽히 순종적이셨고, 완벽히 의로우셨다. 바로 이 의가 모든 믿는 자들에게 돌려진다(롬 3:21-22, 빌 3:9).
교묘한 죄를 죽이려고 애쓸 때 우리는 이 두 가지 진리를 늘 마음에 새겨야 한다. 우리 죄는 용서받았으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죄 없는 삶과 또 우리 죄를 대신하는 죽음으로 인해 우리가 하나님께 의로운 자로 인정되었다는 것이다. 우리 삶 속에 있는 죄를 처리하고자 할 때, 복음의 이 두 가지 영광스러운 진리를 깨달아야만 무엇보다 확실하게 동기가 부여된다.
둘째, 우리에게 능력을 주시는 성령의 권능에 의지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성령의 도우심으로 삶 속에 있는 죄를 죽인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롬 8:13). 우리는 복음을 잊어버린 채 우리 자신의 의지력만 믿으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우리가 제아무리 영적으로 성장한다해도 우리에게 능력 주시는 성령의 권능이 필요없을 만큼 성장할 수는 없다. 우리의 영적인 삶은 가전제품의 모터에 비교할 수 있다. 모터가 실제적으로 작동을 하기는 하지만, 이렇게 작동을 하기 위해서는 외부의 전력 공급원에 줄곧 의지해야 한다. 이처럼 우리도 성령께 쉼없이 의지하는 자세를 키워가야 한다.
셋째, 성령께 이지하는 한편 죄를 처리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할 책임을 깨달아야 한다.이 두 가지 진리,즉 성령께 의지해야 하며 그와 동시에 우리의 책임도 이행해야 한다는 사실을 똑같은 비중으로 마음에 새긴다는 건 사실 쉽지 않은 일이다.우리는 어느 하나를 강조하고 다른 하나는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옛 사람들의 지혜가 담긴 다음의 말이 조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이 다 내게 달린 양 노력하라.그러면서도 내가 한 일은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믿으라."
넷째, 이른 바 '용인할 만한 죄'의 구체적 영역을 규정해야 한다.우리 삶 속의 교묘한 죄들을 하나하나 짚어보려고 하는 목적이 바로 그것이다.그 죄의 패턴이 내 삶 속에도 있지 않은지 깨닫게 해달라고 성령께 도움을 청하라.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겸손한 태도를 가져야 하며,그 죄와 기꺼이 마주하려는 자세도 필요하다.특정 죄를 규명할 때는 주로 어떤 상황에서 그런 죄를 짓게 되는지 생각해보라.죄를 유발시키는 상황이나 사건을 미리 예측해보는 것도 그 죄를 죽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섯째, 교묘한 죄가 하나씩 밝혀질 때마다 거기에 적용할 수 있는 성경 말씀을 집중적으로 묵상해야 한다. 그 말씀을 외우고, 묵상하고, 기도하면서 하나님께서 그 말씀을 이용해 우리로 하여금 그 죄를 처리할 수 있게 해주실 것을 구해야 한다. 시편 기자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주께 죄짓지 않으려고 주의 말씀을 마음에 품었습니다"(시 119:11).'품는다'(store up)는 것은 장차 필요할 때를 대비해 한쪽으로 모아둔다는 뜻이다.
1999년,세상 모든 컴퓨터들의 시계가2000년1월1일로 넘어가는 순간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를 두고 온 세상 사람들이 전전긍긍하며 불안해했다.컴퓨터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세계 통상 업무가 완전히 마비 상태에 빠질 것이라는 등 온갖 불길한 예측들이 난무했고,많은 사람들은 여분의 식량과 비상용품들을 비축해두었다.흔히Y2K라고 알려진 이 사건은 결국 일어나지 않았다.컴퓨터는 마비되지 않았던 것이다.그렇지만 이 일은'품었다'는 말의 의미를 힘있게 예시해준다.사람들은 앞으로 필요할 때를 대비해 무언가를 품어두고 있었다.
성경 본문을 우리 마음에 새겨두는 게 바로 그런 것이다. 장차 필요할 때를 대비해 성경 말씀을 품는 것이다. 그 말씀이 필요한 때는 교묘한, 혹은 그다지 교묘하지 않은 어떤 죄에 마음을 빼앗기려고 하는 순간이다.
물론 특정 성경 구절을 외워 두는 게 무슨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외우기만 할 게 아니라 실생활에 적용을 해야 한다. 하지만 평소에 교묘한 죄의 문제에 적용할 수 있는 성경 구절을 외우고, 그 말씀을 두고 기도를 하면 특정 상황에 그 말씀이 떠올라 하나님의 뜻을 다시 생각하게 되어 주의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교묘한 죄의 유혹에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지침을 얻게 된다. 성도들이 쉽게 용인하는 죄를 하나하나 살펴볼 때, 이런 각각의 죄들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성경 구절들도 함께 소개하겠다.
여섯째, 우리가 묵인하는 죄들에 대해 기도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이는 성령을 의지해야 한다는 두 번째 지침과 외워둔 성경 구절을 두고 기도해야 한다는 다섯 번째 지침에 이미 전제되어 있다.하지만 여기서 특히 중요한 것은,기도를 죄 문제 처리의 주요 지침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기도를 통해서 우리는 성령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식적으로 시인하게 되고,또 기도를 통해서 우리 삶 속에 그 집요한 죄의 패턴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계속 인정하게 되기 때문이다.
교묘한 죄에 관해 기도할 때는 두 가지 단계를 밟아야 한다. 먼저 계획을 세워놓고 일관성있게 기도해야 한다. 매일 갖는 경건의 시간이 아마 이런 기도를 하기에 가장 좋은 시간일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교묘한 죄를 유발시키는 상황을 만날 때마다 짧고 자연스럽게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는 기도를 해야 한다.
일곱째, 교묘한 죄에 대항하는 이 싸움을 다른 크리스천 한두 명과 더불어 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들은 서로 권고하고, 격려하고,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상호 관계를 맺어야 한다. 성경은 이렇게 말한다. "하나보다 둘이 더 낫다. 둘이 함께 노력하면 더 좋은 결과를 얻기 때문이다. 넘어지게 되면 하나가 다른 하나를 일으켜줄 수 있다"(전 4:9-10).우리는 서로 약점을 드러내 보여줄 수 있어야 하고,서로가 서로에게 책임을 져주어야 하며,그와 동시에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힘을 북돋아주어야 한다.그래야 죄 문제를 해결하는 데 발전을 이룰 수 있다.
이 모든 지침들을 다 따르기가 힘들 것 같은가?
그렇다면 다음과 같이 짧게 정리하면 훨씬 쉬워 보일 것이다.
● 복음을 적용하라
● 성령께 의지하라
● 자기 책임을 인식하라
● 삶 속에서 용인하고 있는 죄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분별하라
● 관련 성경 구절을 외워두었다가 적용하라
● 기도하는 훈련을 하라
● 동료 크리스천 한두 사람과 협력하라
이 지침을 활용할 때 기억해야 할 것은, 내 마음은 육체와 성령이 싸우는 전쟁터라는 사실이다. "육체의 욕망은 성령을 거스르고 성령의 욕망은 육체를 거스릅니다. 이 둘은 서로 상반되기 때문에 여러분이 원하는 것들을 할 수 없게 합니다"(갈 5:17).이 게릴라전에서 때로는 육체가 우세할 때도 있다.어떤 특정한 죄를 죽이려는 목표를 세웠는데 상황이 좋아지기는커녕 오히려 더 나빠질 수도 있다.그럴 때는 이것을 명심하라.그것이 정상이다.성령께서는 이런 불순종과 좌절의 시기를 이용하여 내 교묘한 죄가 얼마나 뿌리 깊은지,내가 성령의 도우시는 능력에 얼마나 전적으로 의존되어 있는지 볼 수 있게 해주실 것이다.
이제 우리가 흔히 묵인하고 지나가는 구체적 죄들을 하나씩 살펴볼텐데, 각 죄들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실제적 제안도 함께 해나갈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알아본 일곱 가지 지침들을 기본적으로 적용할 것이므로 그 내용을 철저하게 소화해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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