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성을 위한 ━━/Speech

험 담

Joyfule 2012. 6. 29. 09:25
    ♣ 험 담 ♣ "도둑질하는 것하고 남을 험담하는 것과는 어느 편이 죄가 더 큰가?" 하는 문제가 있다. 우리 교회의 목사는 어느 날의 설교에서, "험담하는 편이 죄가 더 크다." 라고 말했다. 가령 애지중지해 온 목걸이를 도둑맞았다 치더라도 기껏, "비싼 것인데 참 아깝다." 라던가, "기념으로 그이가 준 건데 너무 서운하다."라고 하는 정도의 괴로움에 그칠 것이다. 도둑을 맞았기 때문에 자살을 했다는 이야기는 별로 들어보지 못한 것 같다. 그러나 남에게서 험담을 듣고 죽어 버린 노인이나 소년소녀의 이야기는 가끔 듣는다. "우리집 노인은 먹보예요. 그런 나이로도 밥을 세 공기나 먹어치우지 뭐예요." 하고 뒷전에서 말한 며느리의 험담이 가슴에 사무쳐 그 뒤 일체 음식을 거절하고 죽은 이야기. "미스 R은 B씨와 수상쩍은 사이다." 라는 소문이 퍼져 죽음으로써 항의한 이야기. 또 정신박약아의 3할은 임산부가 3개월 이내에 강한 쇼크를 받은 경우에 생기게 된다는 말도 들었다. 어느 부인은 시누이로부터 남편의 총각 시절의 여자 관계를 들었고, 또 현재도 따로 애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심술궂은 중상이었다. 행복에 겨운 올케에 대한 질투에서 나온 말이었다. 임신한 지 얼마 안된 이 여자는 시누이의 이야기에 큰 쇼크를 받았으며, 그 뒤 태어난 아이는 정신박약아였다. 무서운 이야기이다. 우리들이 무심코 입에 올리는 험담이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태어나는 아이를 정신박약아로 만드는 힘이 있는 것이다. 악의 힘이다. 도둑질과 같은 단순한 죄와는 다르다. 보다 침침한 검은 죄이다. 남을 나쁘게 말하는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적의, 질투, 증오, 우월감, 경박, 그밖에 갖가지 마음들이 험담이나 중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 세상에 남의 험담을 해본 일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만큼 우리들은 누구나 죄 많은 인간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그 죄의식으로 마음을 아파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죄를 죄로 느끼지 못하는 것이 죄이다." -삼포능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