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교육과 유대인 자녀 교육은 무엇이 다른가?
현 용 수 목 사
(미국 쉐마 기독교교육원 원장)
4. 세대 차이의 발생 원인
그럼 세대 차이는 왜 생깁니까? 이 세대 차이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문화의 개념을 알아야 하는데, 첫째는 수직 문화이고, 둘째는 수평 문화입니다.
수직 문화란 종교, 클래식, 철학, 습관 등을 말합니다. 다시 말하면 정신적인 세계, 썩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은 500년 전이나 앞으로 1000년 후나 똑같습니다. 인간의 마음 깊은 곳을 울려 주는 매력이 있습니다. 이 말은 변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수평 문화는 표면 문화라고도 이야기하는데 유행, 권력, 물질, 명예 등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 변하는 것들입니다. 그래서 인간이 수평 문화를 따르다 보면 수직 문화가 없어지면서 세대 차이가 생깁니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 12장 2절)
이 세대의 모양이 바로 수평 문화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바지가 나팔바지였습니다. 그러다 1960년대 후반에는 몸에 짝 달라붙는 바지가 유행이었습니다. 지금은 중학교 아이들이 자기네 아버지 옷을 입고 허리를 두 번 걷어 입는 것이 유행입니다. 그래서 수평 문화를 좇아 다니면 계속 변하게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교회에서 이 수평 문화를 얼마만큼 몰아내느냐, 아니면 아예 물들지 않게 하느냐 하는 것이 2세 교육의 관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수직 문화와 수평 문화를 바다로 비유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바다에 비바람이 불고 파도가 칠 때 움직이는 물은 바다 표면에 있는 것입니까? 바닷속 깊이 있는 물입니까? 표면에 있는 물이 움직입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 인간의 심성이 수직 문화로 되어 있는 사람들은 세상의 파도에 흔들리지 않고 그대로 가만히 있습니다. 마치 깊은 바닷속의 물이 아무리 바깥에서 파도가 친다 하더라도 움직이지 않고 자기 자리를 지키는 것처럼, 우리 교인들의 신앙 생활도 수직 문화에 깊이 젖어 있는 사람들은 수평 문화가 아무리 와서 때리고 흔들어도 꼼짝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수평 문화에 물든 사람은 변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자주 바꿉니다. 요즘에는 아이들 머리도 노란색으로 물들입니다. 게다가 콘택트 렌즈까지 파란색으로 끼고 다니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잔재주는 있습니다. 컴퓨터를 다룬다든지 하는 잔재주는 있지만 깊이 있는 생각은 못합니다. 인생에 있어서 철학을 인생에 깊이 뿌리박는 걸 못합니다.
여기 어른들이 많이 계신데 결혼 생활을 20~30년 하신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결혼 생활 20~30년 동안 해 오면서 정말로 아내를 진정으로 사랑하기 때문에 같이 살았다고 하시는 분 있으면 거짓말입니다. 왜냐 하면 인간은 3~4년 주기로 권태기가 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국 청년들은 살아 보고 결혼합니다. 가장 사랑의 극치를 이룰 때 2~3년 살아 보니 육체적으로 좋고, 정신적으로 좋고, 수입도 좋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아주 완벽하다고 여겨 결혼했는데 왜 이혼율은 50%나 되는 것일까요? 그것은 인간의 에로스적인 사랑은 변한다는 징표입니다.
현대인들은 좋으면 붙고 싫으면 헤어집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도 목사님이 설교를 조금 아프게 하면 교회가 여기 하나뿐이냐 하고 다른 데로 가버립니다. 어떻게 하면 당회장 목사님의 마음을 상하게 할까를 연구하는 사람들로 변합니다.
옛날 어른들은 한 번 결혼하면 죽을 때까지 같이 사는 것으로 알고 같이 살았습니다. 진실로 사랑하기 때문에 결혼한 것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든지 결혼할 때에 ‘죽을 때까지 너와 내가 같이 살아야 된다’는 신념으로 사는 사람들은 수직 문화의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어렸을 적만 해도 이광수 선생의 「흙」이나 「사랑」, 톨스토이의 「부활」등을 읽으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많은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시골에서 자랐기 때문에 호롱불 아래서 책을 보다 어머니가 빨리 불 끄고 자라고 하면 읽던 책을 덮고는 긴긴 밤 많은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생각을 안 합니다. 나면서부터 TV문화에 익숙해지다 보니 오랫동안 생각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이것이 바로 수평 문화에 물든 사람들입니다.
그러면 이 수평 문화는 왜 생깁니까? 첫째, 개인주의, 둘째, 물질만능주의, 셋째, 쾌락만능주의, 넷째, 과학만능주의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다른 것들은 이미 다 알고 계시리라 믿고 쾌락만능주의에 대해서만 잠깐 말씀드리겠습니다.
미국의 교포 사회에서는 한국에서 방영되는 드라마가 보통 3~4개월 정도 늦게 방영됩니다. 그래서 성질 급한 분들은 비디오 가게에 가서 한국에서 방영된 것을 몇 개씩 빌려다가 미리 보기도 합니다.
작년에는 “한명회”라는 사극이 무척 유행했었습니다. 그런데 모 교회 장로님이 토요일 오후에 여섯 개를 빌려다가 보기 시작했는데 다음 날 새벽 4시까지 보았습니다. 잠깐 눈을 붙이고 교회에 갔더니 공교롭게도 그날 대표 기도가 이 장로님이었습니다. “다같이 기도합시다”하고 눈을 감고 기도를 하는데 “거룩하신 하나님, 성은이 망극하나이다”하더랍니다.
제가 왜 이 말씀을 드리냐 하면, 60이 넘으신 장로님, 모태 신앙이라는 분도 하루 저녁 한명회를 보고 나서는 용어가 바뀌었는데 날마다 TV를 보는 우리의 아이들은 얼마나 많이 변하겠느냐 하는 말입니다.
여러분도 신문을 통해 알겠지만 한국의 어느 중학교 2학년 남자아이가 자살을 했습니다. 학교에서 친구들이 보여준 남녀의 이상한 성 관계 장면을 보고 충격을 받아 자살하였습니다. 이 아이가 공부를 하려고 하면 자꾸 사진 생각이 나서 집중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성적은 점점 떨어지고 부모에 대한 죄책감은 점점 더해지다 보니 그만 자살이란 길을 선택하고 말았습니다.
지금 우리 주변에는 쾌락만능주의가 너무도 처절하게 널려져 있습니다. 이것을 교회에서 어떻게 차단시키느냐 하는 것이 우리에게 닥친 큰 문제입니다.
정통파 유대인들은 아예 TV를 안 봅니다. 뉴스도 신문을 보아 압니다. 그토록 철저하게 수평 문화를 차단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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