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성을 위한 ━━/Leadership

히딩크를 존경할 수밖에 없는 8가지 이유

Joyfule 2017. 3. 13. 22:59

    히딩크를 존경할 수밖에 없는 8가지 이유

 

2. 냉철한 분석 (정신력)


히딩크 감독은 정신력 부분을 단순히 하나로 보지 않고 많은 부분으로 나누어 평가했다. 예전 한국축구에서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이였다.

정신력을 정신력(한국인이 강조하는), 동기부여, 의사소통, 위기관리능력 등으로 세분하여 평가했는데, 정신력과 동기부여 부분에서는 거의 만점에 가까운 점수(99점과 100점)를 주었으나, 위기관리능력과 의사소통 부분에서는 30점과 20점이라는 낙제점에도 못 미치는 형편 없는 점수를 주었고, 이러한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히딩크 감독이 한국에 와서 놀란 점 중 또 한가지가 바로 선후배사이의 엄격한 서열과 선수들이 공만 잡으면 흥분한다는 사실이었다. 히딩크 감독이 평하기를 한국선수들이 고참과 중간, 신참으로 나누어져서 고참과 신참 사이에 대화가 전혀 없다는 것이었다.

나이 어린 선수들이 자기보다 10살 이상 많은 고참선수들에게 어려워하고 말조차 건네지 못하는 것이 엄연한 한국축구의 현실인 것이다.

선수들간의 대화가 단절된 상태에서 팀워크가 이뤄질 수 없다고 판단한 히딩크감독은 전면적인 수술을 했다.

식사를 할 때도 고참과 신참이 같은 테이블에서 식사하게 했고, 방도 고참과 신참이 같이 쓰도록 고려했다.

연습때도 선수들간에 형 같은 호칭을 빼고 이름만 부르게 한다는 것은 이미 언론보도 등을 통해 많은 사람들도 알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현재 선후배간에 대화가 이뤄지고 있고 친해지며 선수들간에 서로를 믿고 신뢰하게 되었다.

찬물이 흐르는 살벌한 분위기가 아니라 연습 때도 선수들간에 웃음꽃이 피고 화기애애해졌으며 팀분위기가 좋다는 것이다.

그 결과, 자기보다 남을 위하고 팀을 위한 플레이가 나오고 있다.


최근 평가전에서 황선홍 선수가 공을 빼았기면 김남일이 뺐고, 김남일이 못 뺐으면 유상철이 나서고 유상철이 제껴지면 송종국이 나서고 송종국도 안 되면 홍명보가 나서고, 홍명보마저 뚫린 위급한 상황에서 이영표 선수가 몸

을 던져 막아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서로를 신뢰하고 믿고 있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플레이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선후배간에 끈끈한 연대감이 생긴 것이다.

선수들이 예전처럼 무턱대고 뛰는 것이 아니라 즐거움을 가지고 확실한 동기유발이 된 상태에서 뛰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선수들이 공만 잡으면 흥분하는 것에 대해서도 히딩크 감독은 냉철히 분석하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항상 선수들에게 냉정해질 것을 강조하고 있으며, '생각하는 축구'를 하라며 쉴새없이 선수들에게 말하고 있다. 연습이나 경기 때 조금이라도 생각 없이 뛰는 선수가 보이면 크게 호통을 치며 지적하고 있다.

그 결과 선수들 자신도 팀이 변해가고 있으며 생각하는 축구를 하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최근 평가전 경기들을 보라.

한국선수들이 냉정, 침착해지고 영리한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상대방 골대 앞에서도 아주 냉정해져서 골을 잡아도 예전처럼 홈런볼을 날리지 않고 낮게 깔리는 아주 지능적인 슈팅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한국축구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던 놀라운 발전인 것이다.

공만 잡으면 흥분해서 삽질만 하고 홈런볼만 날리던 한국축구가 히딩크 감독을 만나면서 냉정해지고 생각하는 축구를 펼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골 결정력도 비약적으로 상승한 것이다.


3. 카리스마


그 동안 히딩크감독이 이끄는 월드컵대표팀이 성적이 안 좋을 경우 언론은 심하게 흔들어 댔다.

한국에 있는 모든 언론들이 '히딩크호 침몰'이라든지 '이대론 안 된다, 이제 선수들 테스트는 그만하고 하루빨리 엔트리를 짜라', 골든컵에서 경기 전날까지 체력강화훈련을 하자 '경기나 잘 하지 무슨 체력훈련이냐'는 등 거센 비판의 칼날을 들이댔다. 히딩크 감독의 경질설까지 나올 정도로 여론이 악화됐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은 그 때마다 모든 초점은 월드컵에 맞춰져 있다고 말하고 한 경기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올 5월이면 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겠다고 말했으며, 체력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지금의 결과를 보라.

히딩크 감독의 예상대로 세계인들이 한국축구의 눈부신 발전에 놀라고 있다. 아니 경악하고 있다는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그간의 비판속 에서도 꾸준히 계속해온 파워트레이닝 덕분으로 90분간을 쉼 없이 뛰어도 지치지 않는 한국축구를 보라. 후반만 가면 체력저하로 무너지는 한국축구가 이렇게 발전하다니 놀랍지 않은가.

이와 같은 일은 히딩크 감독이 언론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일희일비하지 않고 소신을 가지고 해왔기에 가능한 것이다.

외국 감독이어서 가능한 일이지 한국 감독이였다면 그날그날 성적내기에 급급해 이런 장기적인 안목을 가진 훈련을 해올 수가 없다. 아니 외국 감독이라도 히딩크 감독처럼 세계적인 명감독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한때 한국팀의 성적이 안 좋을 때 한국언론이 흔들어대자 외국 축구관계자들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히딩크 감독은 손가락으로도 뽑을 만큼 세계적인 명장인데 히딩크 감독을 못 믿는다면 누굴 믿겠느냐는 것이었다.

한국축구가 발전을 못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속칭 '냄비정신'이다. 경기결과만 놓고 비판해대길 좋아하는 우리 언론과 팬들의 수준이 한국축구의 발전에 가장 커다란 장벽이였던 것이다.

현재 언론과 팬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히딩크감독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참 웃기는 나라이지 않은가.


우리나라가 축구는 물론 정치, 경제, 문화 등 많은 부분에서 선진국에 이르지 못하는 커다란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언론이다. 바로 판매부수에 급급해 한번 터뜨리고 보자는 무책임한 언론들이 한국을 좀먹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최소한 히딩크 감독이 있는 한 한국축구는 무책임한 언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고 본다.

히딩크 감독은 경기에 졌을 때도 선수들 핑계를 댄 적이 없다. 항상 매 경기 인터뷰마다 한국축구팀은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그동안 했던 말들 하나하나가 이제서야 옳았다는 것을 한국언론과 한국인들은 깨닫고 있다.

히딩크 감독의 카리스마 덕분에 선수들은 언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게 되었고,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히딩크 감독의 카리스마는 엄격한 것이 아니라 자유로움 속에 있다. 선수들에게 자유로운 플레이를 마음껏 펼치게 하고 연습할 때도 항상 선수들과 어울려 장난도 쳐가며 축구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다.


훈련이 아니라 즐겁게 논다는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다.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혹독한 훈련을 받으면서도 선수들이 웃음을 잃지 않고 충실히 잘 소화해 낼 수 있었던 것이다. 이제서야 선수들이 축구를 즐기며 생각하는 플레이가 꽃을 피우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