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를 존경할 수밖에 없는 8가지 이유
4. 전술 (다양한 포메이션)
최근 평가전에 나타난 한국축구를 보면 포메이션 변화가 자유자재로 이뤄지고 있다. 한국축구의 전형적인 포메이션인 3-5-2에서 4-3-3, 4-4-2에서 심지어 3-4-1-2까지 포메이션 변화가 자유롭게 이뤄지고 있다.
정말 예전한국축구에서는 볼 수 없는 놀라운 발전이다.
히딩크 감독은 기자들이 포메이션이 3-5-2냐 4-3-3이냐는 등의 질문을 해올 때마다 그것은 단순한 숫자놀음일 뿐이라며 일축하고 중요하지 않다고 말해왔다.
그동안 한국축구가 포메이션에 국한돼 창조적인 플레이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언론기자들의 질문 수준도 그 정도밖에 안되는 것이 서글픈 한국축구의 현실인 것이다.
선수들을 보면 고정된 포메이션이 없을 정도이다. 이영표, 최태욱, 이천수, 김남일, 박지성 같은 선수들이 전후좌우를 가리지 않고 전천후로 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좌측에서 센터링하던 이천수 선수가 잠시 후에는 우측에서 센터링을 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된 것이다.
최전방 공격을 하던 이영표 선수가 어느 순간 최후방 수비를 맡기도 하고, 최후방 수비를 맡던 홍명보가 어느 순간 치고 올라와 공격진에 가담해 가공할 만한 중거리슛도 날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자유자재로 포메이션이 바뀌는 플레이 덕분에 상대 수비 진형은 혼란을 일으키고 흐트러지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폴란드를 비롯한 외국팀 관계자들이 이영표나 최태욱 같은 선수들 때문에 어리둥절하다고 말하고 있다. 도대체 왼쪽 공격수인지 오른쪽 공격수인지 미드필더인지 수비수인지 분간이 안 간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팀에는 이런 전천후 만능플레이어들이 한둘이 아니다.
앞에서 언급한 이영표, 최태욱, 이천수, 김남일, 박지성은 물론 유상철, 홍명보, 이을용, 최성용 등 대부분의 선수들의 전술소화능력이 일취월장했으며, 전전후 만능플레이어가 된 것이다.
현재 한국축구팀이 구사하고 있는 여러 포메이션 중에서 간혹 나오는 3-4-1-2란 포메이션은 전세계에서 빗장수비로 유명한 이탈리아 밖에 구사하지 못하는 전술이다.
전형적인 수비 포메이션이라고 할 수 있는데 월드컵에서 포르투갈 같은 강팀을 상대할 때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 생각된다.
경기진행에 맞춰 자유자재로 포메이션이 변화하고 선수들이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면서 전천후로 뛰고 있는 것을 보면 놀랍지 않은가.
히딩크감독이 한국축구의 수준을 이렇게 놀랍도록 향상시킨 것이다.
5. 수비
히딩크 감독이 들어오면서 손을 댄 곳은 수비이다.
어렵게 골을 넣으면 손쉽고 어처구니없이 골을 내주던 것이 고질적인 한국축구의 병폐였다. 이 점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내용일 것이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축구에서 사용하고 있는 맨투맨수비와 홍명보가 맡고 있던 스위퍼시스템을 과감히 폐지했다.
한국수비의 전형적인 포메이션인 쓰리백도 선진축구시스템인 포백으로 바꾸었다가 선수들이 적응을 못하자 쓰리백으로 전향하긴 했지만 이제는 포백시스템에 대한 한국선수들의 적응력도 어느 정도 일정 수준에 오른 듯하다.
히딩크 감독은 현재 쓰리백을 쓰고 있긴 하지만 포백은 한국축구가 발전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라고 매번 강조하고 있다.
그럼 한국축구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살펴보자.
바뀐 점 중에서 가장 먼저 눈여겨볼 점은 선수들이 협력수비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공격수는 공격만하고 수비수는 수비만 하는 것이라는 한국인들과 선수들의 고정관점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
공격수도 공이 상대방으로 넘어가는 순간부터 수비수로 전환해야 한다고 매번 강조하고 있고 선수들도 이에 적응하고 있다.
최근 평가전을 보면 한 선수가 뚫려도 곧바로 다른 선수들이 수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수비가 그물망처럼 아주 탄탄해진 것이다.
또 하나는 압박축구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수비를 수비진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미드필더 진형부터 철저하게 압박하며 수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예전처럼 공격진은 멀뚱히 바라보고만 있고 수비수들이 태클로 급급히 수비하던 한국축구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제는 공격진도 공을 빼앗기는 순간 수비수로 전환해서 상대방 공을 뺐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미드필더진영부터 상대방을 강하게 압박해 들어가니 상대방은 당황해 우왕좌왕하고 공격도 제대로 못해보고 공을 빼앗기고 마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지역방어 수비를 꼽을 수 있다.
예전 한국축구를 보면 상대방에 조금 잘하는 선수가 있다 싶으면 전담 마크맨을 붙이는 수준 낮은 축구를 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선수만을 쫓아다니는 맨투맨수비 일색이였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이 들어서면서부터 맨투맨수비는 사라지고 지역방어 시스템으로 완벽하게 바뀌었다.
물론 처음에는 이에 적응하지 못하는 선수들로 인해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지만 지금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A매치 무실점기록 등을 세울 정도로 수비가 놀랍도록 안정되었고 일취월장했다.
더구나 한국축구의 발목을 잡던 스위퍼시스템도 사라졌다.
홍명보가 자리잡고 있던 스위퍼시스템은 불안한 한국수비 때문에 그 동안 어쩔 수 없이 선택했어야 했지만 히딩크 감독은 과감히 없앴으며 위에 열거한 수비에서의 많은 변화와 발전 덕분에 가능한 것이었다.
스위퍼시스템이 사라진 대신 일자수비가 들어섰다.
강력한 압박과 협력수비, 지역방어와 일자수비가 히딩크감독이 만들어낸 작품인 것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빗장수비와 비교해봐도 전혀 손색없는 한국축구의 수비를 주시하라.
상대팀은 미드필더진영부터의 강력한 압박에 공격도 제대로 못해보고 허둥대다 공을 빼았길 것이고, 전세계인은 한국의 강력한 압박수비에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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