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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당신의 아이를 칭찬하는 방법 - 행복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칭찬한다.

Joyfule 2020. 6. 3. 13:02

15. 당신의 아이를 칭찬하는 방법
지은이: 세키네 마사아키  
제1장 칭찬하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  
 4편 행복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칭찬한다.    
4. 처음 하는 말의 중요함  
그렇다면 상대를 무조건 좋게만 생각해야 할까? 
아이들이 어떤 언동을 하더라도 눈을 질끈 감고 웃기만 하면  될까? 
마음속으로는 화를 내면서도 얼굴에는 웃음만 띄우면 그만일까? 
마음속의 느낌과 자신의 언동이 일치하지 않는 것, 
자기일치가 이루어지지 않은 칭찬은 마음속에 모순을 낳는다. 
그렇게 되면 스트레스가 쌓이고 심리적으로도 불안정해진다.
아무리 노력해도 상대의 결점만이 눈길을 끄는 까닭은 마음이 메말라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마음을 너그럽게 가지면 웬만큼 눈에 거슬리는 것도 용인할 수 있다.
앞에서도 보았듯이 갓난아기였을 때는 부모의 눈에 아이의 결점이 전혀 눈에 띄지 않는 법이다. 
결점이 눈에 띄더라도 사랑스러움과 귀여움 때문에 녹아 없어지거나 
그다지 마음에 두지 않을 정도로 미미할 뿐이었다. 
아이를 받아들이고 감싸안기 때문에 아이는 부모의 품 속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 
처음부터 아이를 거부하고 기피한다면, 
아이는 반발하고 반항하다가 마침내는 부모와의 관계를 끊으려 할 것이다. 
가령, 아침에 아버지가 아들에게 "신문 좀 갖고 오너라."하고 심부름을 시켰다고 치자. 
아이는 "네".하고 대답하고는 현관으로 달려가서 신문을 가지고 온다. 
이때 "아빠, 신문 가져왔어요."라고 말하면서 
신문배달 소년처럼 신문을 아버지에게 휙 집어던졌다고 치자.  
이럴 때 아버지는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까?
많은 아버지들은 "아니, 이 녀석이!"하고 말할 뿐, 크게 마음에 두지 않고 그대로 놔둘것이다. 
그리고 조금 잔소리가 많은 아버지라면, 
"이게 무슨 버르장머리 없는 짓이야! 아니, 아버지한테 신문을 던지는 놈이 세상에 어디 있어? 
그런 것도 몰라!"하고 꾸짖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개중에는, "어이, 신문 배달 소년, 수고했어."하고 그대로 받아 주는 아버지도 있을 법하다. 
이상과 같은 반응 가운데 어느쪽이 좋다고는 말할수 없지만, 
앞의 두 가지 방식은 교육적으로 좋다고 할 수 없다. 
아버지는 일단 아들이 자신이  시킨 대로 신문을 가져온 것에 대해 
고맙다라든가 수고했다는 말로 고마움을 표해야 한다. 
그리고 나서, "그런데 얘야, 어른에게 물건을 갖다 줄 때는 이러저러해야 한단다."하고 타일러야 한다. 
처음부터 "아니, 이게 무슨 버르장머리 없는 짓이야!"라고 꾸짖으면 
그것은 아이의 행위를 부정하는 결과가 되어, 
나중에 이러저러해야 한다고 타일러도 아이는 마음속에 깊이 받아들이지 않는다. 
먼저 긍적적인 태도와 수용하는 자세가 전제될 때 
비로소 가르치고 배우는 관계가 성립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어떤 중학교에서 본 광경을 소개하겠다.
한 학생이 청소를 마치고 교무실에 있는 담임 선생에게 알리러 갔다.
 "선생님, 청소 마쳤습니다." 바쁘게 서류를  꾸미던 선생님이 말했다. 
"아니, 뭐? 벌써 청소를 끝냈다고? 빨리도 했네, 깨끗하게 잘했겠지?" 
"예, 깨끗하게 했습니다." 
"좋아, 나중에 확인하겠어.하지만 아이들에게 이렇게 전해. 
만일 쓰레기를 버리지 않았다거나 책상줄이 조금이라도 비뚤어져 있으면 
내일부터 일 주일간 청소당번이다! 알았나?"
"네. 그럼 가보겠습니다." 
학생은 선생님에게  꾸벅 절을 하고 죄지은 사람처럼 교무실을 빠져나갔다. 
그 장면을 지켜보던 나는 도대체 누가 누구에게 죄를 지은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학생이 "선생님, 청소 마쳤습니다."라고 말했을 때, 
우선 "그래, 수고했다."라고 격려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런 다음에 "빨리도 했구나. 모두들 열심히 했는가 보지?"라는 말을 덧붙였다면 또 얼마나 좋았을까. 
그 교사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지 않은 것은 그의 마음이 그만큼 메말랐기 때문일 것이다. 
교사가 "야아, 정말  빨리 했네. 아마 모두들 힘을 합쳐서 열심히 했나 보지?"라고 말하고,
 "아니에요. 꾀를 좀 피웠어요. 서클활동 하러 빨리 가고 싶어서요."하고 
학생이 받았다면 좀더 부드러운 대화가 되지 않았을까?
'모두들 힘을 합쳐서 열심히 했나 보지'라든가 '능률적으로 했군' 따위의 말은 칭찬의 말이다. 
아까 선생이 말한 '나중에 확인하겠어...내일부터 일  주일간 청소당번이야' 
하는 말과는 하늘과 땅 차이다. 
교사도 사람이기 때문에 짜증이 날 때가 있다. 
무리를 해서라도 기한내에 끝내야 하는 일도 있고 학생들의 지도문제로 골머리를 앓을 때도 있다.  
그런데 거기다 청소지도까지 하려니 정말 시간이 없다고 변명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럴 때일수록 학생들에게 주는 첫 대답에 주의해야 한다. 
첫 대답이 학생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도 하고 나쁜 인상을 주기도 한다. 
평소에 하는 첫 대답에 그 교사의 인품이 담겨 있다. 
그 인품을 느낀 학생은, 선생님이 무언가를 부탁했을 때 
협조적이 될 수도 있고 비협조적이 될 수도 있다. 
이렇듯 첫 대답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