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당신의 아이를 칭찬하는 방법
지은이: 세키네 마사아키
제1장 칭찬하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
4편 행복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칭찬한다.
6. 교사가 사과의 마음을 보이면 학생들도 변화한다.
앞에서 말한 A선생은 아주 사소한 일에도, "이런, 미안해. 미안, 미안."하고 말한다.
자신이 미흡한 점을 일일이 사과한다는 점에서 조금 유난스럽다고 하겠다.
그러나 그런 사과가 지극히 자연스러워서 전혀 어색하지 않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수업종이 울린 뒤에 조금 늦게 교실로 들어올 경우 A선생은 떠들고 있는 학생들에,
"미안미안, 전화가 좀 길어져서 늦었어. 자, 그럼 수업을 시작할까?"라고 말한다.
다른 교사들처럼,
"자자, 조용히 해, 시작종이 울렸으면 빨리 자리에 앉아서 수업준비를 해야지."라든가
"이따위로 떠들면 수업할 기분이 나겠어?"하고 학생들을 나무라는 일은 없다.
수업중에 학생이 "모르겠는데요"라고 말하면,
'그래? 미안해. 다시 한 번 설명할 테니, 어디를 모는는지 말해 봐." 하고는 설명을 되풀이한다.
다른 교사들처럼, "설명할 때 안 듣고 뭐했어?
좋아, 다시 한 번 설명할 테니 이번에는 정신차리고 들어. 딱 한 번뿐이야."라든가
"정신을 딴 데다가 파니까 못알아듣지. 이렇게 간단한 설명도 못 알아듣다니,
창피한 줄 알아."하는 말로 학생들을 나무라는 일이 절대로 없다.
설명을 다시 들은 학생이, "아, 그렇군요. 이젠 알겠습니다."라고 말하면,
"오, 그래, 정말 잘됐다. 고마워."라고 진심으로 기쁘게 말한다.
학생이 그래도 잘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면, "미안, 내 설명을 알아듣기 힘들지?"하고 사과한다.
이때 A선생의 사과는 상대 학생을 탓하는 소리가 아니라 교사가 자신을 책망하는 소리로 느껴진다.
그러니 학생 쪽도,
"아니에요, 선생님. 제가 잘 못 알아듣기 때문이에요. 정말 죄송해요."라고 솔직하게 말한다.
이런 분위기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선생님과 더불어
화기애애하게 배운다는 느낌을 받는다.
학생들이 장난을 친다든지 문제를 일으켰을 때도 꾸짖은 방법에 따라 뉘앙스가 크게 다르다.
"미안하지만 너의 그런 면이 내 마음에 걸려."하고 말하는 교사가 있다.
마음에 걸려 하는 자신이 나쁘다고 자책하고,
학생의 특정한 행동을 싫어하는 자신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듯한 뉘앙스이다.
"네 녀석은 그 점이 틀려먹었어. 고쳐. 고치지 않으면 모두들 너를 싫어할 거야.",
"돼먹지 못한 놈. 다시 한번 그러기만 해봐라." 따위의 말투와 비교해 보고
학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생각하기 바란다.
A선생은 지금까지의 실천을 통해 다음과 같은 좌우명을 터득했다.
'학생을 무시하면, 그것이 교사에게 되돌아 온다.'
그러나 A선생은 의식적으로 칭찬을 남발하지는 않는다.
언제나 자신을 돌아보고 솔직하게 사과하는 기분을 표현하다 보니,
학생들도 솔직 담백한 태도로 그를 대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