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당신의 아이를 칭찬하는 방법
지은이: 세키네 마사아키
제2장 칭찬하는 마음을 뒤돌아보자
2편 자식에게 지나치게 집착하는 어머니
4. 자기일치를 이루지 못하면
이 어머니처럼 이런 칭찬을 하면 상대는 기분이 좋아져서 내가 하는 말도 잘 듣겠지 하는
속셈을 갖고 칭찬을 하면 자신의 마음도 영 개운치가 못하다.
그것은 자기일치를 이루지 못한 칭찬이기 때문에 상대에 대한 영합이나 추종과는 같은 것이다.
자기일치를 이루지 못했을 때는 자신의 기분과 말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칭찬을 하면 할수록 자신에 대한 혐오감이 커진다.
'내가 왜 이렇게 알랑거리지!'.
'둘러대기는!',
'나는 위선자야!'와 같은 기분이 일고 갈등이 생긴다.
자기혐오감에 빠지는 것이다.
따라서 칭찬을 하면서도 기분은 조금도 상쾌하지 못하다.
마음에도 없는 겉치레말을 할 때는 마음에 상처를 입는다.
자기일치를 이루지 못하는 칭찬도 마찬가지이다.
부모가 자식에게 벌컥 화가 나서 호통을 치려 할 때,
부모는 스스로 '이 무슨 어른답지 못한 행동이람'하고 반성하면서 화를 삭이려고 하지만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호통을 치고 만다.
여기에서는 일종의 자기일치가 이루어진 셈이다.
개중에는 화를 삭이려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오히려 이런 사람이 더 소탈할 수도 있다.
벌컥벌컥 화를 잘 내는 대신, 뒤끝이 없는 단순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천진난만한 사람이라고 해도 좋다.
오히려 아이들에게 그런 부모나 교사가 더 편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아이들은 그런 사람의 호통은 별로 무서워하지 않는다.
'아이구, 또 화통을 삶아 잡수셨군.'하면서 야단이나 호통을 한 귀로 듣고 한귀로 흘린다.
꾸짖는 게 아니라 화풀이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같은 이유로 이런 사람이 칭찬을 하면 고맙게 받아들이지도 않는다.
어쩌다 기분좋아서 하는 소리려니 하고 귓전으로 스쳐 듣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