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당신의 아이를 칭찬하는 방법
지은이: 세키네 마사아키
제3장 산뜻하게 칭찬하는 방법
1편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하는가
1. 세 가지의 마음가짐 (A)
사람들의 좋은 점을 발견하고, 자연스러운 마음과 태도로 상대를 칭찬할 수 있기 위해서는
평소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하고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하는가?
먼저, 느긋한 기분으로 마음에 여유를 지녀야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칭찬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신경이 날카롭고 화가 난 사람의 눈에 상대의 좋은 점이 들어올 리 없다.
상대를 칭찬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의 마음과 태도로
상대의 좋은 점을 칭찬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마음을 풍요롭고 느긋하게 가질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한가?
사실 이와 같은 문제엔 어떤 뾰죽한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어떤 방법이 있는가를 의식하는 것과 의식하지 않는 것은 커다란 차이가 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주변 사람들의 행동을 보고 무언가 불만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이 말하고 싶어하는 것, 그리고 실제로 말하는 것은 온통 불평과 불만뿐이다.
다른 사람의 결점, 약점, 흠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모양이다.
그 점이 틀려먹었다, 그것이 불충분해, 그런 점이 모자라,
이렇게 했어야 하는데 등등 만사를 불만스럽게 표현한다.
만사를 이런 식으로 표현하니 상대와의 관계가 소월해지는 경우도 많이 있다.
그런 체험이 있기 때문에 불만을 말하고 싶어도 꾹참게 되고
이런 식으로 자기일치가 이루어지지 않으니 알게모르게 스트레스가 쌓인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똑같은 행위를 보고도 불평이 많은 사람과는 다르게 느낀다.
마음에 들지 않는점을 보기는 하지만 그 사람의 좋은 점을 볼줄도 안다.
그래서 적절한 균형이 잡힌 말을 자연스럽게 한다.
말하자면 여유가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학생이 머리를 새빨갛게 물들이고 연예인들이나 입는 복장을 하고 등교를 했다고 하자.
마음의 여유를 지닌 교사라면, 저 녀석 옷을 참 희한하게 입고 다니네 하고 생각한다.
그리고 저 녀석 어떤 마음으로 저런 복장을 하고 다닐까?
남의 눈길을 끌고 싶은 게로구나.
남의 눈길을 끌고 싶다는 건 어떤 욕구일까하고 생각을 발전시킨다.
거기서 더 생각이 나아가면, 사람들이 놀라는 모습을 보고 즐거워하는 유아기질이 있구나라든가
인간에게는 깜짝상자로 상대를 놀라게 하려는 장난기가 있는 법이야.
그렇다면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오히려 녀석의 어깨를 으쓱거리게 만들겠는걸 하는 정도로 발전한다.
여유가 있는 사람은, 막돼먹은 자식, 저런 차림으로 학교에 오다니!
학교 전체로 퍼지면 큰일이니 당장 혼구멍을 내야겠다! 하는 식으로
시야를 한정시키고 허풍스런 위기감을 가지지 않는다.
학생들의 엉뚱한 행동이나 이상한 말을 접하더라도
그것이 그 학생의 전부인 양 호들갑을 떨지도 않는다.
여기에서 내가 주장하고 싶은 것은
위기감을 갖지 않는 게 좋다거나 허풍스럽게 행동하지 않는 쪽이 좋다는 차원이 아니다.
나는 어디까지나 교사의 마음의 여유를 문제로 삼고 싶다.
나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기 위해서 다음 세 가지 마음가짐을 항상 실천한다.
첫째, 하루에 열 번은 '감사합니다'하고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는다.
둘째, 봉사는 아무도 모르게 한다.
셋째, 적어도 일 주일에 한 번은 듣기 좋은 이야기를 준비해서 들려준다.
자, 그러면 위의 세 가지 마음가짐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하나하나 설명하겠다.
첫째, 하루에 열 번은 '감사합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는다
'감사합니다'라는 말은 상대의 언동을 받아들이는 말이다.
상대의 언동을 받아들이겠다는 마음이 없을 때는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
거꾸로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의식적으로 하고자 하는 것은,
상대의 언동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을 적극적으로 찾아내고,
그것을 '감사합니다'라는 말로 표현하겠다는 태도이다.
예를 들어, 교사가 학생에게 어떤 일을 부탁하는 경우가 있다.
분필을 갖다 달라든지, 수업교재를 갖다 놓으라든지, 체육관으로 의자를 나르라든지,
청소를 하라든지, 교구를 정돈하라든지, 헤아리자면 한이 없을 정도이다.
이 중에서 한 가지 골라 구체적으로 설명해 보자.
가령, 어떤 학생이 교사가 교실에 놓고 온 교구를 교무실에 갖다 주러 와서는
교사의 책상에 탁 던졌다고 하자.
그럴 때, 교사는 대뜸
"아니, 이게 무슨 벼르장머리없는 짓이야! 이따위 버릇을 어디서 배웠어!"하는 식으로 야단을 친다.
야단치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만, 야단을 맞는 학생은 금세 뾰루퉁해진다.
그러면 교사는 또 "뭐야, 뭘 잘했다고 입을 내밀어!"라고 면박을 준다.
그런 다음에야 "어른에게 물건을 드릴 때는 이러저러하게 하는 거야!"라고 물건 건네는 법을 지도한다.
그러나 학생은 여전히 입을 내민채 선생님의 말씀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고 만다.
이와 같은 광경은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학생의 입장에서는 심부름을 시켜 놓고 잔소리를 한다고 떫은감을 씹은 듯한 감정이 든다.
'자기 일은 자기가 알아서 할 것이지'라는가 '학생이라고 함부로 시켜도 되는 거야'
하는 불평이 입 안에서 빙빙도는 것이다.
따라서 교사가 학생에게 부탁을 했다면,
학생이 어떤 방식으로 건네 주었던지간에 일단
"고마워"라든가 "수고했다"라고 고마움을 표시해야 한다.
그런 다음에, "그런데 말이다, 어른에게 물건을 건넬 때는 이렇게 하는 거란다"라고 가르쳐야 한다.
그러면 학생도 그 말을 새겨듣게 된다.
자극이 달라지면 반응도 달라진다.
먼저 고맙다 혹은 수고했다와 같이 학생의 행동을 받아들이는 말을 건네면,
교사의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학생의 반응도 달라지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교사는 고맙다라든가 수고했다 라는 말을 거의 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상대의 행동을 너그럽게 받아들인 다음에 지도를 시작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하루에 적어도 열번은
'감사합니다'라고 말할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아보자고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