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당신의 아이를 칭찬하는 방법
지은이: 세키네 마사아키
제3장 산뜻하게 칭찬하는 방법
1편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하는가
1. 세 가지의 마음가짐 (B)
둘째, 봉사는 아무도 모르게 한다
예를 한 가지 들어 보자.
파손된 기물을 관리인 아저씨에게 부탁해서 고쳤다고 치자.
나는 그 사실을 조회시간에 교직원들에게 소개할 때,
"관리인 아저씨가 3층 문이 부서진 것을 고쳐 주었습니다."라고 말한다.
"내가 관리인 아저씨에게 부탁해서 고치도록 했습니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두 가지 말은 모두 똑같은 의미를 전달하고 있지만
이 말을 듣고 보이는 교직원들의 반응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
교직원들은 관리인을 만나면,
"아저씨 덕분에 학교가 늘 깨끗해요.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말을 한다.
우리는 어떤 일을 하고 나서 그 일의 노고를 남에게 돌리는 노력을 해야 한다.
"내가 했지요.",
"누가 했겠어, 바로 나지."와 같은 자화자찬은 듣기가 거북하다.
반대로 다른 사람의 노고를 소개하면서
"참 고마운 사람입니다."라고 말하면,
말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 모두 산뜻한 기분을 맛보게 되고 분위기도 부드러워진다.
이 점은 가정교육이나 학생지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봉사는 남모르게 해야 하는 법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이 행한 봉사는 서슴없이 소개하고 참 고마운 사람입니다 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단란한 가정에서는 대체로 어머니가 아이들에게 은연중에 아버지의 위신을 세우는 말을 한다.
"아버지는 너그럽고 성실한 분이야. 게다가 믿음직한 분이기도 하시지."
아버지 쪽도 마찬가지이다.
"엄마는 자신보다도 나나 너희들을 더 깊이 생각하신단다. 엄마는 정말 좋은 분이야."
이렇게 어머니의 위신을 세워 준다.
부부 사이가 원만하기 때문에 그렇게 서로의 위신을 세워 주는 걸까,
아니면 서로 위신을 세워 주기 때문에 부부 사이가 원만한 걸까.
아마 양쪽 다일 것이다.
이것은 얼핏 보면 상대의 위신을 높이는 듯하지만, 사실은 스스로의 위신을 높이는 결과가 된다.
다른 사람을 칭찬하는 사람이란 그만큼 그릇이 크고 아량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서로를 존중하는 부모를 보면서 이 점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된다.
그러나 반대로 보는 사람마다 푸념을 늘어놓고 험담을 일삼으며 욕을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 말을 듣기도 거북하고 듣고 나서도 기분이 좋지 않다.
사람은 정말 재미있는 존재이다.
입으로는 "난 정말 왜 이런지 몰라.
머리도 나쁘고 얼간이에다 바보 멍청이야..."라고 투덜거리면서도,
옆의 사람이 맞장구를 쳐서 "정말 너는 멍청하기 짝이 없어."라고 말하면 벌컥 화를 낸다.
사람이란 그런 존재다.
다른 사람이 잘하는 점을 인정하고 고마움을 표하면
주변 사람들도 안정이 되고 말하는 당사자에게 호감을 갖는다.
그렇게 되면 말하는 당사자도 마음이 부드러워진다.
그것이 인간심리의 본질이다.
이 점은 학교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교무실 분위기가 그 녀석은 지긋지긋해, 그 반은 너무 엉망이야와 같이 결점을 늘어놓고
미운 감정을 강조하는 쪽으로 흐르면 교사 자신도 심리적으로 안정을 잃는다.
그러면 학생들의 장점이 눈에 들어오지 않게 된다.
이것은 학생과 교사 모두에게 불행이 아닐 수 없다.
학생들의 좋은 점을 보지 못하는 교사의 지도를 받는 아이들의 마음이 안정될 리 없다.
학생들이 "그 선생님 시간에는 불안해서 공부가 제대로 되지 않아요."
라고 하소연하는 일이 많이 있다.
교사가 먼저 학생들의 장점을 발견해서 그들을 치켜세우도록 노력해야 한다.
결점이 조금 있더라도 넓은 아량으로 덮어 주는 자세를 취하면 학생들도
"우리 선생님이 최고야!"하고 선생님의 칭찬을 침이 마르도록 한다.
이 경우 교사와 학생의 관계가 원만하기 때문에 서로 상대를 치켜세우는 말을 하는 걸까,
아니면 그런 말을 서로 하기 때문에 학생과 교사가 좋은 관계를 유지하게 되는 걸까.
이것 역시 양쪽 다 일 것이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교사와 학생 사이에 좋은 관계가 맺어지는 밑바탕은
학생의 장점을 발견할 수 있는 교사의 능력이라는 사실이다.
이것을 잊지 말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