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아이를 칭찬하는 방법
지은이: 세키네 마사아키
제1장 칭찬하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
3편 칭찬하는 마음의 표현인 '화답'
1. 중요한 '화답'
젊은 부부가 어린 아이를 데리고 백화점에 물건을 사러 나왔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있던 나는 옆에서 들리는 부부의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되었다.
아니 대화랄 것도 없었지만, 어쨌든 인간의 미묘함을 느끼게 하는 한 장면이었다.
남편이 갑자기 생각난 듯이 말했다.
"아참, 부엌의 형광등도 새것으로 갈아야 되지?"
그러자 젊은 부인은 툭 내뱉듯이 말했다. "당연한 거 아녜요?"
아내의 한마디에 남편은 실망어린 표정으로 입을 꽉 다물었다.
그렇게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그 부부는 각자 같은 층의 다른 매장을 둘러보았다.
잠시 후에 어린 딸이 칭얼거렸다.
그러자 엄마는 딸을 아빠 쪽으로 떼밀며 말했다.
"어머, 저것 좀 봐. 아빠가 아주 재미있는 것을 보고 있네. 아빠한테 가보렴."
아이는 아빠가 있는 쪽으로 아장거리며 걸어갔다.
"아빠, 재미있는 거 나도 볼래요."
"재미있는 게 어디 있어?"
아빠는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아빠가 매정하게 자기를 뿌리쳤다고 느낀 아이는 다시 엄마에게로 갔다.
"엄마, 아빠가 재미있는 거 없대." 그러자 아내는 남편에게 들으라는 듯 말했다.
"괜히 볼이 부어서 난리네."
아내는 어린 딸 앞에서 남편에 대한 화풀이를 한 셈이다.
나는 그렇게 내뱉는 부인을 보며, 저 사람의 마음도 점점 참담해지고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물건을 사러 오기 전에 그들 부부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알수 없다.
그러나 설령 일이 있었다 해도, 아니 오히려 일이 있었을수록
처음으로 하는 대답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참, 부엌의 형광등도 새것으로 갈아야 되지?"라는 물음에,
"그래요, 그 형광등 꽤 오래 썼어요." 라고 대답했으면 분위기가 얼마나 화기애애했을까?
"그래요."라고만 대답했어도 분위기가 그렇게 어색해 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상대의 말에 처음 하는 대답에는 상대의 의사를 존중하는 마음을 담아야 한다.
아내가 남편의 말을 존중하는 첫 대답을 했다면,
그 젊은 부부의 대화는, 그리고 그들 틈에 끼여 있던 어린 딸의 기분은 그토록 상하지 않았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