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자기 브랜드 & 인맥관리법
아우디코리아 손을래 회장 - '소프트 커뮤니케이션, 하드워킹'의 이상적 브랜드 |
아우디코리아 손을래 회장은 한국시장에서 수입차의 확산과 정착에 커다란 공헌을 한 인물이다. 1990년부터 2002년까지 한성자동차 부사장을 역임했으며 그 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부사장을 맡았다. 2004년부터는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회장직을 맡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6월 아우디코리아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아우디의 국내 매출 상승과 이미지 개선에 커다란 공을 세웠다. 자동차업계에 몸을 담기 이전에는 15년간 종합상사에 근무했다. 그는 주변인들로부터 “톡특한 방식의 대인관계를 맺어간다”는 평을 듣는다. 이른바 모든 리더가 ‘카리스마’를 논할 때 그는 정반대의 방식으로 직원들을 독려했으며, 모두 ‘권위’를 통해 사람을 움직이려고 할 때 그는 ‘친근함’이라는 개념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빼앗았다.
매일 아침 아우디코리아에서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다름 아니라 손 회장이 직접 직원들을 한 명 한 명 찾아다니며 일일이 악수하면서 사소하지만 정감 어린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잠시 대화를 엿들어 보자.
<케이스 1>
(직원 A와 악수하는데 좀 피곤해 보이고 술냄새가 난다)
손 회장 : 야, 너 어제 술 많이 먹었구나. (귓가에 속삭이며) 몰래 가서 사우나 좀 하고 와.
<케이스 2>
직원 B : 회장님, 빨간색 넥타이가 너무 튀어요.
손 회장 : 에이, 그렇게 말하지 말고 인물이 좀 좋다고 해 봐라.
<케이스 3>
직원 C : 안녕하세요!
손 회장 : 너 어제 아침에는 자리에 없더라. 나 보기 싫어 피했어?
직원 C : (웃음) 아침에 급히 출장이 있어서요.
도저히 ‘회장과 직원’ 간에는 오갈 수 없는 듯 보이는 대화가 아우디코리아에서는 일상풍경처럼 이뤄진다. 이러한 매일 아침의 ‘악수조회’는 회장과 직원 간의 결속력을 강력하게 해주는 하나의 정기적인 이벤트이자 조직의 분위기를 늘 최고조에 머무르게 하는 계기가 되어 준다.
이 악수조회는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이행되며 설사 손 회장이 일정 때문에 오후에 출근하더라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위의 경우에서도 봤듯 악수조회에서는 심각한 말이 오가지 않는다. 일에 관한 말이라면 ‘그때 그 일은 어떻게 돼가고 있어’라는 식으로 간단히 진행 상황을 점검하는 정도에 머무른다.
인간미 넘치는 리더십이 매력
손 회장에게서 ‘아우디코리아 회장’이라는 명칭만 제거한다면 영락없는 ‘마음씨 좋은 이웃집 아저씨’ ‘친근한 삼촌’의 이미지다. 바로 이것이 손 회장의 독특한 브랜딩이다. 직원들이 고개 숙여 복종하기를 바라기보다 먼저 다가가 친근하게 대하며 그들의 자발적 의지를 끌어내는 것. 일종의 ‘서번트 리더십’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더해 그는 겸손함과 태생적으로 낙천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
아는 사람들과 골프를 칠 때도 승부에 집착하기보다 그저 함께 노는 것이 더욱 즐겁다고 한다.
다른 사람이 못 치면 약올리기도 하고, 또한 자신이 못 치면 약올림당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자신에 대한 약올림조차 즐길 수 있는 것은 흔한 말로 ‘보통이 아닌 내공’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그는 나이가 적은 사람이나 많은 사람이나 차이를 두지 않고 대하며
늘 자신을 낮추는 것을 미덕으로 삼는다.
이는 손 회장이 사람들을 평가할 때 나이·돈·권위를 크게 따지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오히려 하나의 인격과 인격으로 그들을 대하는 ‘인간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일에 관한 한 그는 매우 ‘전투적’이다.
그 스스로 “물러서지 않는다”고 표현할 정도다.
이러한 그의 공격적인 업무 스타일은 15년간의 종합상사 이력에서 기인한다.
당시는 정말 “죽기 살기로 뛰었으며” 이러한 성향이 아직도 그에게 남아있는 것이다. 심지어 종합상사 근무 당시 그의 생활 신조는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자’였다. 너무 할 일이 많은 나머지 이 모든 것을 다 처리하려면 건강이 위협받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손을래 회장의 전체적인 브랜딩은 친근하고 겸손하지만, 일에 대해서만큼은 결코 물러서지 않는 ‘소프트 커뮤니케이션(soft communication), 하드 워킹(hard working)’을 보여준다. 어쩌면 이는 모든 사람이 바라는 가장 이상적인 리더십일지 모른다.
인맥에 관해 그는 “학연과 지연 등이 특혜는 아니지만 판단과 결정을 내릴 때는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하지만 인맥을 위해서는 ‘기본’을 갖추고 그로써 신뢰를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신뢰 부분에서 손 회장은 완벽을 추구하는 성향이다. 혹여 누군가가 “각서를 써달라”고 말하면 그는 늘 “내 말이 곧 각서”라고 말한다고 한다.
손 회장은 어렸을 때부터 어른들로부터
“말과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교육을 철저하게 받고 자랐다.
그 때문인지 그는 자신의 말과 행동에 책임지기 위해 게을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인맥관리에서 ‘기본’을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아무리 능력이 좋아도 기본적인 사람과 사람 간의 도리를 지키지 못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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