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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 자기 브랜드 & 인맥관리법

Joyfule 2017. 5. 27. 08:50

    CEO의 자기 브랜드 & 인맥관리법

 

이미지디자인컨설팅 이종선 사장 - 이질적인 것을 조화시키고 통합하는 브랜드


이미지디자인컨설팅의 이종선 사장은 국내 PI(Personal Identity)시장의 개척자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0년간 교육업체 500군데, 수강생만 100만 명을 웃돈다. 여기에 개인적으로 PI컨설팅을 받은 사람만 400여 명이 넘는다. 국내 최고경영자의 PI는 상당수 그를 통해 형성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그가 애초부터 PI 컨설턴트로 나서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항공사 스튜어디스로 근무하던 중 후배들의 친절교육을 맡으면서 ‘이것이 천직’이라고 느꼈다는 것이다.

컨설턴트라는 직업이 그렇듯 그의 일상을 과장해 말해보자면 ‘새로운 사람 만나기’다. 끊임없이 새로운 교육생과 CEO들을 만나는 것이 그의 하루 일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종선 사장은 PI 컨설턴트답게 ‘CEO 브랜딩’ 역시 ‘디자인’의 개념으로 접근한다. 예를 들어 노트북·오디오 등 가전제품 등의 제작 기술이 일정 수준에 오르는 상향평준화 단계에 도달하면 그때부터는 디자인이 제품의 가치를 좌우한다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시장이 어느 정도 포화상태가 되기 전까지는 ‘조직의 이름’이 중요한 단계지만 그 이후부터는 조직의 이름보다 CEO 개인의 이름이 더욱 중요해진다는 것이다. 즉, CEO 브랜딩이라는 것은 전자제품의 디자인과 같다는 말이다.

결국 CEO 브랜딩이 향상되면 해당 회사의 제품 혹은 서비스의 가치 역시 달라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는 “이미지든 브랜드든 일종의 ‘포장’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충고한다. 능력도 없으면서 이미지로 모든 것을 감당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일시적으로는 가능할지 모르지만 진실이 드러나면 오히려 큰 배신감을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미지를 만들거나 브랜딩을 할 때는 해당 CEO의 ‘본질적 가치’를 끌어내 그것의 부족함을 메워 주는 방식으로 진행해야 한다. 그렇다면 수없이 많은 CEO의 개인 이미지를 컨설팅해 준 이종선 사장은 자신의 브랜드는 어떻게 관리할까?

사진으로만 그를 본다면 대부분의 사람이 ‘냉철하고 이성적’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린다. 2년 전 필자와 처음 만났을 때도 이 사장은 “지금은 그래도 오히려 나아진 것이다. 지금보다 더 젊었을 때는 ‘깍쟁이’처럼 보인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놀랍게도 현실에서의 그는 ‘개그맨 수준’의 유머를 능수능란하게 발휘할 줄 아는 CEO다.

특히 이러한 능력은 강의에서 유감없이 발휘된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의외의 유머가 터져나올 때 강의실의 분위기는 가히 폭발적 호응으로 변하고 만다. 이는 ‘균형감각’으로 풀이할 수 있다. 그의 유머감각은 선천적인 것일까, 아니면 노력에 의해 길러진 것일까?

“원래는 대중을 대상으로 한 유머 감각이 없었다. 그리고 사실 새침한 성격이기도 했다. 하지만 강의를 하고 수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절실한 필요’에 의해 길러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강의의 집중도를 높이고 분위기를 이끌어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냉철하고 이성적인 모습이지만 의외의 유머가 있는 CEO’.

이것은 바로 이종선 사장의 ‘균형감각’을 엿볼 수 있는 브랜드다.

두 가지 이질적인 모습이 하나가 될 때는 때로 이물감이 느껴지고 어색하기도 하지만,

이러한 과정을 조화롭게 녹여 내는 것이 바로 그의 능력이다.

즉, ‘소탈하되 만만해 보이지 않는’ ‘열정적이지만 여유를 가지고 있는’

‘냉정하지만 유머가 있는’ 방식으로 이 두 가지 요소가 그의 브랜딩에 녹아 있다.

“잠자는 인맥을 깨워라”

인맥 분야에서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 중 하나는 바로 “무언가를 바라지 않고 도와주는 것”이다. 최근의 에피소드다. 어느 유명 회사의 CEO가 점심식사를 하면서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이 사장님, 제가 맛있는 점심을 살 테니 대신 나에게 소개해 줄 좋은 사람 2명을 데리고 나오세요.”

이 사장은 곰곰이 생각해 봤다. 어떤 사람을 데리고 나가면 좋을까? 해답은 “평소 내게 대가 없이 도움을 주었던 사람”이었다는 것. 결국 그 2명은 평소의 도움으로 인해 이 사장으로부터 더 좋은 인맥을 소개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를 뒤집어 보면 독자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수 있다.

인맥관리에 대해 이 사장은 “한국사람들은 좋은 인맥은 감춰두고 남에게 잘 소개해 주지 않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인맥은 서로 연결될수록 더욱 강해지는 근육질과 같은 것”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스스로 역동적인 인맥의 질서 속에 편입되고 싶다면 좋은 인맥을 많은 사람에게 소개해 주라고 충고한다.

이 사장은 또한 인맥관리에 대해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를 했다. 일반적으로 인맥관리라고 하면 인위적 냄새가 풍기기 때문에 이를 좋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는 ‘수면자 효과(sleeper eff- ect)에 대응하기 위한 인맥관리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수면자 효과란 초기에 입력된 정보가 시간이 흐를수록 잊혀져 가는 것을 말한다.

즉, 처음 소개받고 명함을 교환하고 정답게 인사했다고 하더라도

차츰 잊히기 시작해 진정한 인맥이 되기는 힘들다는 것.

따라서 이러한 잠자는 인맥을 ‘깨우고’ ‘연결하고’ ‘각성시키기’ 위한 인맥관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지나치게 오래 자면 잠을 깨우고, 감기에 걸리면 약을 먹고,

몸이 찌뿌드드하면 운동을 하듯, 인맥관리도 마찬가지 개념이라는 것이다.

특히 이런 인맥관리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간적인 면’이라고 그는 말한다. 이 사장은 “사람들은 타인이 능력이 있고 탁월한 실력을 발휘할수록 더욱 그의 인간적인 면을 보게 마련”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스스로 능력이 있다고 자만하는 사람에게는 절대로 인맥이 지속적으로 연결되기 힘들다고 한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전화를 못 받았거나 통화 중이었으면 남겨진 전화번호로 반드시 다시 전화를 되거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바로 이러한 사소한 인간적인 면들이 자신의 인격을 드러내고 또한 원활한 인간관계를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 사장이 지적하는 좋지 않은 인맥관리 방법의 하나는

만나자마자 뭔가 일을 함께 하자고 성급하게 대드는 스타일이다.

예를 들어 처음 만난 자리에서 서로 골프라는 취미를 공유하고 있을 때

대뜸 “그러면 우리 함께 골프나 치러 갑시다”라고 제안하는 경우다.

하지만 이는 남녀 사이에 만나자마자 “그러면 우리 결혼합시다”라고 말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