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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ecret Garden - 고종사촌 콜린1

Joyfule 2017. 11. 25. 09:09
    
    
      The Secret Garden   
      Frances Hodgson Burnett 
       제13장 고종사촌 콜린 1
       울음소리를 찾아서 
     
    난 저녁을 먹으러 갈때 그림을 도로 집에 가져가서 마사에게 보여주었다.
    "어머나! 우리 디컨이 이렇게나 솜씨가 좋은 줄은 미처 몰랐구먼요.
    둥지 안에 있는 지빠귀 그림이네요.
    진짜 새랑 크기는 똑같지만 배로 자연스럽네."
    ​그때 난 디컨이 이 그림에 의미를 담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비밀을 지킬테니 난 안심해도 좋다는 뜻이었던 것이다.
    내 정원은 둥지고 난 지빠귀 같다고,
    아, 이 별난 평민 소년을 얼마나 좋아하게 되었는지! 가슴이 뛰었다.
    난 디컨이 바로 다음 날 다시 돌아와 볼수 있기를 기대하며 
    아침이 오길 고대하며 잠이 들었다.
    ​하지만 요크셔의 날씨가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법, 봄에는 특히 그렇다.
    난 한밤에 무거운 빗방울이 창문을 뚝뚝 두드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고 바람이 
    거대한 옛 저택의 모퉁이와 굴뚝 속에서 '휘불고' 있었다.
    난 비참하고 성난 기분으로 일어나 앉았다.
    "이 비도 나만큼이나 심술궂네.
    바라지 않는 걸 뻔히 할면서 내리다니."
    난 혼잣말로 말했다.
    난 베개에 몸을 던지고 얼굴을 묻었다.
    울지는 않았지만 가만히 누워서 무겁게 때리는 빗소리를 미워했다.
    '휘부는'바람도 싫었다.
    다시 잠도 오지 않았다.
    구슬픈 소리에 마음도 슬퍼져서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기분이 행복했다면 되레 나를 얼러 잠들게 했을 소리였다.
    바람이 어찌나 '휘불고' 커다란 빗방울이 어찌나 세차게 퍼부으며 유리창을 두드리던지!
    "마치 황야에서 길을 잃고 계속 헤매면서 우는 사람 소리 같아."
    나는 혼자 중얼거렸다.
    나는 한시간 남짓 이리저리 뒤척이면서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별안간 들려온 소리에 침대에 일어나 앉았다.
    나는 문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귀를 기울이고 또 기울였다.
    "지금은 바람이 아니었어."
    나는 큰소리로 중얼거렸다.
    "바람이 아니야, 달라. 이전에 들었던 울음소리야."
    방문이 빠끔 열려 있어서 소리가 복도를 타고 들어왔다.
    저 멀리에서 희미하게 들리는 칭얼대는 울음소리였다.
    나는 잠깐 동안 귀를 기울였고, 매 순간 점점 더 확신하게 되었다.
    뭔지 알아내야 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비밀의 화원이나 땅에 묻힌 열소보다도 더 기묘했다.
    어쩌면 대들고 싶은 마음에 더욱 대담해진 건지도 몰랐다.
    나는 발을 침대에서 내딛고 바닥에 일어섰다.
    "뭔지 알아내야 겠어.
    모두들 자고 있을 테고 난 메들록 부인은 신경 쓰지 않으니까. 신경 안써!"
    ​침대 옆에 초가 하나 놓여 있어서 나는 그것을 들고 방을 조심스레 나갔다.
    복도는 무척 길고 어두웠지만 나는 너무 들떠서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나는 태피스트리로 덮은 방이 있었던
    짧은 복도로 돌아가는 길을 기억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길을 잃었던 날 메들록 부인이 나왔던 바로 그방에 이르는 길,
    소리가 그 통로에서 나왔다.
    그래서 나는 침침한 촛불을 들고 더듬거리며 나아갔다.
    심장이 어찌나 뛰는지 귀에 들리는 것 같았다.
    저 멀리에서 희미한 울음소리가 계속 들리며 나를 이끌었다.
    그 소리는 가끔은 일순 멈추기도 했다가 다시 이어졌다.
    여기서 도는 게 맞는걸까?
    나는 발길을 멈추고 생가했다.
    그래, 맞았다.
    이 통로 아래로 가서 왼쪽으로 돈 후 너른 계단 두 단을 
    올라서 다시 오른쪽으로,그래, 여기가 바로 그 태피스트리가 걸렸던 문이다.
    ​나는 문을 아주 살며시 열고 들어가 등 뒤로 닫았다.
    그 복도에서 있었더니 울음소리가 크지는 않았지만 아주 분명하게 들려왔다.
    왼쪽 벽 건너편에서 들려오는 소리였고, 몇 미터 앞에 문이 하나 있었다.
    그 문 아래로 새어 나오는 불빛이 보였다.
    누군가가 방 안에서 울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어린 사람.
    그래서 나는 문으로 가서 밀어 보았다.
    문이 열리면서 나는 방안에 들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