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조 중종 때 龜峰의 시 南溪暮泛. 조선조 중종 때 龜峰의 시 南溪暮泛. 迷花歸棹晩 待月下灘遲 醉而猶垂釣 舟移夢不移 꽃구경 하느라고 뱃길이 저물었네 달구경 하느라고 여울을 건너다 늦었네 술에 취하여 낚싯줄을 드리우니 배는 떠가는데 꿈은 그 자리에 맴도네.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9.12.30
송년에 즈음하면 - 유안진 송년에 즈음하면 - 유안진 송년에 즈음하면 도리없이 인생이 느껴질 뿐입니다 지나온 일년이 한생애나 같아지고 울고 웃던 모두가 인생! 한마디로 느낌표일 뿐입니다 송년에 즈음하면 자꾸 작아질 뿐입니다 눈 감기고 귀 닫히고 오그라들고 쪼그라들어 모퉁이길 막돌맹이보다 초라한 본래의 내가 되..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9.12.29
저무는 이 한 해에도 - 이해인 저무는 이 한 해에도 - 이해인 노을빛으로 저물어 가는 이 한 해에도 제가 아직 살아서 보고,듣고,말하고,생각할 수 있음을 사랑하고,기도하고,감사할 수 있음을 들녘의 볏단처럼 엎디어 감사드립니다. 날마다 새로이 태양이 떠오르듯 오늘은 더욱 새로운 모습으로 제 마음의 하늘에 환희 떠오르시는 ..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9.12.28
주님 내가 여기 있사오니 - 소금과 빛 주님 내가 여기 있사오니 - 소금과 빛 주님, 마음에 그늘드는 날에도 바람에 흔들리는 날에도 안개끼어 분간못하는 날에도 메마른 가슴되어 눈물을 잊은 날에도 늘 지켜보시며 당신을 찾기 원하셨던 주님 우리의 눈을 밝혀주소서 주님을 향하여 회개의 눈물을 흘리게 하시고 그 눈물로 이 가슴속 흐르..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9.12.27
내 나이 벌써 - 김남주 내 나이 벌써 - 김남주 땅 위에 태어나서 나 하늘 높이에 이념의 깃대 하나 세우지 못한다 가난뱅이들이 부자들의 마을에 가서 고자질할까 봐 그런 것도 아니다 내 나이 벌써 마흔다섯이다 하늘 아래 태어나서 나 땅 위에 계급의 뿌리 하나 내리지 못하고 있다. 부자들이 가난뱅이들 마을에 와서 행패..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9.12.26
갈급한 영혼 - 공복자 갈급한 영혼 - 공복자 거리에 헤매는 마음을 겨우 보듬고 서산에 해 넘어간 언덕에서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사랑의 저녁밥 짓는 향기를 서글픈 마음으로 바라보았던 그때 지구의 난간에 홀로 서 있었던 자신을 바라본 적이 있었습니다. 남의 집 평화로운 안방을 언덕 너머에서 이방인이 되어 바라볼 ..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9.12.24
기다림 - 조병화 기다림 - 조병화 기다리는 게 있다는 건 얼마나 생기로운 비밀인가 가쁘게 목타게 살아가는 나날을 이어주는 숨은 지하수가 아닌가 먼 곳에서 아물아물 가물거리며 다가오는 듯한 기별 같은거, 소식 같은거 기다리는 게 있다는 건 얼마나 아련스러운 위안이랴 사방천지 모두 차단된거 같은 멍멍한 이..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9.12.23
내가 나의 감옥이다 - 유안진 내가 나의 감옥이다 - 유안진 한눈팔고 사는 줄은 진즉 알았지만 두 눈 다 팔고 살아온 줄은 까맣게 몰랐다 언제 어디에서 한눈을 팔았는지 무엇에다 두 눈 다 팔아먹었는지 나는 못 보고 타인들만 보였지 내 안은 안 보이고 내 바깥만 보였지 눈 없는 나를 바라보는 남의 눈들 피하느라 나를 내 속으로..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9.12.22
진정 바라는 것 - 맥스 어만 진정 바라는 것 - 맥스 어만 소란스럽고 바쁜 일상 속에서도 침묵 안에 평화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포기하지 말고 가능한 모든 사람들과 잘 지내도록 하십시오. 조용하면서도 분명하게 진실을 말하고, 어리석고 무지한 사람들의 말에도 귀를 기울이십시오. 그들 역시 할 이야기가 있을 테니..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9.12.20
저문 강에 삽을 씻고 - 정희성 저문 강에 삽을 씻고 - 정희성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 우리가 저와 같아서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 일이 끝나 저물어 스스로 깊어가는 강을 보며 쭈그려 앉아 담배나 피우고 나는 돌아갈 뿐이다 삽자루에 맡긴 한 생애가 이렇게 저물고, 저물어서 샛강바닥 썩은 물에 달이 뜨..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9.12.19
편지 - 윤동주 ♡ 편지 - 윤동주 ♡ 그립다고 써보니 차라리 말을 말자 그냥 긴 세월이 지났노라고만 쓰자 긴 긴 잠 못이루는 밤이면 행여 울었다는 말을 말고 가다가 그리울 때도 있었노라고만 쓰자 ♡2009/12/16/상그릴라♡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9.12.18
첫눈 오는 날 만나자 - 정호승 첫눈 오는 날 만나자 - 정호승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어머니가 싸리빗자루로 쓸어놓은 눈길을 걸어 누구의 발자국 하나 찍히지 않은 순백의 골목을 지나 새들의 발자국 같은 흰 발자국을 남기며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러 가자 팔짱을 끼고 더러 눈길에 미끄러지기도 하면서 가난한 아저..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9.12.17
김남조 - 상사(想思) 김남조 - 상사(想思) 언젠가 물어보리 기쁘거나 슬프거나 성한 날 병든 날에 꿈에도 생시에도 영혼의 철사줄 윙윙 울리는 그대생각, 천번만번 이상하여라 다른 이는 모르는 이 메아리 사시사철 내 한평생 골수에 전해오는 그대 음성, 언젠가 물어보리 죽기전에 단 한 번 물어보리 그대 혹시 나와 같았..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9.12.14
참회의 기도 - 우찌무라 간조 참회의 기도 - 우찌무라 간조 나사렛 예수여, 주님의 가르침을 받고 보니 저희 마음속의 어두움이 부끄러워 견딜 수 없습니다. 저희는 살인자입니다. 저희는 간음을 했습니다. 저희가 무죄하다고 말하는 것은 이 세상의 불완전한 법에 비추어 보았기 때문입니다. 저희가 성낸 것이 몇 번이며, 형제를 ..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9.12.13
겨울 기도 - 황금찬 겨울 기도 - 황금찬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장미나무 그 마른 잎새 위에 기도의 사연처럼 쌓이고 있습니다. 눈나라의 마음을 갖고 살아가고 싶습니다. 흰 장미꽃처럼 순결한 그런 사랑으로 당신을 맞이하고 싶습니다. 눈나라의 성문이 열리듯 그렇게 문이 열리고 마음밭에 피는 사랑의 꽃. 소녀의 아침..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9.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