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월 - 황금찬 6 월 - 황금찬 6월은 녹색 분말을 뿌리며 하늘 날개를 타고 왔으니 맑은 아침뜰 앞에 날아와 앉은 산새 한 마리 낭랑한 목소리 신록에 젖었다. 허공으로 날개치듯 뿜어 올리는 분수 풀잎에 맺힌 물방울에서도 6월의 하늘을 본다. 신록은 꽃보다 아름다워라 마음에 하늘을 담고 푸름의 파도를 걷는다. 창..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8.06.04
6월이 오면 - 로버트 브리지스 6월이 오면 - 로버트 브리지스 6월이 오면 온종일 나는 향기나는 풀 숲에 임과 함께 앉아 산들바람 하늘에 흰 구름이 지어놓는 눈부신 높은 궁전을 바라보련다 그녀는 노래부르고 나는 노래 지어주고 온종일 아름다운 시를 읽으련다 풀집 속에 단 둘이 누워 있으면 아, 생명이여 즐거워라 6월이 오면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8.06.03
어머니의 섬 - 이해인 어머니의 섬 - 이해인 늘 잔걱정이 많아 아직도 뭍에서만 서성이는 나를 섬으로 불러주십시오, 어머니 세월과 함께 깊어가는 내 그리움의 바다에 가장 오랜 섬으로 떠있는 어머니 서른세 살 꿈속에 달과 선녀를 보시고 세상에 나를 낳아주신 당신의 그 쓸쓸한 기침소리는 천리 밖에 있어도 가까이 들..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8.06.02
여자의 사막 - 신달자 여자의 사막 - 신달자 주저앉지 마라 주저앉지 마라 저기 저 사막끝 푸른 목소리가 있으리니 왼손이 오른손에게 오른손이 왼손에게 타이르고 다시 타이르는 마지막 한 순간의 절대의지 발가락이 타들어가는 죽음의 전선을 건너 오직 닿아야 할 곳은 그대 두손이 잡히는 곳 떠나지 마라 떠나지 마라 내..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8.05.31
살아온 세월이 아름다워 - 유안진 살아온 세월이 아름다워 - 유안진 살아온 세월이 아름다왔다고 비로소 가만가만 끄덕이고 싶습니다 황금 저택에 명예의 꽃다발로 둘러 쌓여야 만이 아름다운 삶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길지도 짧지도 않았으나 걸어온 길에는 그립게 찍혀진 발자국들도 소중하고 영원한 느낌표가 되어 주는 사람과 ..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8.05.30
오월의 기도 - 조각목 (임효성) 오월의 기도 - 조각목 (임효성) 하늘에 구름은 구름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흐르는 물은 물대로 키 큰이도 작은이도 가난한 이도 부자도 아픈이도 고난 중에 있는이도 모든것 잠시 뒤로하고 싱그러운 오월이 기다렸다고 우리를 부릅니다 지나간 4월의 아픈 기억들을 하늘이 잘 보이는 강가로 가서 거기 ..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8.05.29
찔레 - 문정희 찔레 - 문정희 꿈결처럼 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에 그리운 가슴 가만히 열어 한 그루 찔레로 서 있고 싶다. 사랑하던 그 사람 조금만 더 다가서면 서로 꽃이 되었을 이름 오늘은 송이송이 흰 찔레꽃으로 피워놓고 먼 여행에서 돌아와 이슬을 털듯 추억을 털며 초록 속에 가득히 서 있고 싶다. 그대 사랑..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8.05.28
안개의 노래 - 김광균 ㅡ 안개의 노래 - 김광균 ㅡ 내 가는 곳 어디나 비정(悲情)의 안개 서리어 있다 안개 속엔 지나온 산하(山河)가 잠기어 있고 황폐(荒廢)한 사구(砂丘)에서 바람소리도 들리어온다 안개는 산을 넘어 동리(洞里)로 간다 세월(歲月)에 눌리어 기울어진 고가(古家)들 추녀 끝에 호롱불 숨을 죽이고 노목(老木)..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8.05.27
보리밭 - 신동엽(申東曄) 보리밭 - 신동엽(申東曄) 건, 보리밭서 강의 물결 타고 거슬러 올라가던 꿈이었지. 아무도 모를 무섬이었지 우리네 숨가쁜 몸짓은. 사랑하던 사람들은 기를 꽂고 달아나 버리었나, 버스 속선 검정구두 빛났고 우리 둘은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지. 그건, 보리밭서 강의 물결을 타고 거슬러 올라가던 꿈..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8.05.25
비 오는 날 - 마종기 비 오는 날 - 마종기 구름이 구름을 만나면 큰 소리를 내듯이 아, 하고 나도 모르게 소리치면서 그렇게 만나고 싶다, 당신을... 구름이 구름을 갑자기 만날 때, 환한 불을 일시에 켜듯이 나도 당신을 만나서 잃어버린 내 길을 찾고 싶다. 비가 부르는 노래의 높고 낮음을 나는 같이 따라 부를 수가 없지만..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8.05.24
오 월 - 김영랑 오 월 - 김영랑 들길은 마을에 들자 붉어지고 마을 골목은 들로 내려서자 푸르러졌다 바람은 넘실 천(千) 이랑 만(萬) 이랑 이랑 이랑 햇빛이 갈라지고 보리도 허리통이 부끄럽게 드러났다 꾀꼬리는 엽태 혼자 날아 볼 줄 모르나니 암컷이라 쫓길 뿐 수놈이라 쫓을 뿐 황금빛 난 길이 어지럴 뿐 얇은 단..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8.05.23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 이준호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 이준호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가슴 한쪽 깊숙한 곳에 살며시 꽃씨를 뿌려 두는 일이다. 언제 어떻게 필지 모르는 이름 모를 씨앗 하나를 계절내내 가슴으로 품어 길러내는 일이다.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어두컴컴한 밤길을 눈을 감고 걸어 가는 일이다. 돌뿌리 많은 길..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8.05.21
이니스프리의 호도(湖島) - William Butler Yeats 이니스프리의 호도(湖島) ~ 예이츠 나 이제 일어나 가리, 이니스프리로 가리 거기 작은 초가를 지으리, 진흙과 나뭇가지 엮어 아홉 이랑 콩밭에 꿀벌집 하나 벌들 웅웅대는 넓다란 숲에 나혼자 살으리 거기 작은 평화 있으리, 평화는 한방울씩 오는 것 아침의 베일에서 뚝뚝 떨어져 귀뚜라미 울때까지 ..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8.05.20
5월의 향기 - 김홍성 5월의 향기 - 김홍성 5월의 바람이 뜰을 서성이고 나는 늘 소풍온 기분으로 그리움에 마음을 적신다 가끔식 우르러본 푸른 하늘빛 짙어진 그리움에 마음시려 오면 푸르름이 살갑도록 흔드는 나뭇잎들 아침 햇살처럼 싱그러움이 가득히 내 사랑 그대에게 손짓하는 날 창앞에는 꽃과 나무잎들이 바람 붙..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8.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