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동화처럼 살고 싶다 - 최태선 마음은 동화처럼 살고 싶다 - 최태선 안갯속으로 걸어갔으나 안개는 없었다 바람 속을 걸어갔으나 바람은 보이지 않았다 그리움 속을 걸어 가니 그리움 있었다 걷힌 안갯속에는 보이지 않는 삶이 있었고 추구하고자 하는 생은 아니지만 안개가 걷힌 곳은 푸른 초목이 자라고 있었다 시야가 밝아지니 ..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8.03.25
오늘밤도 나는 별여행을 떠난다 - 김주혜 오늘밤도 나는 별여행을 떠난다 - 김주혜 처녀좌를 출발하여 사파이어 그 푸른 빛의 사슬을 따라갔다 좀생이별들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새순처럼 돋아나고 있는 별무리들을 한점 한점 획을 그으며 따라갔다 사다리꼴의 별들이 자리를 떠나고 꼬리별이 어둠을 가로지른 지 얼마되지 않아 황금색의 일..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8.03.24
즐거운 편지 ㅡ 황동규 즐거운 편지 ㅡ 황동규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메일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8.03.23
신경숙 - 자거라 네 슬픔아 中 신경숙 - 자거라 네 슬픔아 中 다다를수 없는 거리감. 허우적거리다 잠을 깨면 목덜미가 차다. 꿈이었구나, 자각하지만 이미 마음은 다다를수 없는 거리감으로 인해 야릇한 슬픔에 사로잡혀 있다. 그 마음을 무어라 표현 할 것인가. 저 회색 구름 사이의 붉고 노란 노을과, 파인 길과, 물 웅덩이 속으로 ..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8.03.22
한 여자가 있습니다 - 최태선 한 여자가 있습니다 - 최태선 어쩌나요 세월은 이만큼 여기까지 왔지만 그 흐름을 따라 걷지 못한 마음 하나 있습니다 감수성인지 감성인지 아직도 사춘기 소녀 마냥 부끄러움과 여림과 가슴 떨림을 가진 세월을 감히 따라가지 못한 한 여자가 있습니다 철이 없는 것인지 철 따라 피는 꽃망울에도 연..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8.03.21
제22번 비가(悲歌) - 김춘수 제22번 비가(悲歌) - 김춘수 지금 꼭 사랑하고 싶은데 사랑하고 싶은데 너는 내 곁에 없다 사랑은 동아줄을 타고 너를 찾아 하늘로 간다 하늘 위에는 가도 가도 하늘이 있고 억만 개의 별이 있고 너는 없다. 네 그림자도 없고 발자국도 없다 이제야 알겠구나 그것이 사랑인 것을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8.03.20
별 - 나해철 별 - 나해철 한겨울 마른 나뭇가지 끝에도 주먹만큼한 별들은 매달려 외로워 외로워 말라고 파랗게 빛나는데 아직은 심장에 따뜻한 피 흐르는 내 가슴과 어깨 위에 어찌 별들이 맺혀 빛나지 않겠는가 사람들아 나를 볼 때도 겨울나무를 만날 때도 큰 눈에 어린 눈물보다도 더 큰 별이 거기 먼저 글썽이..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8.03.19
기차타고 싶은 날 - 김재진 기차타고 싶은 날 - 김재진 이제는 낡아 빛바랜 가방하나 둘러메고 길을 나선다 반짝거리는 레일이 햇빛과 만나고 빵처럼 데워진 돌들 밟는 단벌의 구두 위로 마음을 내맡긴다 누군가를 기다리거나 떠나는 친구 하나 배웅하고 싶은 내 마음의 간이역 한 번쯤 이별을 몸짓할 사람 없어도 내 시선은 습..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8.03.18
봄에 앓는 病 - 이수익 봄에 앓는 病 - 이수익 모진 마음으로 참고 너를 기다릴 때는 괜찮았느니라. 눈물이 뜨겁듯이 내 마음도 뜨거워서 엄동설한 찬바람에도 나는 추위를 모르고 지냈느니라. 오로지 우리들의 해후만을 기다리면서... ... 늦게 서야 病이 오는구나 그토록 기다리던 너는 눈부신 꽃으로 現身하여 지금 나의 사..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8.03.17
제14번 비가悲歌 - 김춘수 제14번 비가悲歌 - 김춘수 눈을 가늘게 뜨고 어머니는 보고 있다. 과자를 보면 아이는 아이가 된다. 그러나 어머니의 눈에는 아지랑이가 보이지 않는다. 아물아물 끝내 단서를 잡지 못한다. 동구밖 어디서는 뜻밖에도 하늘 한 귀가 눈치보며 설금설금 길을 내고 있다. 누굴 오래오래 기다리고 있나보다...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8.03.16
꿈꾸는 당신 - 마종기 꿈꾸는 당신 - 마종기 내가 채워주지 못한 것을 당신은 어디서 무엇을 구해 채우는가. 내가 덮어주지 못한 곳을 당신은 어떻게 탄탄히 메워 떨리는 오한을 이겨내는가. 헤매며 한정없이 찾고 있는 것이 얼마나 멀고 험난한 곳에 있기에 당신은 돌아눕고 돌아눕고 하는가. 어느 날쯤 불안한 당신 속에 ..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8.03.15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 - 기형도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 - 기형도 그는 어디로 갔을까 너희 흘러가버린 기쁨이여 한때 내 육체를 사용했던 이별들이여 찾지 말라, 나는 곧 무너질 것들만 그리워했다 이제 해가 지고 길 위의 기억은 흐려졌으니 공중엔 희고 둥그런 자국만 뚜렷하다. 물들은 소리없이 흐르다 굳고 어디선가 굶주린 구름..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8.03.14
薄暮박모 - 김주혜 薄暮박모 - 김주혜 내 가슴 속에 살아있는 나무 한 그루가 자라고 있다 나무가 입을 열고 나무가 몸을 열어 내 몸의 독소를 빨아먹으면 나는 해독된 채 나무의 입에 나무의 가슴에 수런수런 움을 틔운다. 한 열정적인 나무를 내 안에 들여앉히고 나는 벙어리 사랑을 시작한다. 눈멀고 귀먹어도 나는 상..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8.03.13
흐르는 강물처럼 - 유 하 흐르는 강물처럼 - 유 하 그대와 나 오랫동안 늦은 밤의 목소리로 혼자 있음에 대해 이야기해왔네 홀로 걸어가는 길의 쓸쓸한 행복과 충분히 깊어지는 나무 그늘의 향기, 그대가 바라보던 저녁 강물처럼 추억과 사색이 한몸을 이루며 흘러가는 풍경들을 서로에게 들려주곤 했었네 그러나 이제 그만 그..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8.03.12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 조병화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 조병화 살아가면서 언제나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내일이 어려서 기쁘리 살아가면서 언제나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오늘이 지루하지 않아서 기쁘리 살아가면서, 언제나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늙어가는 것을 늦춰서 기쁘리 이러다가 언젠가는 내가 먼저 떠..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8.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