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장 - 김용택 환장 - 김용택 그대랑 나랑 단풍 물든 고운 단풍나무 아래 앉아 놀다가 한줄기 바람에 날려 흐르는 물에 떨어져 멀리멀리 흘러가버리든가 그대랑 나랑 단풍 물든 고운 단풍나무 아래 오래오래 앉아 놀다가 산에 잎 다 지고 나면 늦가을 햇살 받아 바삭 바삭 바스라지든가 그도 저도 아니..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6.11.28
늘 혹은 때때로 - 조병화 늘 혹은 때때로 - 조병화 늘 혹은 때때로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생기로운 일인가 늘 혹은 때때로 보고싶은 사람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카랑카랑 세상을 떠나는 시간들 속에서 늘 혹은 때때로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인생다운 일인가 그로 인하여 적적히 ..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6.11.27
도시의 밤 - 신영림 도시의 밤 - 신영림 얕은 꿈으로 뒤척이던 희미한 의식 속으로 갈피마다 배인 눈물,눈물들 도시의 얼굴은 밤의 취기로 휘향찬란한 불꽃으로 번져가고 별에서 강에 이르기까지 흔들리지 않은 것이 없었다 표류하는 그리움 찾아 이상(理想)의 항해(航海)에 꿈의 닻을 올려라 노랫 소리 높여라 하늘로 기..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6.11.26
가던 길 멈춰 서서 - W.H. Davis 가던 길 멈춰 서서 - W.H. Davis 근심에 가득 차, 가던 길 멈춰 서서 잠시 주위를 바라볼 틈도 없다면 얼마나 슬픈 인생일까? 나무 아래 서 있는 양이나 젖소처럼 한가로이 오랫동안 바라볼 틈도 없다면 숲을 지날 때 다람쥐가 풀숲에 개암 감추는 것을 바라볼 틈도 없다면 햇빛 눈부신 한낮, 밤하늘처럼 별..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6.11.25
사랑에 대해 생각한다 - 김재진 사랑에 대해 생각한다 - 김재진 나 몰래 집 나간 내 마음 돌아오지 않고 남의 마음만 바람불어 심란한 날 길 위에 앉아 길 끝을 본다. 이제 그만 돌아가야지. 원래의 그 자리, 너 없던 그 평온하던 자리로 돌아가야지. 나의 전쟁은 내 마음속으로 네가 들어온 순간부터 시작되었다. 너에게 쫓겨난 내 마..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6.11.24
잃고 얻는 것 -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우 잃고 얻는 것 -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우 잃은 것과 얻은 것 놓친 것과 이룬 것 저울질해 보니 자랑할 게 별로 없구나 내 아느니 많은 날 헛되이 보내고 화살처럼 날려보낸 좋은 뜻 못 미치거나 빗나갔음을 하지만 누가 이처럼 손익을 따지겠는가 실패가 알고 보면 승리일지 모르고 달도 기우면 다시 차..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6.11.23
그리움은 돌아갈 자리가 없다 - 천양희 그리움은 돌아갈 자리가 없다 - 천양희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하면서 나는 그만 그 산 넘어버렸지요.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하면서 나는 그만 그 강 넘어버렸지요.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하면서 나는 그만 그 집까지 갔지요.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하면서 나는 그걸 위해 다른 것 다 버렸지..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6.11.22
보라색 여름 바지 ㅡ 문정희 보라색 여름 바지 ㅡ 문정희 여름 다 지나고 선선한 초가을 날 바람이 숭숭 들어오는 보라색 여름 바지 하나 사 들고 돌아오며 벌써 바람처럼 숭숭 차가운 후회가 뼛속으로 스미어 옴을 느낀다 왜 나는 모든 것을 저지른 후에야 아는가 만져 보고 난 후에야 뜨겁다고 깨닫는가 늘 화상을 입는가 사람들..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6.11.21
Algemas 구속 ㅡ Katia Guerreiro Algemas 구속 ㅡ Katia Guerreiro 인생과 그리고 삶의 고통으로부터 방황하는 노예들인 우리는 우리가 되고자 했던 그 무엇을 반영한다 우리를 속되게 묶어놓는 이 끈을 잘라낸다 하더라도 궁극적으로 모든 것은 우리가 원하던 바와는 달리 끝난다 왜 사는지조차 모르는 채 존재의 신비함 속에서 우리가 웃..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6.11.20
가족사진 - 이창수 이창수 1970년 전남 보성 출생. 2000년 『시안』으로 등단. 시집으로 『물오리 사냥』등. 현재 광주대, 중앙대 강사.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6.11.19
언제 삶이 위기 아닌 적 있었던가 - 이기철 언제 삶이 위기 아닌 적 있었던가 - 이기철 언제 삶이 위기 아닌 적 있었던가 껴입을수록 추워지는 것은 시간과 세월뿐이다. 돌의 냉혹, 바람의 칼날, 그것이 삶의 내용이거니 생의 질량 속에 발을 담그면 몸 전체가 잠기는 이 숨막힘 설탕 한 숟갈의 회유에도 글썽이는 날은 이미 내가 잔혹 앞에 무릎 ..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6.11.18
달밤 - 김광섭 달밤 - 김광섭 벗을 얻어 고갯길 넘는 밤 그대는 보름달을 노래하고 나는 나무가 되어 귀를 기울이다. 아름다움이 슬프다는 얘기가 있어 마음에 한 줄기 시내가 흘러 달이 밝아서 온 길도 나중엔 흐리었다.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6.11.17
이름없는 여인 되어 - 노천명 이름없는 여인 되어 - 노천명 어느 조그만 산골로 들어가 나는 이름없는 여인이 되고 싶소 초가지붕에 박넝쿨 올리고 삼밭엔 오이랑 호박을 놓고 들장미로 울타리를 엮어 마당엔 하늘을 욕심껏 들여놓고 밤이면 실컷 별을 안고 부엉이가 우는 밤도 내사 외롭지 않겠소 기차가 지나가버리는 마을 놋양..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6.11.16
11월은 비우는 달 ㅡ 수호천사 수호천사님은 기독교대한성결교회에 속한 목사님의 부인이십니다. 성큼 따뜻한 차가 그리워지는 계절 보내야 하는 마음은 비워야 하는 마음을 배우고 맞이해야 하는 마음은 사랑하는 마음을 배웁니다 보내야 하는 시간앞에서는 묻어야 할 그리움을 배우고 맞이해야 하는 시간앞에서는 설레이는 그리..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6.11.15
꿈과 근심 - 한용운 꿈과 근심 / 한용운 밤근심이 하 길기에 꿈도 길 줄 알았더니 님을 보러 가는 길에 반도 못 가서 깨었구나. 새벽이 하 짧기에 근심도 짧을 줄 알았더니 근심에서 근심으로 끝간 데를 모르겠다. 만일 님에게도 꿈과 근심이 있거든 차라리 근심이 꿈 되고 꿈이 근심 되어라 Tiger In The Night Royal Philharmonic Orch..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6.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