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5815

새가 된 꽃, 박주가리 - 고진하

블로그(너와 나의 이기적인 슬픔을 위하여)의 요세비님의 사진 새가 된 꽃, 박주가리 - 고진하 어떤 이가 새가 된 꽃이라며, 새가 아닌 박주가리 꽃씨를 가져다 주었다 귀한 선물이라 두 손으로 받아 계란 껍질보다 두꺼운 껍질을 조심히 열어젖혔다 놀라왔다 나도 몰래 눈이 휘둥그래졌다 새가 아닌 박..

지금은 그리움의 덧문을 닫을 시간 - 류시화

지금은 그리움의 덧문을 닫을 시간 - 류시화 세상을 잊기 위해 나는 산으로 가는데 물은 산 아래 세상으로 내려 간다. 버릴것이 있다는 듯 버리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있다는 듯 나만 홀로 산으로 가는데 채울 것이 있다는 듯 채워야 할 빈 자리가 있다는 듯 물은 자꾸만 산 아래 세상으로 흘러간다 지..

너는 내 생각속에 산다 - 조 병화

너는 내 생각속에 산다 - 조 병화 나의 집은 물밑에 있다해도 너는 내 생각속에 산다. 먼 별 창안에 밤을 재우고 나는 풀벌레 곁에 밤을 빌린다해도 너는 내 생각속에 잔다. 너의 날은 내일에 있고 나의 날은 어제 있다해도 너는 내 생각속에 세월이다. 문닫은 먼 자리, 가린 자리 비록 너의 생각 밖에 내..

(에세이)플라톤의 행복 - 홍혜랑

플라톤의 행복 - 홍혜랑 초등학교 5학년 때 6·25 동란이 터졌다. 서울을 떠나 발이 닿은 피난지는 대구나 부산 같은 남쪽의 대도시가 아니라 선친의 생가가 있는 충청도 산골의 집성촌 마을이었다. 얕은 산비탈 꼭대기 집에 살고 있는 초로의 노인에게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동네 사람 모두가 목청 높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