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여서 아픈건 말이야..... 혼자일 때 가장 아픈건 말이야 혼자서 밥 먹는게 섧은게 아니야 혼자서 아플 때 아픈게 아니야 혼자여서 아픈 건 말할 사람이 없어서 벽을 보고 중얼 거릴 때야 이제 수많은 시간이 지나 이미 익숙한 혼자임에도 오늘도 내 안에 있는 당신 지워지지 않는 당신과 애기하고 싶어..오늘밤엔 펌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6.03.28
다리 - 박해람 다리 - 박해람 길의 사이에 다리가 있다 원래 이것들은 끊어진 곳에서 새살처럼 돋아난다 새살은 상처에서 생겨난다지만 다리에게는 양쪽의 세상이 다 입구다 그 입구가 상처의 문이다 다리 위로 흐르는 것들보다 밑으로 흐르는 것들이 더 빠르다 여기에 세월은 없다 막히는 법이 없는 길의 입구 시작..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6.03.26
길 - 신경림 길 - 신경림 사람들은 자기들이 길을 만든 줄 알지만 길은 순순히 사람들의 뜻을 좇지는 않는다 사람을 끌고 가다가 문득 벼랑 앞에 세워 낭패시키는가 하면 큰물에 우정 제 허리를 동강내어 사람이 부득이 저를 버리게 만들기도 한다 사람들이 이것이 다 사람이 만든 길이 거꾸로 사람들한테 세상 사..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6.03.26
백치 슬픔 - 신달자 백치 슬픔 - 신달자 사랑하면서 슬픔을 배웠다 사랑하는 그 순간부터 사랑보다 더 크게 내 안에 자리잡은 슬픔을 배웠다 사랑은 늘 모자라는 식량 사랑은 늘 타는 목마름 슬픔은 구름처럼 몰려 와 드디어 온몸을 적시는 아픈 비로 내리나니 사랑은 남고 슬픔은 떠나라 사랑 해도 사랑하지 않아도 떠나..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6.03.23
젖지 않는 마음 - 나희덕 젖지 않는 마음 - 나희덕 여기에 내리고 거기에는 내리지 않는 비 당신은 그렇게 먼 곳에 있습니다. 지게도 없이 자기가 자기를 버리러 가는 길 길가의 풀들이나 스치며 걷다 보면 발 끝에 쟁쟁 깨지는 슬픔의 돌멩이 몇개 그것마저 내려놓고 가는 길 오로지 젖지 않는 마음 하나 어느 나무그늘 아래 부..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6.03.23
수선화 ㅡ 워드워즈 수선화 ㅡ 워드워즈 하늘 높이 골짝과 산 위를 떠도는 구름처럼 외로이 떠돌다가 떼지어 활짝 핀 황금빛 수선화를 문득 나는 보았네. 호숫가 줄지어 선 나무 밑에서 하늘하늘 미풍에 춤추는 것을 은하에서 반짝이며 깜박거리는 별들처럼 잇따라 수선화는 샛강 기슭 가장자리에 끝없이 줄지어 뻗혀 있..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6.03.22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 김용택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 김용택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밤 너무나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 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전화..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6.03.22
봄맞이 춤 - 구 상 봄맞이 춤 - 구 상 옛 등걸 매화가 흰 고깔을 쓰고 학(鶴)춤을 추고 있다. 밋밋한 소나무도 양팔에 푸른 파라솔을 들고 월츠를 춘다. 수양버들 가지는 자잔가락 앙상한 아카시아도 빈 어깨를 절쑥대고 대숲은 팔굽과 다리를 서로 스치며 스탭을 밟는다. 길 언저리 소복한 양지마다 잡초 어린것들도 벌써..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6.03.21
저녁 길을 걸으며 - 이정하 저녁 길을 걸으며 - 이정하 해질무렵, 오늘도 나는 현관문을 나섰습니다. 그대를 위해 내가 할수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지만 그대에 대한 그리움으로 인해 내가 해야 할 일은 너무나 많았습니다. 아니, 또 어찌보면 아무것도 없기도 합니다. 아픈 우리 사랑도 길가의 코스모스처럼, 한송이의 꽃을 피..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6.03.20
주머니 속의 바다 - 정일근 ◈ 주머니 속의 바다 - 정일근 ◈ 그 마을사람들은 바다를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 설마? 하고 물어보면 불쑥 주머니 속의 바다를 꺼내 보여준다. 놀라지 마라, 그것은 마을의 아주 어린 꼬마녀석도 할 수 있는 일이다. 제법 사랑을 아는 나이가 된 친구들은 사랑으로 외롭거나 쓸쓸할 때에는 손바닥 위에..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6.03.20
아버지의 나이 - 정호승 아버지의 나이 - 정호승 나는 이제 나무에 기댈 줄 알게 되었다 나무에 기대어 흐느껴 울 줄 알게 되었다 나무의 그림자 속으로 천천히 걸어들어가 나무의 그림자가 될 줄 알게 되었다 아버지가 왜 나무 그늘을 찾아 지게를 내려놓고 물끄러미 나를 쳐다보셨는지 알게 되었다 나는 이제 강물을 따라 흐..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6.03.19
거기 나무가 있었다 - 나태주 거기 나무가 있었다 - 나태주 언제부턴지 모르게 거기 나무 한 그루 서 있었다. 봄이면 새 이파리 내밀고 가을이면 새 가지를 키워 높다라이 하늘 닿게 자라다가 가을이면 이파리를 떨구고 겨울이면 기도하는 사람처럼 고개 숙여 서 있을 따름인 나무. 오랜 날들이 그렇게 흘렀다. 사람들은 나무 아래..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6.03.18
[스크랩] 우리는 -김용택- * 우리는 * -김용택- 우리는 서로 없는 것같이 살지만 서로 꽉 차게 살아 어쩌다 당신 모습 보이지 않으면 내 눈길은 여기저기 당신 모습 찾아 헤메입니다 강 건너 우리 밭가 감잎 사이 텃밭 옥수수잎 사이에 어른어른 호박꽃만 피어나도 내 가슴은 뛰고 바람에 꽃잎같이 설레입니다 우리는 날이면 날마..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6.03.17
밤의 기도 - 이해인 밤의 기도 - 이해인 내가 당신의 이름을 부르는 밤은 싱싱한 바다 별을 삼킨 인어 되어 깊은 어둠 속을 헤엄쳐 가면 뜨거운 불향기의 당신이 오십니다 고단한 여정에 살갗마다 스며든 쓰라림을 향유로 씻어내며 크게 하소서 안 보이는 밤에는 더욱 잘 보이는 당신의 얼굴 눈멀어야 가까이 볼 수 있다면.. ━━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2006.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