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5815

나는 왕(王)이로소이다 * 홍사용

나는 왕(王)이로소이다 * 홍사용 나는 왕이로소이다. 나는 왕이로소이다. 어머님의 가장 어여쁜 아들, 나는 왕이로소이다. 가장 가난한 농군의 아들로서……. 그러나 시왕전(十王殿)에서도 쫓기어난 눈물의 왕이로소이다. "맨 처음으로 내가 너에게 준 것이 무엇이냐?" 이렇게 어머니께서 물으시면은 "..

너는 내 생각 속에 산다 - 조 병화

너는 내 생각 속에 산다 - 조 병화 너의 집은 하늘에 있고 나의 집은 풀 밑에 있다 해도 너는 내 생각 속에 산다 너는 먼 별 창 안에 밤을 재우고 나는 풀벌레 곁에 밤을 빌린다 해도 너는 내 생각 속에 잔다 너의 날은 내일에 있고 나의 날은 어제에 있다 해도 너는 내 생각 속에 세월이다 문 닫은 먼 자..

류시화 - 지금은 그리움의 덧문을 닫을 시간

- 지금은 그리움의 덧문을 닫을 시간 - 류시화 세상을 잊기 위해 나는 산으로 가는데 물은 산 아래 세상으로 내려 간다. 버릴것이 있다는 듯 버리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있다는 듯 나만 홀로 산으로 가는데 채울 것이 있다는 듯 채워야 할 빈 자리가 있다는 듯 물은 자꾸만 산 아래 세상으로 흘러간다 ..

월광(月光)으로 짠 병실(病室) * 박영희

월광(月光)으로 짠 병실(病室) * 박영희 밤은 깊이도 모르는 어둠 속으로 끊임없이 구르고 또 빠져서 갈 때 어둠 속에 낯을 가린 미풍(微風)의 한숨은 갈 바를 몰라서 애꿎은 사람의 마음만 부질없이도 미치게 흔들어 놓도다. 가장 아름답던 달님의 마음이 이 때이면 남몰래 앓고 서 있다. 근심스럽게도 ..

달의 페달 - 이우규 (신춘문예 전북중앙신문가작1)

(신춘문예 전북중앙신문가작1) 달의 페달 - 이우규 지상에 새벽 달빛이 내려앉는다 삶의 모퉁이를 돌고 돌아가는 낡은 자전거 위 촉촉한 이슬이 스며들수록 삐걱거리는 생의 다리를 동동 구르며 어두운 길 밝혀줄 눈, 생기 있으라고 힘껏 페달을 밟는다 세상 어디든 달려나갈 듯 의지를 펄럭이는 깃발 ..

젊은 느티나무 - 강신재(康信哉, 1924- )

젊은 느티나무 - 강신재(康信哉, 1924- ) 서울 생. 경기여고, 이화여전 가사과 입학(2년 중퇴) 1949년 김동리 추천으로, 단편 , 를 [문예]지에 발표, 등단 1959년 으로 한국문인협회상 수상 대표작 : (1962), (1966), (1970), 창작집 (1959), (1970) 작품 경향 : 초기에는 현대 남녀의 애정 윤리를, 최근에는 역사소설에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