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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즘 교회를 옮기고 싶다

Joyfule 2019. 5. 8. 16:20

 

 

     나는 요즘 교회를 옮기고 싶다

 

* 김순희 권사의 깊은 신앙심에서 나오는 평신도들을 위한 교훈은 그야말로 어미의 심정으로 자녀에게 주는 사랑의 가르침으로 여겨진다. 교회를 옮기고 싶어하는, 아니 신아에 회의와 몇 몇 가지 핑계로 태만해지기를 준비하는 신앙인들에게 따뜻한 마음으로 위로하고, 경고하고, 그리고 권면하는 귀한 내용들을 요약한 것이다.

 

저자 소개 : 김순희

연세대학교졸업. 방림 여자 중학교 교사 역임.

현재 광림 교회 권사. 남편 이보선 집사와의 사이에 지은과 지수 두 딸을 두었으며, 저서로는 전도용 책자 『천사도 흠모하겠네(두란노 출간)』가 있다.


평신도 지도자의 필요 충분 조건

 

1 . 부르심에 순종하자

우리는 공주병, 왕자병이 유행인 세상 속에 살고 있다. 교회 안에도 새해에 직분을 맡기려고 하면 갑자기 모세병이 유행한다. 바로 “못해요”병이다.

어떤 사람은 “직분을 맡기면 교회를 옮기겠어요”라는 협박성 발언도 서슴없이 한다. 겸허하게 맡겨진 직분을 받아들이는 것이 현명하다. 직분을 받는다는 것은 그야말로 축복된 일이다. 과거에 잘못 생각했던 신앙 생활을 반성하고 이제부터 순종하고 잘 따라가면 그야말로 삶이 바뀌는 절호의 기회인 것이다. 하나님은 한 사람을 부르신다. 그 부르심에 그저 “네”하면 되는 것이다.

 

2 . 보고서는 기도로 제출한다

직장에서 어떤 일에 대해 책임이 맡겨지면, 계획서를 제출하고 일의 진행 과정을 중간 중간 보고하게 된다. 일의 결과에 대해서도 반드시 결과 보고서가 있어야 한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일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하나님이 주신 직분을 잘 감당하기 위해선 매일 매순간 맡겨진 일에 대해 계획서도 제출하고 중간 보고도 해야 한다. 그러나 그 방법이 세상일과는 다르다.

우리가 힘들어할까 봐 글로 보고하지 말고 그냥 말로 하라고 편의를 봐 주시니 얼마나 자상하신 분인가! 그 방법이 다름 아닌 기도다. 기도로 계획서를 제출하고 중간 보고도 기도로 하며, 매사 모든 것을 기도로 하나님과 의논하며 일을 진행시켜야 한다.

 

3 . 말씀 충만한 생활

물건을 구입하면 사용 설명서와 주의 사항이 있다. 자세히 읽어 본 후에 사용하면 별 문제가 없는데, 적당히 아는 지식으로 설명서를 무시한 채 사용하면 꼭 탈이 생긴다.그리스도인의 삶에 있어서 성경 말씀은 꼭 필요한 지침서이다. 지침서가 되는 그 귀한 말씀이 있는데도 이 정도면 되겠지 하면서 접어 둔 채로 버티고 있지는 않은가? 외국어로 써 있는 것도 아닌데 어렵다는 이유로 두리뭉실 넘어가지는 않는가?

신앙 생활을 해도 매일매일 성경을 충실히 읽는 사람은 흔하지 않다.그러나 양 떼를 인도하려면 말씀에 충실하는 것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다. 말씀에 의지하지 않고는 속회 예배를 충실히 인도할 수 없는 것이다.

말씀은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몸담고 있는 교회 목사님께 교육받는 것이 가장 현명하고 올바른 일이다. 어머니가 정성을 담아서 해주시는 음식보다 군것질을 좋아하는 자녀들도 있다. 그런 자녀들은 불량 식품으로 고생하며, 편식 때문에 발육에도 문제가 생기게 된다. 분명한 것은 구원의 확신을 갖고 믿음으로 사는 성도는 모두 구원받는다는 사실이다. 미혹하는 자들은 우리가 눈치채지 못하게 교묘히 우리를 끌어들이려고 한다. 그렇지만 끝이 다른 것이 이단(異 : 다를 이, 端 : 끝 단)이다. 영을 분별할 줄 알아야 한다. 한 번 잘못 발을 들이면 99% 빠져 나오기 힘들다.

 

4. 하나님 우선 순위의 신앙

우리는 “하나님 우선 순위의 신앙 생활을 해야 한다”는 말을 수 없이 들어왔다. 이 말을 고지식하게 받아들인 나머지 자신의 본분은 제쳐두고 교회 일에만 뛰어드는 사람을 종종 보게 된다. 그렇게 해선 안된다. 그러면 사람들로부터 인정은 커녕 손가락질만 받을 뿐이다. 흔히 게으른 사람은 기독교인이 될 수 없다는 말을 한다. 그 말은 맞는 것 같다. 적어도 주부가 저녁 예배에 참석하려면 미리 저녁 식사를 준비해서 자녀들은 다 먹이고 아직 안 들어온 식구들을 위해 음식을 상위에 차려 놓아야 한다. 그럴 때일수록 반찬에 신경을 써야 함은 물론이다. 사랑이 담긴 짧은 편지를 곁들인다면 금상첨화다. 그러니 부지런해질 수밖에, 게을러질 틈이 없다.

신앙인은 또한 절제할 줄을 알아야 한다. 예를 들면 의인 노아의 술 취한 모습은(창 9장) 절제의 어려움과 육체의 연약함을 잘 나타내 주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술 취하지 말라’는 말은 성경에 써 있어도 ‘술 먹지 말라’는 말은 없다고 주장한다. 그들에게 성경을 펼쳐서 보여 주고 싶다. ‘술 먹지 말라’ 보다 더 강하게 표현하신 곳, 바로 잠언 23:29-35이다.

속회 예배 시간을 인도자의 형편에 따라서 이리저리 옮기는 경우를 본다. 어쩌다 한 번은 몰라도 하나님 우선 순위의 신앙을 가르쳐야 될 인도자가 시간을 변경해서는 안된다. 또 공휴일과 겹치면 예배를 한 주일 빼먹는 경우는 있다. 그럴 경우에는 반드시 다른 요일로 바꾸어서 예배드리자.

 

5. 믿음의 동역자와 후계자가 필요하다

사도 바울은 전도를 통해 많은 믿음의 형제 자매를 얻었다.

흔히 세상 말로, 지도자는 외롭다고 말한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는 외로울 수가 없다. 믿음 안에서 일할 때 지도자는 혼자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 바울이 어려움을 겪을 때 적극적으로 나서서 그를 지지해 주던 바나바가 있었고, 감옥에 투옥되어 고초를 겪을 때에는 함께 투옥되어 찬송과 기도로 격려와 위로를 해주던 실라가 있었다.

디모데는 바울로부터 교훈을 듣고 그 교훈대로 잘 따르고, 바울의 사랑을 받으며복음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했던 바울의 후계자로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모세도 아론과훌과 같은 동역자, 여호수아와 갈렙 같은 위대한 믿음의 후계자를 두었다. 그들은 앞장서서 일하는 바울과 모세를 통해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배웠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 돕는 동역자와 후계자가 없었다면 바울과 모세는 훌륭한 지도자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부흥과 성장 뒤에는 이렇게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믿음의 동역자들의 주님을 향한 헌신과 충성이 있다. 하나님은 분명 합력하여 선을 이루기를 갈망하고 계신다.소명과 책임감을 가지고 늘 기도하며 말씀 충만하여 섬기는 종의 자세로 본이 되는 생활을 한다면 자연스럽게 최고의 양육을 하게 될 것이다. 믿음의 동역자와 후계자가 늘 든든하게 곁에서 함께 해주기에 우리는 주님이 넘치도록 축복해 주시는 충성된 평신도 지도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