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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 스펜서 존슨

Joyfule 2021. 2. 25. 01:03
    
    
      Who moved my cheese? 저자 : Spencer Johnson 역자 : 이영진 3장 토론 그날 저녁 마이클이 이야기를 마쳤을 때 방안은 쥐죽은 듯 고요했다. 잠시 후 우리는 흐믓한 미소를 나누며, 마이클에게 많은 감명을 받았다는 인사를 전했다. 네이단이 우리들에게 물었다. "우리 다시 모여서 이 이야기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해 보는 것이 어때?" 우리는 만장일치로 네이단의 의견에 동의했다. 그날 저녁, 우리는 호텔 라운지에 모여 미로 속에서 치즈를 찾아 헤매는 자신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담소를 나누었다. 안젤라가 친근한 목소리로 우리를 향해 물었다.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인물 중 우리는 어떤 형에 속할까? 스니프, 스커리, 헴 아니면 허?" 카를로스가 대답했다. "나도 오늘 하루종일 그것에 대해 고민했어. 스포츠용품 사업을 구상하기 전의 상황이 떠오르더군. 그땐 꽤 어려웠었거든. 난 스니프처럼 변화를 빨리 알아차리지도 못했고, 스커리처럼 신속하게 행동하지도 못했어. 낯익은 세상 속에 머물러 있고자 하는 헴에 가까웠지. 변화에 대처하는 방법도 몰랐고, 변화 자체가 두려웠어." 학창시절 카를로스와 친하게 지내던 마이클이 반문했다. "무슨 얘기야?" 카를로스가 대답했다. "갑자기 직업을 바꿔야 했어." 마이클이 웃었다. "해고당했니?" "그래. 새 치즈를 찾아 나서고 싶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겠지. 왜 내게 그런 변화가 생겨야 하는지. 그 자체를 인정할 수가 없어서 무척 화가 났었어." 졸업 후 군대에 입대했던 프랭크가 말문을 열었다. "군대라는 조직은 명령체계가 확실하지. 무슨 일이든 위에서 명령이 내려오면 그대로 따라야 해. 새 치즈를 확실하게 제시하는 조직이지. 그런데 오늘 이야기를 곰곰이 생각하던 중에 헴과 같은 사고방식을 가진 친구 하나가 떠올랐어. 그는 자신이 소속된 부서가 폐쇄되는 것을 인정하지 못했어. 다른 사람들은 소속 부서를 옮겨다니며 여러 가지 임무를 수행해야 했어. 나는 그에게 중대 내의 다른 부서에 대해 좋은 점들을 설명하며 남아있기를 권했지만, 그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끝내 밀려나버리고 말았지." 잠자코 듣고 있던 제시카가 말했다. "나는 내게 그런 일이 생기리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내 치즈가 사라진 것은 한 번이 아니었어." 모두들 웃었지만, 네이단은 웃지 않았다. "아마 그것이 문제의 핵심일 거야. 변화는 우리 모두에게 일어나고 있어. 우리 가족이 치즈이야기를 좀더 일찍 들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세대가 바뀌고 시간이 흐르는 만큼 큰 변화가 닥쳐왔지만 우리는 그 사실을 받아들일 준비조차 되어있지 않았어. 이제는 너무 늦었어. 벌써 몇 개의 상점이 폐업 신고를 했어." 그의 이야기에 모두들 놀라워했다. 동창생들 중 가장 성공한 인물로 손꼽히는 네이단이 그런 지경에 이르렀다는 게 충격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