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성을 위한 ━━/기독교자료

목사의 눈물 - 크레이그

Joyfule 2019. 10. 31. 16:07


 

       목사의 눈물 - 크레이그

 

 8.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힐 때


나는 나중에는 일이 잘못될지언정 지금 이 순간 믿음으로 어떤 일을 밀고 나가는 쪽에 서있다. 그런데 왜 나는 끝까지 밀어붙이지 못하고 회의와 갈등 속에서 방황했는가. 내가 만난 현실은 너무 가혹했다. 나는 한 사람의 목회자로서 견디기 어려운 고립무원의 땅에 서 있었다. 극도의 불안감 속에서 나는 수없이 질문했다. 전에는 결코 해보지 않은 질문들이었다. 상황이 그만큼 절박했던 것이다. 이 상황에서 내가 하나님을 신뢰할 수 있는가? 하나님의 약속을 의지할 수 있는가? 나는 과연 하나님께 그릇된 기대를 품고 살았는가? 경제문제와 성서의 의문점들을 붙들고 씨름하면서 나와 하나님에 대해 배운 몇 가지 교훈이 있다.

① 반드시 기억하라. 이제 말하거니와 하나님께서는 과거 어느 때도 나를 버리신 적이 없다. 주님께서는 내게 여일하게 신실하고 미쁘신 분이다.

② 듣기에 몰입하라. 만일 무슨 일에 너희가 달리 생각하면 하나님이 이것도 너희에게 나타내시리라(빌 3:15).

③ 마음의 거울을 들여다 보라. 여호와여, 내 마음이 교만치 아니하고 내 눈이 높지 아니하오며, 내가 큰 일과 미치지 못할 기이한 일을 힘쓰지 아니하나이다. 실로 내가 내 심령으로 고요하고 평온케 하기를 젖뗀 아이가 그 어미 품에 있음 같게 하였나니 내 중심이 젖뗀 아이와 같도다. 이스라엘아, 지금부터 영원까지 여호와를 바랄지어다(시편 131편).

④ 예외를 인정하라.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할 수는 있어도 하나님 자신을 우리의 공식 안에 가둘 수는 없다. 엄밀한 예외란 정확히 말해 그 어떤 규칙 안에도 가두어지지 않는 것이다.

⑤ 시간이 하나님의 옳으심을 증명할 때까지 기다리자. 하나님의 신실성은 시간이 증명한다. 그리고 대개 그 시간은 길다. 단기간이란 우리를 속이기 십상이다.

⑥ 하나님께서 추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라. 그리스도가 내 믿음의 주인이요, 완성자이므로 하나님께서 내게 내 추론과 기대에 어긋나는 어떤 상황을 허락하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9. 보이지 않으나 가까워오는 하나님 나라


사역기간의 길고 짧음에 상관 없이 목회자들 대다수는 종이라는 신분이 겪는 역설적인 상황을 다소간 알고 있을 것이다. 소명의식으로 고양된 정서와 무익성이라는 낙망의 감정이라는 모순의 역설을 궁구하면서 나는 목회의 실제적인 결과가 전혀 없는 때에도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며 인내할 수 있는 몇 가지 교훈을 배웠다.

첫째, 나는 영향은 미칠 수 있어도 통제할 수는 없다. 영적인 일이란 한계가 있다. 이 한계는 목수와 농부의 차이로 설명될 수 있다. 목수의 일의 결과는 그의 목공기술과 성실성에 달려 있다. 요컨대 목수는 일의 과정과 결과를 완전히 통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농부는 곡식을 직접적으로 만들어낼 수 없다. 생명체가 자라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고 농부는 마땅히 인내를 가지고 결실의 시기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예수께서 농부의 비유를 말씀하신 까닭이 새삼 수긍된다.

둘째, 대저 의()에 자라는 일이란 금보다 귀하다. 우리가 온통 삶을 바쳐 한 사람의 성장에 전심전력하는 것은 율법주의적인 결벽증에 사로잡혀 누구를 완벽주의자로 만들고자 함이 아니라 의를 사랑하시는 분을 기쁘게 하려는 열망을 가진 자의 자유로서 그렇게 하는 것이다. 그 때가 되면 의가 실재하고, 그것이 영원한 의미가 있음을 확실히 알게 될 것이다. 셋째, 목회를 평가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넷째, 영적인 사역이란 시종일관 믿음을 요한다. 믿음이 더 이상 필요 없는 곳으로 가기까지는 이 지상 나라의 목회를 결코 졸업할 수 없으리라. 다섯째, 영적인 씨앗의 인내력이다. 하나님 나라는 사람이 씨를 땅에 뿌림과 같으니 저가 밤낮 자고 깨고 하는 중에 씨가 나서 자라되 그 어떻게 된 것을 알지 못하느니라. 땅이 스스로 열매를 맺되 처음에는 싹이요, 다음에는 이삭이요, 그 다음에는 이삭의 충실한 곡식이라(막 4:26-28).


1622년 9월 6일, 스페인 군함 아토차호는 청동계 대포와 금은보화를 가득 싣고 멕시코 만을 항해하다가 태풍을 만나 플로리다 해안의 관문 마저키스 제도 근처에서 침몰했다. 아토차호는 수장된 상태로 365년을 보냈다. 1980년, 이 선단의 스페인어 항해기록을 연구한 한 대학교수와 보물 사냥꾼이 아토차호를 찾아냈다. 배의 적재품을 조사한 사람 중에는 고고학자가 한 사람 있었다. 그는 이 배의 부력 조정용 모래에서 대단히 흥미로운 물건을 발견했다. 그것은 씨앗이었다. 그는 씨앗들이 마르는 것을 방지하고자 몇 개의 컵에 소금기 없는 맹물을 붓고 보관했다. 9일 후,그는 놀라운 일을 목격했다. 씨앗에서 잎이 나온 걸 발견한 것이다. 놀랍게도 씨앗들 중 네 개가 발아했던 것이다.

여섯째, 한 단계의 중요성이다. 일곱째, 영적인 사역이란 혼란과 영광의 혼합이다. 우리에게 거대한 하늘의 시각이 있다면 영적인 세계의 진보가 그토록 느려 보여도 하나님의 나라는 그 실상에서 다가오고 있음을, 그것도 어쩌면 하루에 일억 천이백 킬로미터의 속도로 다가오고 있음을 알리라.